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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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maximus 혹은 寸鐵殺人의 낭만...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delpiona

     지난 밤부터 내리는 눈으로 바람은 이미 落花가 되어 춤을 추고 있다.
     등에 붙어있는 한자루 칼날조차 얼었는지 검집과 마찰하며 연신
     뿌거걱..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오랜 유랑의 탓인지 友馬.. 愛秀哀音波以浮(애수애음파이부)의 갈기
     에 내려앉고 있는 눈들이 녹아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게 처량하기조차 하다.
     西北..,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니 뿌연 示界로 하나의 간판이 덜렁..
     흔들거리며 눈에 들어오고 있다.

     雲井...
     아..아... 그 오래전 江湖의 천도설로 시끄러웠던 서북의 交河...
     그곳에 자리잡은 신생 무림맹 본거지 아닌가...,
     다가갈수록 눈보라 사이로 비춰지는 커다란 괴물들의 실루엣이 뚜렷해
     지고 있었다. '雲井 瀚羅泌發頭利...(운정 한라비발두이).....'
     큰 괴물들의 정체는 바로 얼마전까지 高奮陽(고분양)으로 강호를 실색케
     하고 여타 주거본능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秀快圄(스쾌어) 打雲(타운)의
     그 磨天樓(마천루)였다.

     '흠.., 제대로 온건가....'
     괴물들의 외벽에 각인되고있는 거대 유선형 아크의 미려함을 따라
     지나치자 곧 저자거리의 客棧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말에서 내려 竹帽(죽모)에 내려앉은 눈을 털것없이 객잔안으로 들어가자
     소란스럽던 객잔의 모양세가 일순간 마비되듯 경직되고 있었다.

     뇌가 찌그러지는듯한 殺氣 ...
     객잔 안의 사방에서 사악하고 음습한 살기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위층에 다섯..지붕에 셋..그리고 좌우에 둘씩이로군.., 역시 이곳도 놈들
     에게 유린되고 있구나..'
     놈들의 삿갓과 도포 넘어로 언듯언듯 보이는 장검과 언월도끼들이
     마치 먹이를 발견한듯 포효하기 일보직전의 야수들처럼 꿈틀대기 시작했다.
     '九초식 이내에 끝내고 나는 빨리 斗酒不辭 수련에 임해야 한다...'

     당금 江湖는 몸살을 앓고 있었다.
     멀리 서역으로부터 시작된 神容驚色(신용경색)의 魔手(마수)들이 어느새
     이곳 동방으로까지 뻗쳐와 무림맹 각 본역의 사방에까지 그 악랄하고
     가공할만한 佛徨(불황)의 신공을 펼쳐대고 있는터에 민생은 고단해지고
     하릴없이 그 약해져버린 강호인들의 주거를 약탈하는 厦夷漁羅(하이어나)
     들만 득실거리게 된것이다.

     놈들은 포식자였다.
     주거약탈자의 대명사로 강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邪派의 밀문집단처럼
     강호가 佛徨의 질곡에 바져들때마다 나타나 가능한한 많은 강호인들의
     주거와 재산을 후려갈겨 이리찢고 저리 패댕머리쳐 먹어댄 다음 강호가
     비록 虎徨기에 이르를 무렵 그 메쓰꺼운 먹이들을 토해내어 소화시키는
     아주 혐악스러운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그또한 自然이니 古來의 풍토이기도 했다.

     놈들은 특히 막 삶의 터전을 공작하여 세워 올린 주거지들을 최고의 
     먹잇감으로 여겨왔는데..바로 그 新商이 주는 매력에의 탐욕때문이었다.
     특히 삶의 터전을 짓느라 등골이 빠져 힘이 약해져있는 강호인들에 대한
     약탈은 그리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지레죽어 놈들에게 스스로 제물이 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놈들의 협박과 공갈에 넘어가 그만 고혈을 짜서 바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었다. 

     ' 막시무소다...'
     윗층에서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草溜香(초류향)의 美小女가 난간에 몸을
     급히 앞으로 기대며 손가락을 本客에게 던지고 있었다.
     일순간 좌우에서 飛刀가 섬광처럼 날아드는가 싶더니 지붕을 뚫고 마치 
     우산처럼 자객의 도포들이 퍼져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 도포위로 세워졌던 劍들이 내려오며 중앙으로 한결같이 획을 그으니..
     차라리 아름다움...
     세상은 나를 漠示武嘯(막시무소)라 불렀다...

