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공식 발표된 바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탄현역 인근 국내 최대 주상복합단지 건축 건이 주거비율 제한 등 각종 복잡한 인·허가 문제에 부딪혀 난항이 예상된다. 시공사인 두산산업개발과 시행사측은 주거용 아파트와 상업시설의 비율을 9대 1, 용적률 600%를 가정해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고양시측은 이같은 고밀도 개발에 대해 ‘특혜논란’을 우려,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건원스퀘어와 수주사인 두산산업개발이 추진중인 이 사업은 탄현역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두산위브제니스’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59층짜리 7개동에 총 2800가구 규모다. 평당 예상분양가는 1200만원대로 사업비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건물의 ‘59층·총 2800가구’란 수치는 주거시설 대비 상업시설 비율을 9대 1, 용적률 600%를 전제해 산출한 것이다. 시행사측과 두산 관계자는 “일산지역의 경우, 이미 오피스텔, 상가 등 상업시설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상업시설을 최소화하는 대신, 주거비율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행 도시계획조례상 고양시에 설립하는 주상복합건물의 주거시설 대비 상업시설 비율은 9대 1이 아니라 7대 3이라는 점.

이 때문에 시행사측과 두산측은 사업 발표에 앞서 주거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측에 상당한 설득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고양시의회는 랜드마크 빌딩 건립 필요성을 감안, 의원 발의를 통해 주거비율을 현행 7대 3에서 9대 1로 높이고 용적률은 500%로 묶어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조례 수정안을 가결했으며 현재 시 조례규칙심의회에 계류중이다.

그러나 고양시청은 여전히 용적률을 400%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시가 오는 26일 개최될 심의회에서 재의를 요구할 경우 이 조례안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어 장기간 표류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의회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이 계획은 규모면에서 ‘반토막’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고밀도화에 따른 난개발을 우려한 시민 반대의견도 상당한 데다 기본적으로 시가 세워놓은 지구단위계획과 맞지 않아 사실상 의회측 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사업부지와 약 3∼4㎞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발칸포부대와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사업부지에 군부대시설에 의한 고도제한은 없지만 초고층건물 건립시에는 인근 군부대와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 이로 인해 당초 59층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탄현역 인근 부지에 대한 사업이 쉽게 허가될 경우 지난 99년부터 인근 백석역 일대에서 개발이 추진돼온 요진산업 소유 부지 등 비슷한 여건을 가진 개발부지와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특혜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인·허가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