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며칠전에 매도계약했습니다만, 다행히도 동호수가 괜찮은 편이어서 요즘 시황에서 급매시세가 아닌 괜찮은 시세(딱이 얼마다라고는 표시하지 않겠습니다만 3.5~4억 사이인데 뒷쪽으로 많이 치우친 금액)를 받았습니다.

부동산업자들 사이에는 세세한 물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매도희망자가 희망가격이 얼마다 해도 우선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물건에 중점을 두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값이 싼 급매물건이나 로얄동호수 물건의 경우 어느정도 호가를 낮추어 매수희망자와 연결이 가능한 물건에 신경을 쓰지 그들간의 이른바 적정가격과 괴리가 있는 물건에 대해서는 일단 접어들려고 하겠죠. 앞선 글 덧글에서 얼마에 내놓았는데 퉁명스럽게 대하더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들이 보기에 가격차가 너무 나서 거래연결이 안되겠다 싶어 신경질낸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래도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든 관계가 없으나 겉으로 그렇게 손님에게 표출하면 안되죠..

부동산업소도 거래가 성사되야 수수료를 받게 되니까... 매수희망금액과 매도희망금액간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물건이 우선일 겁니다.

그리고 요즘같이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경우에는 팔려고 하는 물건에 비해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매수자우위의 시장에서는 입지/브랜드가 좋은 아파트, 국지적으로는 단지내에서 이른바 로얄동/층이 우선적으로 팔리게 되어 있습니다. 2006년 중후반과 같은 아파트 상승대세기에서는 로얄이나 비로얄이나 관계없이 물건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넘치는 매도자우위 시장이므로 비로얄 동/층도 제가격을 받고 팔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침체기에는 꼭 팔고 싶어도 찾는 사람이 없어 하는 수 없이 가격을 많이 내린 급매물로 내놓아야 하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자기 아파트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우선 필요하죠... 다른 사람이 선호하는 아파트냐 아니면 비선호아파트인지... 다른 사람이 선호하는 아파트라면 비수기에도 최고시세에서 약간 다운시킨 금액으로라도 매매를 성사시킬수 있는 반면, 비선호아파트인 경우 급매금액에도 매매성사에 어려움이 있고 제때 팔리지도 않아 난처할 경우가 많을 겁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용의 꼬리 보다는 닭의 머리가 되라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언제든 기회가 올때 남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로 갈아탈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물건은 내놓을 때, 절대로 여러군데 부동산에 내놓지 마십시요. 그러면 하나의 물건이 여러개의 물건으로 둔갑하여 부동산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공급이 늘어나니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거 가격이 떨어지겠죠.. 그리고 여러군데 내논다고 해서 거래가 빨리 성사되지도 않고 여러 부동산과 연락을 취하다 보면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S 부동산 한군데에만 내놓았는데, 꾸준히 다른 부동산과 접촉하여 집구경도 자주 오게하는 등 신경을 써줘서 원하는 가격보다 약간 낮은 금액이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최고옵션도 아니고 동호수도 남향 맨앞동 다음 동이지만 층수가 어느정도 높고 거실 전망이 좋아 급매를 원하는 고객(비교 물건으로 보여주고), 로얄동/층을 원하는 고객에게 일주일에 두어번씩 보여주고 하다가 계약하게 됬는데 집 내놓고 약 한달 정도만에 나간것 같습니다

집보는 손님이 자주 오다 보니 집안 정리 정돈에 많이 신경을 쓰고 가급적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이 팔리면 부근에 전세를 구해야할 형편인데 다행히 전세를 낀 계약이어서 이사를 가지않아도 되고 전세금액도 1억3천으로 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최초 조합원은 아니고, 초기에 P 이천 이하를 주고 얻은 아파트인데 괜찮은 이익을 올려 주었고 덕분에 얼마 있으면 보다 훨씬 넓은 평형의 다락방과 테라스가 있는 최상층을 별 부담없이 소유하게 됩니다.

 

우리 산들5단지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경의선 전철복선 일산역(현재 짓고 있는 역사가 단지와 더 가까와 짐)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로서 장점이 많은 단지입니다. 향후 그값어치를 인정받고 가치상승할 기회가 꼭 올 거라고 봅니다.

최근에 아파트를 매도한 사람으로서 우리아파트 시세, 경험, 그간의 소회를 그냥 자유롭게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