     슈---------걱....(크악~)...
     핑```글.....(켘~).....
     두놈의 팔들이 어느새 바닥에 나뒹굴었다. 한놈은 이미 오른쪽에서 
     날아온 비도에 스스로 목이 뚫려 선혈을 길게 내뿜으며 휘청거리고 있었다.
     
     '水二八.., 저 소녀도 廈夷漁羅(하이어나)의 부류인가...'
     심장에서 욕이 터져 나왔다. 아마도 강호의 蘭頭魔具(란두마구)적 美感
     으로 이미 무림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 瀚羅泌發頭利(한라비발두이)에 
     대한 탐욕일거라 생각하니 노소남녀의 분별이 무의미해 보였다.

     크--아--앜...,
     어느새 윗층에서 내려와 長劍들을 겨누던 놈들중 이제 남은 놈은 둘...
     '이미 八초식 아닌가'...
     어느새 한획을 맞았는지 등 한쪽이 아려왔다. 촉감으로 보아 심한것
     같지는 않다. 
     '이 色輝(색휘).. 어디를 가든 우리가 있다는것을 알아라..'
     눈이 날카롭게 찢어진 흉악한 몰골의 놈이 건조한 음성으로 읖조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놈과 더불어 사선으로 파고들었다.
     슈---------링----- (아..앜.......) 둔탁하게 나뒹구는 소리가 들리
     는가 싶더니 이내 소란스럽던 객잔이 찰나적으로 적막에 휩쌓였다.

     쾅..! 부르르....
     대충 혈흔이 묻은 劍을 아직도 버둥거리는 놈의 도포에 적당이 문질러 
     씻은뒤 客棧의 바닥에 던져 일자로 꽂혀지자 검이 위윙거리며 떨었다.
     한쪽 탁자에 앉자 어느새 아까 그 小女가 다가와 커다란 술병을 탁자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으며 아직 겁에 질린 눈으로 本客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나를 어떻게 알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아까 한획을 맞은 부분이 이제야 심하게 쓰라림을
     통고해오고 있었다. 잔에 따를것없이 갈증을 해소하느라 길게 들이킨 술이
     오랜만에 腦에 안락과 휴식을 주고 있었다.
     '막시무소님을 모르는 思以普(사이보) 강호인은 아마 없을걸요..'
     '아... 쥐미..思以普...., 나는 언제나 이 思以普를 떠날수 있을까...'
     밖에는 눈발이 거세지고 있었다.
     '多樂攄(다악터) 亞波鬪(아파투)에서도 족적을 뵈었는걸요..'
     녀석이 이제는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옆에서 아예 떠날줄 몰랐다.

     대여섯 병을 대략 한식경 동안 들이켜 마신후 바닥에 꽂혀있던 검을 집에 
     집어넣고 막 客棧을 나서려는데 녀석이 다가와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르키며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저곳이 우리 집이예요.., 
     아까 그사람들은 우리집을 헐값에 가져가려고 했던 사람들이구요...
     저기 우리 亞波鬪는 정말 멋지고 예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정말 최고의
     蘭頭魔具(란두마구)를 만들고 있어요...'
     소녀의 손은 눈발사이로 실루엣처럼 보이는 十五구획, 雲井 瀚羅泌發頭利
     (운정 한라비발두이)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래.., 훌륭하구나...'

     전 江湖와 이곳 雲井 무림맹에 狂風을 일으켰던 괴물이 거의 윤곽이 잡혀서
     으르렁거리며 冬天을 찌르고 있었다.
     友馬에 올라 몇걸음 나가자 녀석이 뒤에서 손모아 지르는 예쁘고 가냘픈
     목소리가 눈발에 묻혀 사탕같이 허공에 녹고 있었다.
     '막시무소님... 새해...복 많이 받으..ㅅ...ㅔ....ㅁ..., 휘----이.....잉.......'

     눈을 아예 퍼붇고 있었다....
     아...아......, 江湖엔 눈만 내리고..............

     <새해엔 모든 江湖諸賢의 건강과 희망이 가일층 빛나길 바라나이다.....>


                                                  --------- maximus // Che Guev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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