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주변, 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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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로 올 1월부터 가격하락과 거래도 없어 시름하던 동탄신도시 주변지역들은 동탄2신도시 지정 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동탄2신도시 영향으로 가격이 더 상승할거라고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물량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상승시켰고, 매수자들은 평당 800만 원에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의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들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병점동 S공인중개사 실장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과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시장이 공백상태”라며 “매도자와 매수자들간 가격 차이가 워낙에 커 중개업소만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병점 ‘동탄수혜’ 기대해도 될까
기반시설 풍부, 도심 근접성 뛰어나

화성 동탄신도시 주변에 ‘동탄수혜’를 기대하는 몇몇의 대표 아파트들이 있다. 동탄신도시와 근접성이 뛰어나고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신도시 못지 않은 매력적인 단지들이다. 그 중 병점동은 가장 좋은 입지를 지녔다.

병점동에서 가장 대규모 단지는 주공이다. 주공 (좌)2단지, (우)9단지

병점동은 태안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주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아파트 단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중 동탄신도시 후광효과를 가장 기대하는 곳은 단연 주공아파트다. 동탄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해 도심과의 근접성이 좋고, 병점동 중심상가와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입지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대규모 단지에 국철 1호선 병점역과 홈에버가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이고, 단지 내 학교가 있어 어린자녀를 둔 학부모나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다. 영통•병점 간 우회도로를 통해 영통지구와 서천지구, 수원까지 진출입이 쉽고, 동탄과도 붙어있어 주변 지역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개발호재로는 병점동 전철기지창에 전철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기지창 옆에 위치한 우남 3차의 경우 호가가 2,000만 원이상 상승한 상태이며, 거래는 거의 멈춘 상태다. 병점동에 전철역이 하나 더 생김으로써 역세권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볼 때 동탄 주변지역 중 가장 좋은 입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병점동 주공아파트는 매매시장의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올해 들어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다 동탄2신도시 발표로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어 그나마 있던 거래도 끊겼기 때문이다.

매수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주공 4단지 32평형의 경우 거래가는 빠졌지만 동탄2신도시 발표 전 2억 6,000만~2억 7,000만 원하던 가격이 현재 호가로 3억~3억 2,000만 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호가만 올랐고, 거래는 급매물 한 두건 정도만 성사되어 실제 가격은 떨어진 실정이다.

인근 S공인의 중개사는 “문의는 많으나 거래는 없는 상태”라며, “불황이던 동탄 주변지역 아파트시장이 신도시 발표 후 더 발이 묶여 밥벌어 먹기 힘들어졌다”고 한탄했다.

병점동과 인접해 있는 진안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GS자이와 화남, 월드, 주공 아파트들이 주를 이룬 진안동의 경우도 호가만 2,000만~5,000만 원정도 올랐을 뿐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입지 면에서도 진안동은 병점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철 1호선 병점역이 버스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단지 내 학교와 상가들이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주변에 일반주거 용지가 있어 아파트단지가 많은 병점동보다 일조량과 조망권에서 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월동, 개발잠재력 풍부
사통팔달 교통요지

반월동의 경우 북쪽으로 영통지구, 동쪽으로 서천지구, 남쪽으로 동탄신도시가 인접해 있어 사방이 개발지구로 둘러쌓여 있다. 따라서 반월동은 앞으로 신도시가 확장되면서 발전가능성이 큰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교통은 사통팔달로 동탄~수원간 도로가 서쪽, 영통~병점간 우회도로가 북쪽으로 나있고, 기흥IC가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진출입이 편리한 지역이다. 대중교통의 경우 버스 이용이 편리하고, 국철 1호선 병점역까지 차로 15분 거리다. 편의시설로는 롯데마트와 병원, 상가 등 기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반월동도 동탄2신도시의 영향으로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다. 영통지구와 인접한 신영통현대타운의 경우 1,000만~3,000만 원정도의 호가가 상승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 가격변동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대의 경우 24평형~59평형까지 중소형평형과 대형평형이 고루 갖춰져 있고, 대규모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 내에는 학교와 상가가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동탄보다 영통지구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징이 있다.

