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반 전쯤 이었다.

지금은 소식이 끊겼지만,그 당시 나를 무척이나 아끼고 따라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는 나의 첫 책을 읽고 팬이 되었고 나의 모든 말을 부동산투자에서는 금과옥조로 새기고 싶다는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약간의 여윳돈이 있는 눈치였다.임대사업을 하고 싶어했다.

처음 아현뉴타운 인근의 구옥이나 빌라를 권했다.(대지 22평인 구옥이 전세 6500-7000에 매가 1억4-5천이었으니 그 때 가격 참으로 실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몸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으나,내게 그런 신뢰를 보내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몇날몇일 웹서핑을 하고 찾아낸 곳이 상계주공 7단지였다.인터넷으로 뒤져 부동산과 통화를 해서 매매가와 전세가를 파악한 뒤 근간 한번 찾아가리라고 전화를 끊었다.

마침 그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그 부동산을 물어물어 찾아냈다.

그 당시 매매가는 21평이 8000-9500,20평은 그보다 500정도 빠진 가격인 7700-9000으로 기억한다.전세가는 5500-6500 정도였다.

노부부가 6000만원에 전세로 사는 1층은 21평 매매가 7500짜리도 있었다.

호재를 살펴 보았다.

양주 신도시가 예정돼 있었고 의정부 미군 철수가 기다리고 있었으며 산너머에는 별내 신도시도 있었다.
창동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도 그때부터 솔솔 피어 올랐다.

2005년 여름과 가을 노원구 32평 매매가가 불과 2억원 남짓.

은마는 노무현 정권의 10.23부동산 대책이던가 그런 대책이 약발이 다해 이미 10억에 육박하고 있었다.
심지어 광명 18평도 1억을 넘기고 있었다.
모 부동산 전문가의 신도시 예찬론에 힘입어 분당 일산의 40평대는 거의 10억을 넘겼거나 7-8억을 가뿐히 넘나들고 있었다.

'사람들은 미친 것 같아.임대주택 등록요건인 5채를 채우려면 이보다 나은 곳이 있을까'

취등록세와 부동산 소개료를 대충 맞춰 계산해 보니 1억5천 내외면 5채 매입이 가능했다.

이 지역의 특장점은 무엇일까 살펴 보았다.

우선 학군이 좋았다.
중학학군만 좋은 목동과 달리 이 곳은 중고교가 고르게 좋은 게 특징이었다.흔히 말하는 스카이대학 진학실적은 강남과 별차이 없었다.

단지 그당시 유행하는 중대형 평형단지가 아니라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게 흠이었다.
단지는 다소 서민틱하게 느껴졌으나 건물간 동간 거리는 대치동 은마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솔직이 말한다면 일산보다 넓어 보였다.
부동산 사장께 용적률을 물어 보았다.이 지역은 일률적으로 160-180%로 지었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외출 뒤 돌아와서 나의 팬에게 살 것을 권유했다.

1.매매가 대비 임대가가 너무 좋다.
2.임대가가가 저평가 돼있다.나중에 오를 것이다.
3.매매가도 저평가 돼있다.
4.발전전망도 낮지 않다.지금은 서울 구석이지만,나중에 경기북부를 일부 아우를 수있는 권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5.무엇보다 내원칙중 하나.지금 그 자리에 저렇게 다시 지으라면 절대로 그 가격에 분양 못한다.
6.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북부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이다.
7.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댔다.

그 팬이 한참 구미가 당겨 하다가 내게 건넨 말.

그러면 시삽님은 왜 안하세요.
(사실 그 당시에 캐나다 출국이 거의 결정 되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동산이 내 것은 아니지 않은가.속으로 서운했다.단지 내 팬이라는 이유로 그 먼길을 가서 알아 보아 주었는데...)

"나는 부동산 안 하는 것 잘 알잖아요.인생에는 저 마다의 그릇이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 팬은 결국 하지 안았다.

뒤늦게 털어 놓지만 그 당시 다소 여유로운 내 형에게도 권했으나 형은 나를 별 얼빵한 놈 다 보겠다는 눈으로 보는 통에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이 곳에서 당시를 되살리며  그 곳 매물을 보니 매매가가 2억을 넘겼다.전세가도 1억을 넘겼다.
2년전 그 가격으로 샀으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있었고 앞으로 7년여만 기다리면 완전 비과세로 매매할 수있다.
정권이 바뀐후 10년 보유 비과세 조항이 어찌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당장 팔더라도 양도세 등 제비용을 빼고서 3억을 건질 수있을 것 같다.
1억5천 투입해서 그만큼 안정적으로 벌 수있는 게 세상에 많은가.

사람들은 항상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간다.

임대주택 사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생각에는 이미 시기를 상당히 놓친 것 같다.임대 주택 사업의 적기는 강남과 신도시 바람,중대형 바람이 거셌던 2005년에서 2006년 여름까지였다.
만약 임대사업을 원한다면 앞에 든 사례를 보며 면밀히 따져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덧붙인다면 수도권 외곽의 뉴타운이나 소형 평형 함부러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원당능곡 뉴타운이 일산보다 좋아질 것 같은가,구리 뉴타운이 구리 토평교문지구보다 좋아질 것 같은가.인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질러라.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촛불곁에 노니는 불나방과 다름없는 신세일지 모른다.

서울 뉴타운은 이와 다르다.
뉴타운은 서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다.서울에서 한다고 경기도 지사가 따라 추진하는 뉴타운은 옥석을 구별해 들어가라.

경기 뉴타운은 일부 지역 외에는 위험해 보인다.

서울에는 뉴타운 외에는 해답이 안 나온다.
재건축과 뉴타운 외에 서울의 주거 여건을 개선할 방법이 많지 않다.
재건축은 20-30년된 아파트들이다.뉴타운은 30-50년된 노후주택들이다.

뉴타운 먼저 하는 게 순서로도 맞다.
경기도에는 굳이 뉴타운 안해도 바로 다른 곳에 지으면 된다.널린 곳이 택지이다.

여러분들이 요즘 투자에 혼란을 느끼는 것 같아 몇자 적었습니다.

(출처 : 한트랜드, 한상분 님, 2008.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