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신도시’ 이후 내 APT값은?

의미다. 소위 서울 강남과 분당 소재 집값을 떨어뜨려보자는 게 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

의 목표다.

그러나 정부는 발표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각종 수요 억제책으로 안정세를 되찾은

집값이 자칫 강남 대체 신도시 발표로 다시 꿈틀거리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발표 시기를 놓고도 이견을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당초 예정대로 올 6월에 강남 대체 신

도시를 발표하자는 쪽이고, 재정경제부는 연기론에 무게를 둔다. 좀 더 조정을 거친 뒤

에 발표해도 늦지 않는다고 믿는 눈치다. 그러나 건교부는 예정대로 발표하지 않으면 오

히려 집값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표 시기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매경이코노미는 부동산 전문가 5인

에게 강남 대체 신도시 발표 연기에 대한 반응을 물었다.

박병호 한국리츠에셋 이사를 제외하고 4인(고종완 RE멤버스 대표,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 조정훈 원포올디앤씨 대표)은 한 목소리로 “6월에 강남

대체 신도시를 발표하는 게 좋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

하기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6월에 발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 않으면 공급 부

족으로 다시 부동산 시세가 오르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세력이 많아져 집값 안정 분위기

가 깨질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들 역시 신도시 지역이 발표되면 일시적으로 집값이 출렁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봉준호 대표는 “연말까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으나 내년이면 다시 하락세로 돌

아설 것”으로 내다본다. 신도시 발표와 부동산 정책 완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수요세력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공급 물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박병호 이사는 왜 발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일까.

“강남 대체 신도시를 내놓지 않더라도 부동산 시세는 안정될 수밖에 없다. 현재 계획된

공급 물량으로도 충분하다. 강남 대체 신도시는 10년 이후에나 써먹어야 한다”며 강남

대체 신도시 건설 자체를 문제 삼는다. 10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써먹을 수

있는 신도시 건설 지역을 남겨 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도 용인 동백지역은 입

주자를 찾지 못한 공급과잉 상태다. 여기에 판교, 용인 구성, 서울 잠실 재건축 입주 물

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 강남 대체 신도시 어디일까 ■

올 6월에 발표를 앞둔 강남 대체 신도시는 과연 어디가 될까.

매경이코노미는 부동산 전문가 5인에게 후보지역을 물었다. 이 가운데 3인(박병호 이사,

봉준호 대표, 조정훈 대표)은 용인 남부(이동면)를 꼽았다. 반면 고종완 대표는 화성 동

탄을, 윤재호 대표는 광주 오포를 각각 유력지로 선정했다.

전문가 3인은 용인 남부가 왜 강남 대체 신도시로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박병호 이사는 “경쟁력 있는 지역과 분양 가격을 염두에 뒀을 때 용인 남부 만한 곳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강남 대체 신도시는 진정으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이기보다 공급에 비중을 두면

서 투기적 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진정으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면 과천과 성남 서울공항을 선택하거나 차선책으로 하남시, 광주 오

포, 광명시 등을 신도시로 정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박병호 이사는 “광주 오포를 선택하면 분양 가격이 평당 15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또

다시 투기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한다. 서울 강남이나 분당 거주자, 또는 강남 입

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광주 오포 정도면 ‘준 강남’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강남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평당 분양 가격이 높기 때문에 정부가 쉽

게 선택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준호 대표 역시 용인 남부라면 분당이나 평촌과 같은 신도시로 입주를 희망하는 무주

택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조정훈 대표는 “진정으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분당 입주를 희망하는 세

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용인 남부라면 이들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

는 매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한다.

윤재호 대표는 “평당 분양 가격이 높더라도 강남 집값을 잡으려면 광주 오포를 선택하

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믿는다. 집값 안정도 목표지만 강남 집값을 떨어뜨리려는 정

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광주 오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고종완 대표는 화성 동탄을 1순위로 꼽는다. 평당 800만~900만원이면 분양이 가능

하기 때문에 분양가 효과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지리적 여건이 좋아 투자 매력도 기대

할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진정으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부가 분양 가격 걱정 때문에 차선책을 선택할 것으로 점친다. 용인 남부와 화성 동탄

을 1순위 후보지로 선택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만약 광주 오포, 광명시, 하남시 등을 강남 대체 신도시로 선정하면 분양 가격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과연 이들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되면 평당 분양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될

까.

박병호 이사는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 오포로 평당 분양가는 1500만원 수

준이고, 다음은 광명시(1300만원)와 하남시(1100만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정훈 대표는 “화성 동탄, 광명시, 하남시, 광주시가 비슷한 상황으로 평당 13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한다. 봉준호 대표 역시 “1000만원 이하로는 도저히 분양할 수

없을 만큼 현재 땅값이 올랐다”며 이들 지역의 한계를 지적한다.

강남 대체 신도시를 개발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바로 높은 분양 가격이다. 만약 평

당 분양 가격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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