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경제 발전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85% 정도가 경제 발전을 가장 바랐다.

경제 발전의 핵심 요체는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과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노력’이다.

경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발전해 왔다. 하나는 현재의 부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다. 손에 잡히는 감촉이 기가 막힌 새털 같은 옷을 입어보려는 부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1900만원짜리 170수 이상의 남성복이 탄생했다.

1900만원짜리 양복을 입어보려는 부자의 욕구를 채워주려고 하루에 23시간씩 노력하는 기업 덕택에 제품 수준이 발전해 오면서 그 결과로 경제가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 최고급 요트를 원하는 부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2000억원짜리 요트가 탄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00억원짜리 요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아파트가 거의 없다. 그러나 조만간 분양가가 100억원에 달하는 200평짜리 수퍼 아파트가 서울 강남에 들어설 것이다.

이것을 ‘부자들의 돈 장난’으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부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100억원짜리 가치가 있는 신상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부자 국가가 되는 첩경이다.

부자의 숨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산업이 생성되고 있다. 1억원짜리 하루 달나라 여행도 여기에서 생겼고, 20억원짜리 미술품의 경매도 여기에서 기인했다.

돈 자체를 좋아하는 부자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 부자는 자신이 가치를 창조한 대가로 돈을 벌었고, 또한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구매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경제 발전의 또 다른 측면은 대한민국 인구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인은 그냥 자기가 하는 일에 충실하다.

어렸을 때 집에서 들은 것이 그것이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고, 사회에 나와서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생활한다.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주말은 남들처럼 가족과 외식하고, 가끔 보험에 가입해 돈을 모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겪어서는 부자가 되기 힘들다.

일반인들이 현재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추진해야만 부자가 되는 것이다.

 20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꼼짝 않고 개발하는 과정을 4년 동안 하면서 시력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노력한 프로그래머가 50억원대 부자가 되었다.

개인택시를 하루 종일 몰면서 시간이 아까워서 화장실에 가지 않는 바람에 방광염에 걸린 17년 경력의 택시 운전사는 강남에 빌딩이 두 채나 있다.

가치창조(value creation)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에서 주식 투자를 10년 동안 계속한 사람 중에 돈을 벌 확률은 1% 미만이다.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는 그 주식 전문가는 일주일에 2000만원 정도 하는 프랑스의 아주 오래된 성을 여행할 정도가 되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불을 붙여서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이 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 중 하나다.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한 국가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부자 되려는 마음을 사회가 적극 지지해 준 결과’다. [중앙.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