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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은 6곳만 상승했다. |부동산노트

2009-05-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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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매매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가격이 오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버블세븐 등 일부지역에 국한된 얘기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온도 차라고 말한다. 집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으면 온기가 서울 전역으로 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시중 유동성에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경기 회복만 뒷받침된다면 유망한 지역과 단지에만 돈이 몰리는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집값 회복? 하락 지역 ‘수두룩’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자치구별로 따지고 보면 상승한 곳보다는 하락한 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값이 오른 자치구는 6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오름세를 보인 지역도 강남(4.74%)·서초(2.36%)·송파(5.67%)·양천구(4.81%) 등 버블세븐 지역이거나 강동(9.88%)·강서구(0.46%) 등 버블세븐 인근 지역으로 국한됐다.

나머지 19곳은 지난해 말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강북권 대부분 지역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물론 최근 들어 강북권에서도 일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역 전체 평균 시세는 올 들어 2~3% 떨어졌다. ‘노도강’으로 불리며 지난 2~3년 새 강북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노원(-3.35%)·도봉(-2.25%)·강북구(-2.38%)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109㎡ 매매호가(부르는 값)는 12억~14억원 선이다. 지난해 급매물 가격(11억원 선)보다 최고 3억원 가량 호가가 뛴 것이다. 인근 삼성공인 박성민 실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매수세가 올 초보다는 한풀 꺾였지만 적정 가격의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매수 대기자는 아직도 많다”고 전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도 지난해 말 대비 3~4억원 가량 올랐다. 이달 중순 들어서도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112㎡는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 올라 11억5000만원 선이다. 119㎡는 3000만원 오른 1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고층) 109㎡는 4억3000만~5억원 선으로 연초보다 5000만원 가량 내린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양극화 놓고 전문가 의견 엇갈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가격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간의 행보가 크게 달랐던 점이 이같은 지역별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2007년 상반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대출 규제 및 고금리, 경제 불안 등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온 탓에 올해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과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로 올 들어 집값이 뛰었던 것도 강남권 집값 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올해 집값이 하락한 대다수 지역은 최근 2년새 재개발 호재와 시세 저평가 인식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으나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가격도 약세 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은평구 수색동 샘공인 김충권 사장은 “서울에서 강남권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이 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시세 저평가 인식으로 오름세를 탔으나 지금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매수세가 좀처럼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양극화를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고 시각이 많다. 집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기 전에 수요가 많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에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집값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해 마냥 오를 수만은 없다”며 “금 돈이 몰리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의 투자 수익성이 나빠진다면 차선책으로 집값이 덜 오른 곳으로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값이 앞으로도 계속 지역별·단지별로 이원화되고 차별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증시에도 블루칩이 있고, 옐로칩이 있듯이 주택시장에도 블루칩 지역 및 단지와 그렇지 않는 곳이 있게 마련”이라며 “경기 회복만 뒷받침된다면 버블세븐 지역과 강북권의 집값 양극화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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