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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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부자로가는지름길(이글하우스EAGLEHOUSE)

원문출처 : http://blog.drapt.com/eaglekim

‘시장이 나쁠 때는 쉬어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들 한다.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주식 펀드 부동산 할 것 없이 요동치는 시장에서 갈 길을 잃다 보니 숨죽이고 지켜보는 쪽으로 돌아선 이가 많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재테크 전략상 쉬어가는 게 아니라 해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쉰다는 게 맞는 말인 셈이다.

태풍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관망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전 세계 금융시장을 들었다 놓길 반복하는 미국발 금융 위기도 끝이 있는 법이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기회를 잡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선수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위기는 곧 기회’라는 금과옥조를 되새기며 봄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선 2009년의 재테크 포트폴리오는 어떤 기조에서 새로 짤 것인가.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는 “부채가 있다면 하루빨리 줄이고 3~5년 이후를 위한 준비에 나서라”고 말했다. 재테크 기상도가 결코 맑은 편이 아닌 만큼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새 투자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특히 “중·장기적 시각에서 주식 자산 비중을 일정 비율 유지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고금리 고성장 시대에서 저금리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 장기적으로 주식 자산의 매력이 증가하고 증권거래세 인하나 장기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정부 조치도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펀드 가입자 ‘장기 안목’ 기억해야

그렇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비교적 안전한 자산 운용이 가능할까.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 업종”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서비스와 제지 업종은 영업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보았다. 반도체에선 삼성전자, 통신 서비스에선 LG텔레콤, 자동차는 기아차, 조선업에서는 삼성중공업, 제지 업종에선 한솔제지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반 토막이 난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장기적 안목’이라는 답이 나온다. 장성욱 블리스자산운용 상무는 “(그래도) 선진국 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 펀드가 장기적 시각에서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 강력한 금융 공조화로 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고 해외 유동성이 선진국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추천의 변이다. 우재룡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 소장은 “하락기를 거쳐야 유리한 ‘적립식 펀드’의 개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주가 침체는 적립식 펀드의 진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주가 못지않게 암울한 부동산 시장은 종목별로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버블 세븐 지역의 하락세가 뚜렷한 주택 시장의 경우는 ‘적어도 2009년 상반기까지 침체’라는 의견에 표를 던지는 이가 대부분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2009년만큼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던 적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국면”이라고 밝혔다. 획기적인 수요 진작책이 나오지 않는 한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상가나 토지 시장도 전망이 어둡긴 마찬가지다. 유영상 SG뱅크 상가연구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분양가가 급상승하면서 임차 선호도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져 장기간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경기 불황까지 겹친 만큼 탄탄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 아니면 접근을 말라”고 조언했다. 토지 시장은 물가상승률 수준을 밑도는 거북 걸음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구연 공간과토지연구소장은 “거시경제지표가 호전되기 전까지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서울 수도권과 인구가 증가하는 일부 지역, 개발 이슈가 확실한 지역, 보상 지역 주변을 제외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건축 시장과 뉴타운·재개발 시장의 전망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재건축 시장의 경우 규제 완화가 시작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은 “용적률 상향 조정 등으로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 본격적인 수요층 형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타운·재개발 역시 여느 주택 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 부진과 약보합세가 함께 나타나고 있긴 해도 향후 40만 가구의 이주 수요가 남아 있는 등 수요가 떠받치고 있어서 심각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정현조 삼경C&M 부동산사업부 차장은 “개발 계획 추진 상황, 입지 가치 등에 따라 국지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격 지지선이 여느 종목에 비해 탄탄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경매시장은 ‘제철’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매 특성상 경기 침체기에 물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이에 따라 투자의 ‘찬스’가 온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내년 33만 건이 넘는 경매 물건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도심권 연립·다세대주택, 역세권 오피스텔 및 상가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술품 시장 경기 따라 움직여

2009년엔 미술품, 금과 같은 동산 재테크 환경도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경기 침체가 이들 시장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시장의 경우 가격 상승 행진을 거듭하던 중국 현대 미술품이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소더비 홍콩 등에서 진행된 경매에선 저조한 낙찰률이 이어지고 있고 고가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도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김학준 서울옥션 전무는 “미술 애호가들마저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무는 “이런 때일수록 작품의 질에 집중해 투자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미술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 자산’으로 첫손 꼽히는 금시장은 비교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할수록 금값을 밀어올리므로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르는 ‘황금 장세’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시장 특유의 변동성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금 시세에 영향을 주는 변수 가운데 하나인 달러 가치 향방에 따라 등락 폭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