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검토되고 있는 제2경부고속도로의 보상비용 분담을 놓고 건교부와 경기도가 대립하고 있다.

경기도는 하남에서 오산으로 이어지는 제2경부고속도로의 보상비용을 송파신도시와 나눠 분담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건교부는 확정되지 않은 사업계획에 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제2경부고속도로 착공이 늦어지면 동탄2신도시 주민입주시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는 2천178만㎡(660만평) 규모의 동탄2신도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조기착공과 재원마련을 위한 정부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동탄2신도시의 주교통망 역할을 하게 될 제2경부고속도로를 신도시입주에 맞춰 조기개통하기 위해선 보상비용을 송파신도시가 나눠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는 당초 송파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없던 노선이라며 분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측이 의견충돌을 빚고 있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1월 건교부에 제안서를 낸 노선이다. 서하남나들목~오산(46km, 왕복 4~6차로)을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는 전체 사업비 1조2천억원 가운데 6천억~7천억원 정도가 보상비여서 동탄2신도시가 상당부분을 분담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 인하를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재원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기도는 이 노선의 수혜를 입는 송파신도시에 보상비용을 분담해줄 것을 요구하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조기추진하기 위해선 송파신도시의 비용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제2경부고속도로의 비용분담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수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진현권기자 blog.itimes.co.kr/j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