제2의 강남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흑석 재정비촉진계획(안)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공람·공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총 39차에 걸친 MP(총괄계획가)회의를 거쳐 확정된 계획(안)은 최종적으로 재개발 8곳, 도시환경정비사업 1곳 등 총 9개의 촉진구역이 설정됐다. 또 흑석7구역 남서 방향 6만6천496㎡는 존치정비구역이며 주택재건축 방식으로 계획됐다. 이번 촉진계획(안)은 지난해 7월 본지(76호 9면)에서 소개한 안보다 용적률이 다소 낮아졌으며 면적도 구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구역 위치 및 사업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촉진계획(안)이 공람·공고된 후 각 구역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구역면적, 밀도계획은=이번 공람·공고(안)의 구역경계는 지난해 4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소위원회 제2차 보고안과 크게 다른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역면적과 밀도계획이 다소 차이가 있는 정도이다.

 

우선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흑석1~9구역으로 총 54만3천908㎡에 이른다. 현충로와 맞닿아 있는 흑석1구역은 흑석동 103-1번지 일대 3만5천303㎡로 건폐율 53%이하 상한용적률 312%이하로 설정됐다. 최고 층수는 35층으로 계획됐으며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2차 보고안의 3만9천949㎡, 상한용적률 333%보다 다소 축소된 수치다.

 

일명 연못시장이라 일컫는 흑석동 99-3번지 흑석2구역은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설정된 곳이다. 면적은 2차 보고안(4만3천910㎡)보다 늘어난 4만5천212㎡로 공람됐으며 상한용적률은 4월안과 같은 400%이하, 건폐율은 60%이하로 설정됐다.

 

3구역은 흑석 촉진지구 중 가장 면적이 넓으면서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며 지구 지정으로 구역지정요건을 완화 받아 재개발구역으로 신설됐다. 면적은 10만627㎡로 상한용적률 230%이하, 건폐율 60%이하로 설정됐다. 높이계획은 평균 16층, 최고 20층으로 반영됐다.

 

흑석4구역은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작년 1월 구역지정 변경이 고시된 구역이다. 위치는 흑석동 67번지 일대로 면적은 5만5천950㎡이며 상한용적률 230%이하, 건폐율 60%이하, 평균 16층이하, 최고 20층이하로 설정됐다.

 

흑석5구역은 현재 녹지인 완성군묘에 인접한 곳으로 현재 이주 및 철거가 완료돼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5구역은 4만1천96㎡의 면적에 상한용적률 240%이하, 건폐율 60%이하를 적용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며 최고 20층의 아파트가 건설될 계획이다.

 

흑석6구역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작년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거쳐 인가를 받았다. 따라서 흑석6구역은 이번 공람·공고안을 비롯, 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되면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흑석동 247번지 일대, 6만2천781㎡에 위치해 있는 6구역은 상한용적률 230%이하, 건폐율 60%이하, 평균 16층이하, 최고 20층으로 설정됐으며 동부건설이 시공할 계획이다.

 

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된 면적(2만7천600여㎡)보다 두배 반 이상 구역이 확대된 흑석7구역은 흑석동 158번지 일대 7만1천400㎡에 위치해 있다. 상한용적률 240%이하, 건폐율 52%이하, 평균 14.5층이하, 최고 26층이하로 설정됐다. 특히 7구역은 1구역과 함께 한강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한강조망권을 누릴 수 있어 각광을 받은 구역이다.

 

상한용적률 230%이하, 건폐율 60%이하, 평균 17층이하, 최고 25층이하로 설정된 흑석8구역은 흑석동 232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기존의 면적(1만9천400여㎡)보다 증가폭이 가장 큰 흑석9구역은 90번지 일대 9만8천229㎡에 위치해 있으며 상한용적률 235%이하 건폐율 60%이하를 적용하면 높이는 평균 18.5층이하, 최고 25층 건물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기본구상은 어떻게=흑석 재정비촉진지구는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휴먼빌리지’라는 이름 아래 크게 세 가지 틀로 개발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 중 하나가 바람이 상쾌한 ‘전망 좋은 뉴타운’이다. 이를 위해 서달산의 자연을 담은 친환경 생태마을을 조성하고 한강이 바라보이는 경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미래의 도시환경과 생활의 질을 고려한 생태도시를 구축하게 된다.

 

중앙대학교가 지구 내 포함돼 있는 관계로 대학 문화가 활발한 ‘품격 높은 뉴타운’ 건설 계획도 이번 공람·공고(안)에 담겨 있다. 대학 문화의 흐름에 부합하는 역동적 경관을 조성하고 자족 및 문화복지시설을 확충해 쾌적하고 편리한 여가 생활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를 조화롭게 담을 수 있는 젊은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게 계획가들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편안하고 풍요로운 ‘살기 좋은 뉴타운’이 기본구상에 담겨 있다. 주민의 편의성 및 안정성이 최우선인 유시티(U-city)를 추진하고 걷는 즐거움이 있는 가로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이밖에 건강과 여가를 충족시키는 커뮤니티 공간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기본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신설역과 유수지 이전 부지의 주변을 정비하고 한강수계와 서달산·현충원을 연계해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보하도록 계획됐다. 교통계획에서는 현충로로 진·출입하는 교차로를 정비하고 신설되는 지하철역 주변에 보행 중심의 생활가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공시설은 접근성과 이용성을 고려해 재배치하고 학교시설은 부지를 정형화하는 등 공공 건축물을 정비, 주민들의 편의를 제고시키도록 했다. 주택은 지형적 특성을 감안,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하고 한강과 주변 녹지경관을 최대한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밖에 상업시설을 정비해 다양한 주거지원 시설을 도입하는 동시에 이미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구역의 계획 내용을 조정토록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주민공람·공고가 실시된 후 흑석 촉진지구에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05년 12월 서울시 3차뉴타운으로 고시되고 이듬해 10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로 의제 처리된 후 그동안 주민들에게 가시적인 안을 선보이지 못함에 따라 정체돼 있던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지난 1일 흑석9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진갑)는 흑석 제일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흑석9구역은 호수밀도(63.1호)와 과소필지토지(45.6%)가 구역지정 요건에 맞아 재개발 구역으로 공람·공고됐으며 신축 후 △임대 215가구 △24평형 52가구 △33평형 748가구 △43평형 240가구 등 총 1천255가구가 들어거는 것으로 계획됐다.

 

최고 층수는 25층, 평균층수는 18.5층으로 저층이 5.7%, 중층이 22.8%, 고층이 71.5%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85㎡가 20% 이상 계획될 경우 초과 세대수 만큼 부분임대를 설치토록 했다.

 

부분임대 아파트는 1인 세대를 수용하는 건축계획으로 공간의 일부를 전·월세로 공급하는 가구분리형 주택이다. 분리된 현관, 전용 부엌,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통합 사용도 가능하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한편 흑석7구역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흑석동 천주교 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추진위원회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