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꽃샘추위‘도 걷히고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올 봄 새출발을 춘비하는 예비신혼부부들에게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이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길은 얼마든지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 1∼2달 전부터 자금계획 수립과 함께 집중적으로 발품을 팔면 자신의 능력에 ‘딱’ 맞는 집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새내기 부부가 찾을 집은 전세이거나 1억원 전후 가격의 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맞벌이가 보편적인 만큼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은 감안해야 할 요소중 1순위다. 또 20평형대 안팎 아파트의 경우 재테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향후 청약 등을 통한 ‘갈아타기’가 목적인 만큼 다소 오래된 아파트라도 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향후 이주 및 매매에 유리하다. ‘신축 오피스텔’이나 ‘나홀로 아파트 단지’는 빠져나오는데 애를 먹기 일쑤다. 서울에서 1억원 자금 안팎으로 들어갈수 있는 전셋집과 매입 가능한 주택을 소개한다.

◇전세찾기= ‘내집마련’에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이상 들어가기 마련이다. 돈도 돈이지만 대부분의 새내기 부부들은 주택구입 경험이 없는만큼 구입은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신혼초기에는 가능한 초기자금을 최소로 투입해 교통이 편리한 소형 전셋집을 선택하고, 이후 청약통장 등을 활용해 ‘내집마련’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강남권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생업을 영위하는 신혼부부들에겐 강동권을 추천한다.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 21평형 전세가는 현재 9000만∼1억원 수준. 입주 20년이 지난 노후단지라는 단점이지만 1102가구로 구성된 대단지인데다 지하철5호선 굽은다리역이 가깝다.

서부권에서는 구로ㆍ영등포구 일대에 전세가 1억원 안팎의 단지가 몰려있다. 구로동 두산아파트는 98년에 입주한 단지로 1727가구 대단지이며, 지하철7호선 남구로역, 2호선대림역을 이용할 수 있다. 20평형 전셋값이 9억5000만∼1억원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현대2차는 390가구 규모로 지하철2호선 도림천역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홈플러스 영등포점을 이용할 수 있고, 23ㆍ25평형 전셋값이 9000만∼1억원 정도다.

서부권에는 강서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22평형이 8500만∼9000만원, 17평형과 14평형은 각각 7000만∼7500만원, 6000만∼6500만원선이다. 총 1372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5호선 방화역이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이 용이하다.

북부권에서는 중랑구와 노원구 일대에서 값싼 전셋집을 구할수 있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시영6단지 21평형이 8000만∼9000만원이고, 지하철4호선 노원역을 이용할수 있는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24평형은 7500만∼9000만원선이다. 상계 주공7단지는 2981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4호선 노원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구입후 ‘갈아타기’ 노려라=1억원 안팎의 여윳돈을 갖고 있거나 약간의 대출을 활용해 결혼과 함께 ‘내집마련’을 하고 싶다면 강서, 강북권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뱅크 길진홍 팀장은 “강북, 강서권 소형 아파트들은 대부분 시세상승폭이 적어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신혼부부들이 살기에 적합한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는 적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갈아타기를 노린다면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는 283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이다. 걸어서 3분 정도면 지하철 7호선 마들역에 닿을 수 있어 교통여건이 매우 뛰어나다. 현재 17평형이 7000만∼7700만 원 선에, 19평형이 7000만∼8000만원 선에 매입할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 2단지는 10개 동 162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15평형은 약 7500만원선, 17평형은 약 9300만원 선에서 각각 매입할수 있다. 현재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걸어서 7분 거리에 2008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에 있어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중랑천 인근에 위치한 중랑구 면목동 한신아파트는 1362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철 7호선 면목역과 국철 1호선 회기역이 차로 7분 거리에 있다. 매매가는 11평형 5500만∼6800만 원, 19평형 9000만∼9900만 원에 각각 형성돼 있다.

지난 1990년 입주한 창동 주공 2단지는 750가구로 750가구로 이뤄져 있다. 단지 옆에 초안산그린공원과 중랑천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15평형이 7300만∼8000만 원선이고, 18평형이 8300만∼92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