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8 09:43
http://blog.drapt.com/comet136/1544971184719411386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나서, 남편과 함께 교보문고엘 갔습니다.
부동산 관련 책을 한 10권쯤 산것같아요. 정말 졸업하고 첨으로 10만원 넘게 책을 샀더랬습니다.
- 책 내용 보고 좋은 책만 인터넷으로 사자고 조르는 저에게 푼돈 아끼면 큰 돈 못 번다고 할인카드 있어도 할인 받지 말고 일시불로 현금주고 사라고 남편이 그랬더랬죠.^^;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또 한번 더 교보문고엘 갔습니다.
이번엔 서울시 전도를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방 한 쪽 벽에 붙여 놓았죠.
그리고 서울시 지도책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위에 떡.하니 올려놓았죠.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첫 장부터 한장씩 지도를 펼쳐 보았습니다.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하면 정말.. 길 엄청 안좋고 토지 작고 딱. "난 재개발!" 하고 소리치는 지역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나서 9114 홈피에 접속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번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재개발 구역은 확인 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니면 적어도 자료실에 올려놓은 재개발 기본계획 발표지와 비교해 볼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쭉.. 찾아보고 나니 딱 하나는 알겠더라고요.
"엄청 심난한 곳은 이미 다.. 지정됐구나. 괜히 앞으로 될 거 같은데 투자하지 말고 이미 지정된 곳 중에 저평가 된 지역- 말마따나 주변보다 싼 곳으로 해야겠다."
그리고 나서 집 하나를 사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기존 재개발인데 아직 싸다.. 뭐 이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보지 않다. 뉴타운, 재촉지구 개념이 생기면서 다시 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반 지도만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일반 지도는 평면적이여서 위치 개념없고 대중교통만 타고 다녀서 지리에는 꽝인 저에게는 단순히 길의 구불구불한 정도나 토지의 크기 만을 알려줄 뿐이여서, 정작 노후도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위치.. 이걸 파악하는데는 부족했던 거죠. - 이 지도만으로도 잘 상상해 내시는 분들.. 진짜.존경합니다.TT
그래서 다시 한번 교보문고엘 갔습니다.
제일 좋은 지도책을 사겠다는 마음으로요.
정말 있더군요. 당시 이 지도책을 만났을 때의 기분은 가히..환상적이였습니다. ^^
그러나.. 맨 뒷장에 쓰여진 이 글귀가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더군요.
“이 책을 구입하실 분은 신분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정가: 60000원”
네.. 소심한 제가 이미 지도를 샀는데 신분 등록까지하면서 이 책을 또 살 리가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축적도 맘에 안들고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잘 상하기까지 하는 종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이게 항공사진 지도였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지도를 사야겠다.. 싶어서 남편과 검색을 했습니다.
여러 지도 문화사에서 인터넷으로 지도를 서비스하기도 하고 cd로 지번도를 팔기도 하더군요.
결국 고르고 골라 cd로 된 지번도 서울시와 경기도를 샀습니다.
결론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도는 커야 제 맛인데... 그냥 가지고 다니기 편한 지번도..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 남편이 구글어스 프로그램을 주길래.. 진짜 엄청 좋아했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 했죠.
그런데.. 역시 사용하기 불편해서 --; 몇 번 쓰고 냅뒀습니다.
결국 지금은 모 업체의 항공사진지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냥 쭉.. 펼쳐놓고 딱. 보기에 심난한 곳이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곳을 찍는 거죠.
입체적으로 표현 된 덕에 구릉지,평지, 주변의 환경 들도 쏙쏙 잘 보이고... 노후도도 어느정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다 딱. 이거다. 싶으면 지번 찾아보고 기존 개발 예정 지역인지를 확인합니다.
네.. 예전에 종이지도로 작업하다 “웬만한 곳은 다.. 되었다.” 했는데도 재건축 예정지역이나 개발가능지역이나 찍어볼까.. 하는 마음에 해보는 거죠.
꽤나 소모적이고 쓸데 없는 일입니다만, 가끔. 괜찮은 곳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찍은 곳 중 맘에 드는 곳은 직접 가보기도 하고, 구청에 전화해서 은근슬쩍 물어보기도 하고 구의회 자료나 관련자료 좀 찾아보고 뭐.. 그럽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현재는 개발계획은 없으나 정비가 필요한 지역으로 조사되어 있다. 뭐 이런 정도의 희망적인?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지번과 면적도 알게되죠.^^;
물론 현장에서 바람의 방향을 잡고 바람이 불어가는 곳을 찾아가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겠지만 몸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이렇게 손품 파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습니다.
참..누가 보면 용쓴다.할 겁니다. ㅋㅋ --; 가끔 남편도 저한테 이 소릴 하니까요. ^^
그래도 여전히 저는 가끔씩 심심할 때 지도로 삽질해봅니다.
어차피 앉아서 남들 다음카페, 싸이 볼 때 저는 그냥 지도 보는 거죠.
이렇게 삽질 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 안 잡히겠습니까.. (--;)
여러분도 심심하면 한번 해보세요. ^^ 뭐. 훈련이라 생각하고 나쁘지 않잖아요?
p.s.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진짜 제가 지도 보는 걸 좋아하는 곳은 부동산에서 입니다.
거기 벽에 걸려진 여러장의 지도는 진짜.. 딱. 보면 전체적으로 눈에 쏘~옥 들어오는게 정말 그 구역분석하기에는 퍼펙트하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저는 물건 살 것도 아니지만 부동산에 가서 지도를 엄청 열심히 보고 옵니다. --; 네... 업자들이 좀 피곤해 하는 스탈이죠. 설명 안듣고 지도만 뚫어져라 보다가 여기 저기 찍어서 자꾸 물어보기만 하는 --;
그래도 이렇게 1-2시간 얘기하다보면 얻는 게 많아요. 해보시면 압니다.
다음번에 부동산에 가실 땐 진짜. .뚫어져라 지도를 봐보세요. 그럼 뭔가..가 계속 궁금해지고 생각이 나고.. 암튼 꽤 효과를 볼 겁니다. ^-^
(출처 : R2 부동산투자여행/잉꼬마눌 님, 200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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