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한 경기도 평택과 시흥의 구도심이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경기도는 지난 7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평택시 신장동 일대 118만㎡(신장지구)와 안정리 일대 50만㎡(안정지구), 시흥시 은행동 일대 61만㎡(은행지구)를 각각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지구)로 최종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 뉴타운지구는 종전 13개 지구에서 16개 지구로 3곳이 더 늘었다. 경기도는 현재 지구지정을 추진 중인 나머지 5곳에 대해서도 오는 8월까지는 지구지정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완공 예정

이번 지구지정된 신장지구와 안정지구, 은행지구는 내년까지 각각 주택 및 공공시설 규모, 배치계획 등을 담은 도시재정비 촉진계획을 수립해 경기도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2009년 12월에는 각 구역별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2010년 5월쯤 본격인 개발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3곳 모두 주거지형으로 개발되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장지구는 주변 국제화계획지구(고덕국제신도시)와 연계 개발되고, 미군부대(K-6) 인근 안정지구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신흥 주거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시흥 은행지구는 주거와 상업 기능이 어울어진 도심 배후형 주거단지로 꾸며진다.

경기도 주거대책본부 뉴타운사업단 관계자는 “주민 합의, 기반시설 재원마련, 세입자 주거안정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주민 개발 의지가 높아 사업 추진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만 많고 거래는 드물어

뉴타운 지구 지정을 전후로 지분 가격이 뛰고 있다.

지난해 초 3.3㎡당 1500만원 선이던 시흥시 은행동 일대 낡은 다세대주택(지분 19㎡ 기준) 값은 현재 1800만∼2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지분 33㎡ 짜리도 3.3㎡당 100만∼200만원 오른 1200만∼15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은 찾기 힘들다.

은행동 석사공인 손경화 실장은 “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복선 전철, 제2외곽순환도로 등의 호재를 기대하고 매수세가 끊이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서해안고속도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호재가 널린 평택 신장지구와 안정지구의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3.3㎡당 900만원대였던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동광빌라 59㎡(대지지분 30㎡)은 12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서정동 우리집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인식 탓에 투자 문의만 늘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지금 투자해도 될까

지분값이 많이 올랐지만 투자 수익성은 아직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각종 개발호재와 맞물려 아파트 값이 수도권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시흥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아 기대감이 높다. 대략 지분 33㎡ 짜리 다세대주택을 1억5000만원 안팎에 사서 112㎡ 아파트를 배정받는다면 추가 분담금을 더한 총 투자금액은 3억원 선. 현재 은행동 대우4차 112㎡의 시세가 3억4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중간에 되팔고 나가기가 어려운 만큼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시흥시 은행동 미림공인(031-404-1100) 김우석 사장은 “경기 서남권에 생활기반을 둔 사람들이 실거주용 목적으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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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신장지구

▲ 평택안정재정비촉진지구     ▲ 은행지구 촉진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