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선이 지나는 문정•가락동 일대는 기존 5호선과 8호선이 지나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은 데다 강남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호선 잠실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강남구 수서동과도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깝지만 이를 연결하는 교통수단도 열악했다.

환승의 불편함 해소…강남•잠실•분당 접근성 개선
문정•오금동 일대는 주변에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지만 교통여건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을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때 환승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3호선 연장선이 뚫리면 이같은 문제점이 한번에 해소될 전망이다. 문정동 삼성부동산 김용환 대표는 “수서•오금•가락•문정동은 거리상으로 가까우면서도 연결되는 전철이 없어 그 동안 불편했던 게 사실”며 “3호선 연장선 개통은 잠실과 강남, 분당으로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하철 3호선은 대치•도곡•신사•압구정동 등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을 지나는 노선이어서 기대감이 더욱 높다. 개통 구간은 짧지만 송파구의 남단 지역 이용자가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인 만큼 복합한 2호선 이용자를 분산시키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 줄고 호가 올라

3호선 주변 지역 집값은 벌써부터 개통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05㎡는 6억9000만~8억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 142㎡는 올 초보다 2억원 가량 올라 9억3000만~11억5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문정동 래미안공인 관계자는 “4494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주변에 녹지 공간도 풍부한 장점에다 교통 편의성까지 더해질 경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가락동 쌍용스윗닷홈3차 105㎡도 한달 새 3000만원 가량 올라 5억5000만~6억3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3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의 이동은 지금보다 훨씬 수월해진다”며 “위례신도시 등의 개발 호재와 함께 서울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 편리성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매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고 말했다.

오금동 대림 105㎡ 역시 이달 들어 2500만~3000만원 가량 올라 6억3000만~7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오금동 서울공인 김대이 사장은 “인근 잠실을 비롯해 주변 지역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철 개통 호재까지 겹쳐 이 곳 아파트값도 상승 분위기”라고 전했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지하철 연장 노선 개통 기대감에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잠실에 비해서는 저평가된 곳이 적지 않다”며 “이미 높은 가격이 형성된 잠실 일대보다는 지하철 개통 수혜를 동시에 입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된 가락•문정•오금동 일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