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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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ㆍ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에 내리면 한강 쪽으로 5층 규모의 낡은 녹색 건물이 눈에 띈다. 40년 된 이 아파트의 가격은 3억5000만원. 대지 지분으로만 보면 3.3㎡당 7000만원이 넘는다.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 내에 속해 있는 데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한 합정지구 바로 옆이라 가격이 훌쩍 뛰었다. ◆ 다세대 3.3㎡당 5000만원 호가 =2003년 합정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마포구 합정동 419 일대(29만8000㎡)는 올 초까지만 해도 3.3㎡당 3000만~35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올해 1월 서울시가 성수 이촌 여의도 등과 함께 인근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한 후 가격이 올라 현재는 3.3㎡당 3500만~5000만원을 호가한다. 합정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성수동이 3.3㎡당 지분가격이 7000만~1억원 가지 않겠느냐. 같은 전락정비구역이라 합정동도 개발속도를 내면 성수동 가격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밖이지만 합정지구에 포함된 곳도 시세는 비슷하다. 합정동 H공인에서는 "2년 전부터 손바뀜은 꾸준히 됐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특히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아 거래할 물건이 적다"고 말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는 총 9개 구역 중 4개 구역 개발이 한창이다. 진행이 가장 빠른 1구역에서는 작년 분양한 GS(주가,차트)건설(주가,차트) '서교자이'가 터파기 공사 중이다. 3.3㎡당 평균 2800만원 선에 분양해 초기 미분양 물량이 남았던 서교자이는 올봄 이후 분양률을 30%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4구역도 지난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나머지 5개 구역은 주민이 자체 개발하는 곳으로 지구지정만 되어 있다.
◆ 당인리발전소 이전 최대 이슈 =서울시가 1월 발표한 '공공성회복선언'에 따르면 합정지구는 망원ㆍ당산지구와 함께 문화예술권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발안을 갖고 주민설명회를 마친 다른 전략정비구역보다는 6개월~1년가량 사업진행이 늦다. 서울시는 지난 4월 합정지구 통합개발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통합개발안은 내년 4월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주택과 관계자는 "균촉지구 구역 확대와 강변북로 지하화 등도 개발안이 나와야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정지구 개발계획의 핵심인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당초 2011년까지 이전하고 용지를 공원화할 예정이었으나 지자체 간 협의가 어려워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전소 터빈엔진이 수명을 다하는 2012년까지는 이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은 "합정동은 2, 6호선이 지나 교통이 편리하고 상암의 배후단지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학군과 인근 편의시설 등이 다른 전략정비구역보다는 약간 부족한 편이라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07/20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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