올 7월에 입주하는 반월동 두산위브와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동탄2신도시 발표 후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만~6,000만 원 정도 호가만 오른 상태다. 두 아파트의 경우 서천지구 중심과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단지 내 학교 부지도 갖추고 있다.

올 9월에 입주하는 반월동 (좌)두산위브, (우)대우푸르지오

두 단지는 동탄신도시 내에 건설될 삼성반도체와 서천지구에 위치한 삼성전자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이 모두 택지개발지구로 둘러쌓여 있어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에 녹지가 많아 생활환경이 좋고 출퇴근도 용이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러나 현재 반월동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두산과 푸르지오의 경우 이미 분양권을 다 받은 상태라 현재 거래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크게 물어 매도자들이 움직일 수 없고, 매수자들도 두산이나 푸르지오보다 더 싼 아파트 물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월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반월동은 입지가 좋아 동탄2신도시 발표 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부의 발빠른 규제와 매도자,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거래가 완전 정지된 상태”라며 “매수자들이 흥덕지구와 9월 동탄 내에 싼 입주물량이 많아질거란 기대심리에 매수시기를 늦추고, 매도자들은 가격상승을 기대해 물량을 걷어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산동, 기반시설 취약
가격저렴, 장기투자 유리

기산동은 동탄 주변지역 중 가장 낙후한 지역이다. 동탄과 붙어있지만 주변 기반시설이 없어 병점동이나 반월동 쪽으로 나가야 하고, 대중교통이 부족해 동탄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불편하다. 그러나 동탄2신도시가 발표됨에 따라 기산동 아파트시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기산동 대표적 아파트인 (좌)삼성래미안, (우)울트라참누리

기산동 아파트시장의 주축으로는 삼성 래미안과 대우 푸르지오, 울트라 참누리아파트가 있다. 참누리아파트 32평형은 2억 9,000만~3억 1,000만원, 삼성 래미안 32평형은 2억 7,000만~2억 9,000만 원, 대우 푸르지오 31평형은 2억 5,000만~2억 7,000만 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기산동 아파트들은 동탄2신도시 발표 후 호가만 2,000만~3,000만 원까지 올랐고,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기산동에는 식품 프라자와 상가, 도로 등 기반시설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그러나 기산동은 동탄신도시 입주가 끝나고, 인근에 삼성반도체 공단이 완공되면 크게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인근 R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기산동의 경우 다른 타지역에 비해 좋지않은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다”며 “동탄신도시가 자리를 잡고 공단이 들어서게 돼 도시가 확장되면 동탄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기산동이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기산동의 경우도 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거의 없다. 참누리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2차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산동까지 집을 구하는 더 수요자가 줄었다”며 “동탄신도시가 아니더라도 주변 병점동이나 반월동 같은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려 전세도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탄효과 “아직 멀었어”
실거주 겸한 장기투자 세워야

현재 동탄 주변지역은 호가는 오르돼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과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서로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관망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탄신도시 입주가 점차 진행되고 주변지역이 개발되면,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동탄 주변 평당매매가는 크게 올랐던 작년 12월보단 소폭 하락했지만, 현재까지 큰 폭락없이 꾸준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와 매도자, 매수자간의 눈치 싸움으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멈춰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동탄 인근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밝아보인다.

현재 동탄은 분당급 신도시라고 보기보다 삼성반도체 공단을 위주로 한 자족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동탄2신도시 발표는 주변 택지개발지구인 태안, 서천, 영통지구와 연계된 하나의 거대 도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동탄과 인접해 있는 화성시 병점, 기산, 진안, 반월동 등의 경우 앞으로 동탄신도시의 확장을 통해 수혜를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동탄신도시가 아직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뤄지긴 힘들고,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부동산뱅크 신영공인중개사무소 최광미 대표는 “동탄 주변지역의 아파트들은 현재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지만, 앞으로 신도시 입주가 점차 늘어나면서 서서히 올라 갈 것”이라며 “터무니 없는 가격상승은 없겠지만, 앞으로 가격의 꾸준한 상승은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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