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경부·제2 영동·제2 외곽순환고속도로

기존 경부·영동·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기능을 분담할 ‘쌍둥이’ 고속도로 개발계획이 잇따라 나와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도로가 건설될 경우 교통체증이 심한 기존 도로의 소통이 한결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주변의 부동산 개발 붐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설 도로가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신설 노선 나들목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각종 규제에다 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물 회수 등으로 거래는 거의 없다.

◇제2 경부축 열리나=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제2 경부고속도로의 총 길이는 128.8㎞. 경기도 하남~용인~안성~천안~세종시를 남북으로 잇는다. 2010년 착공돼 2013∼2020년 중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수도권에서 이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인 수혜 효과가 기대되는 곳으로는 모현·백암·남사 등 용인 동부, 보개·금광 등 안성 중부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의 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무늬만 수도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집값·땅값도 기존 경부축 주변에 비해 낮게 형성된 편이다. 그러나 제2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상향 평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랜드 강영수 사장은 “제2 경부축을 따라 기존 경부축과 비슷한 규모의 새 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며 “각종 개발 수요가 몰려 잠들어 있던 주변 부동산 시장을 깨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성복 등 용인 서부, 동탄면 등 화성 동부 등 기존 경부축 주변도 간접효과가 기대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제2 경부고속도로의 하루 예상 교통량은 10만여 대. 기존 경부고속도로 통행량(하루 평균 19만여 대, 양재∼신갈 구간 기준)의 절반 정도를 흡수할 수 있다. 이러면 현재 평균 시속 20㎞대에 머물고 있는 일부 구간의 교통체증이 풀리고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생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는 “교통정체가 해소되면 기존 경부축의 앓던 이가 빠지는 셈”이라며 “수도권 투자 1번지로서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 영동축, 서울 지붕 밑으로 성큼=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제2 영동고속도로는 총 연장 57㎞다. 광주∼양평∼여주∼원주를 지름길로 연결한다. 2013년 완공되면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수도권 동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또 하나의 개발축을 형성하게 된다.

사업 관리자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제2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동서울에서 원주까지 54분이면 오갈 수 있다. 기존 영동고속도를 이용하면 1시간20분가량 걸린다.

이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인 수혜지로는 나들목 예정지인 광주시 초월·실촌읍, 양평군 양동면, 여주군 금사·흥천·대신면, 원주시 지정면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부동산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제2 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이들 지역은 ‘서울 지붕 밑’으로 성큼 들어서고 부동산값도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개발 수요 증가로 나들목 예정지 주변 땅값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영동고속도로 주변 부동산 시장도 제2 영동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체증이 풀려 그만큼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제2 영동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예상 교통량이 6만여 대로 기존 도로의 교통량(7만여 대, 주말 기준) 분담 효과가 크다.

◇제2 외곽축, 수도권 좁힌다=제2 외곽순환도로는 인천~김포~파주~양주~포천~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을 둥글게 잇는다. 총 연장이 224.3㎞로 2013년에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완료되면 수도권에는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기존 외곽순환고속도로와 함께 2중고리 형태의 순환도로망을 갖추게 된다.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는 기존 외곽도로와 함께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량을 흡수해 수도권 전 지역으로 골고루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제2 외곽도로가 만들어질 경우 서울 및 수도권의 교통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주변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될 것 같다.

직접적인 수혜지로는 청라·검단·김포·시흥 등에 신설될 나들목 주변 지역이 꼽힌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단순 통과 차량이 줄어들 서울 도심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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