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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부촌(富村)은 어디? |부동산노트

2010-07-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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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동호회 > 한강변 재개발 투자연구소

원문출처 : http://cafe.drapt.com/346

‘잠재적 무주택자’란 말이 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무주택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의 소원은 강남 진출이다.

강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마음 밑바닥에는 ‘강남사람’으로 대접받고자 하는 의식이 깔려 있다.

부촌의 역사는 경제개발과 궤를 같이한다. 해방 직후 재벌들은 대부분 강북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에 둥지를 틀었다. 70년대 들어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 압구정동, 대치동, 삼성동, 도곡동으로 부자들이 몰려들었다. 요즘 들어선 청담동, 반포동이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부촌으로 뜰 곳은 어디일까. 최소한 10년 후를 내다볼 수 없다 할지라도 지금까지의 부촌 형성 과정을 꿰뚫어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는 있다.

1751년에 출간된 이중환의 ‘택리지’를 들여다보자.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가거지(可居地: 살 만한 곳)로 4가지 조건을 달았다.

첫째는 지리(地理), 둘째는 생리(生利), 셋째는 인심(人心), 넷째는 산수(山水)다. 지리가 무엇인가. 바로 입지조건이다.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많은 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위치에 있느냐다. 이는 생리와도 관련이 있다. 이중환이 택리지를 쓸 때의 생리는 땅이 기름지고 오곡이 풍성한 곳을 말했을 것이다. 요즘 시대 의미로 생리는 대기업이 인근에 위치해 지속적으로 주택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를 말한다. 그냥 잠만 자는 베드타운에 위치한 주택은 아무리 주변 경치가 좋고 도로가 잘 정비됐다 해도 가치가 오를 리 만무하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촌 역시도 영속할 수가 없다. ‘인근지역 수명주기(Neighborhood age cycle)’를 보더라도 지역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성쇠하게 마련이다. 사람의 수명주기를 유아기-소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로 구분하듯이, 부촌 역시도 성장기-성숙기-쇠퇴기-천이기(遷移期)-악화기의 주기를 그리면서 주택의 생명을 마감한다는 해석이다.

택리지의 ‘가거지’가 말하지 못했던 한국의 부촌 형성사의 공통점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경제력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비슷한 사람끼리 뭉쳐 살 수 있어야만 부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부촌을 시샘하는 세력이 많다. 부동산에 관해선 ‘암묵적 사회주의’ 심리가 강하다. 또한 부촌에 진입하려는 ‘잠재적 무주택자’가 어느 나라보다도 많기에 주택시행사들은 부촌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성북동과 평창동에 싸구려 연립주택을, 강남에 중소형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유유상종을 원하는 부촌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내몬다. 재개발재건축으로 부촌을 재건하고 싶어도 소형평형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적용으로 한 번 부촌이 영원한 부촌이 될 수 없게 만든다. 부촌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땅걷기 대표인 신정일 씨가 쓴 ‘신정일의 新택리지’에 따르면 명당 중의 명당은 옛 서원과 정자란다. ‘신택리지’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군자는 살 만한 마을을 가려 택한다. 사람이 사는 곳은 나무가 자라는 높이까지다.’
부촌이 경제력을 갖춘 부자들만의 비밀 장소가 아니라 사랑과 지식을 나누는 서원과 정자들의 집합촌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경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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