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손해 볼 때 KISS 하라 ...머니

[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매수하기보다는 매도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이들은 손해보고 있을 때 과감하게 매도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는 이론은 잘 알지만, 실천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미련이 남아서, 억울해서, 가슴이 아파서 등등의 이유로 손해보고 있는 주식을 선뜻 팔게 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일수록 마냥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대하고 보유한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고,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도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틴다면 자칫 더욱 큰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한다고 무조건 팔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내 보유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럴 때 하나의 방법을 제안한다. 자신만의 매도기준을 하나 만들라는 것이다. 예컨대 매수단가 대비 10% 손해가 나면 무조건 매도한다거나 또는 매수한 이후에 이동평균선이 데드크로스를 만들면 즉각 매도한다거나 혹은 스토캐스틱스, MACD, 일목균형표 같은 기술적 지표에서 매도신호가 나타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매도한다거나 등등. 어떤 것이건 상관없다. 기준을 정해둔다. 단, 기준이 복잡해서는 안 된다. 단순할수록 좋다. 그리고 이처럼 단순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정하였다가 매도신호가 발생하면 즉각 매도하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해 보려고 주식투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하다 보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다 손해 본다. 소로스도, 피터 린치도, 심지어 주식투자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워런 버핏도 손해 볼 때가 있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손해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손해를 두려워한다면 주식에 투자할 수가 없으며, 주식에 투자하는 한 손해는 불가피한 일이다. 따라서 손해는 되도록 줄이고, 이익이 났을 때 그걸 최대한으로 향유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얻는 길이다.

물론 말은 쉬우나, 정작 이를 실천하기는 어렵다. 손해 보면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손해를 보면 가슴이 쓰리다. 그러기에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심리적으로 타격받지 않고 쉽게 매도를 해치울 수 있다면, 성공의 길로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손해를 볼 때는 보더라도 나중에 크게 수익을 내면 된다. 하지만 손해에 연연해서는 결과가 좋을 수 없다. 단순한 매도기준을 만들어두고 그 기준을 철두철미하게 따르라고 거듭 말하는 이유이다.

원칙이 단순하고 기계적일수록 인간의 핑계, 자기합리화 등이 들어설 여지는 없다. 인간은 원래부터 간사하기 마련이어서 스스로 세운 원칙도 어기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아예 예외가 끼어들 소지가 없도록, 쉽고, 단순하게, 기계적인 원칙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영어로 된 4자짜리 단어를 좋아한다. K.I.S.S! (Keep It Simple, Stupid!, 단순하게 생각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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