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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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닥터아파트 > 전문가 칼럼

원문출처 : http://www.drapt.com/know/index.htm?page_name=column_view&menu_key=8&uid=27550

대부분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나이는 빠르면 30대 초반, 늦으면 50대 정도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고 하지만 아주 빠른 나이인 20대 중반이나, 비교적 늦은 나이인 60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중개업소를 다니면서 발품을 팔고, 각종 부동산 강의에 참여해 지식을 쌓는다.

필자의 투자강의에 오는 사람들도 ‘부동산의 힘’을 깨닫고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반응 중 확실한 공통점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은 보고 상당히 부러워한다는 점이다.

‘어휴~ 저렇게 젊었을 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니 얼마나 좋아, 내가 그 나이에 부동산을 알았으면 지금쯤 재벌이 되어있을거야…좋겠다….’ 하나같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50대는 40대를 보고 부러워하고, 40대는 30대를 보고 부러워한다. ‘부동산의 힘’을 체험한 사람들이 보이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이런 반응을 쭉 봐온 필자로서는, 조금만 재테크에 대한 관념을 가지면 인생을 좀 ‘유리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찍 투자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그래서 특히 신혼부부들이 상담하러 오는 경우에는 컨설팅비와는 관계없이 인생의 선배로서 상담을 해주게 된다. 왜냐면 필자 스스로도 거의 없는 살림으로 신혼을 시작해서, 나름대로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들이 상담을 하러오는 경우, 넉넉한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이 겨우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다. 이럴 경우 필자는 두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생각했던 전세금보다 더 안좋은 곳으로 가고 나머지 전세금을 투자할 것, 둘째, 전세로 얻을 생각을 하지 말고 투자가치있는 집을 살 것.

그런데 안타깝게도 필자의 말을 듣는 사람은 100명중 1명 정도이다. 물론 왜 안듣는지도 잘 알고 있다. 두가지 방법 모두 다 ‘폼이 안나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넉넉한 전세금도 아닌데 그걸 줄이라고 하니, 당연히 형편없는 주택에 들어가야하고, 그 돈 가지고 집을 사려고 해도, 다 쓰러져가는 재개발이나 아주 작은 소형 아파트를 사야하는데, 역시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말을 듣지 않는데,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나마 가장 괜찮은 주택을 소개해줘도 한번 보고 와서는 ‘귀신 나올 거 같다’고 하면서 포기한다. 그럼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얘들이.. 진짜 귀신 나올 거 같은 집을 보지 못했군… 쯔쯔…’

평생 그런 집에 살라는 것도 아니고, 딱 2년만 살라는 것인데도 그걸 지키지 못하고나서는, 세월이 지나면서 나아지기는커녕 힘들어지기만 하는 살림에, ‘그때 그럴걸…’ 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무수히 보았다.

투자라는 것이 돈을 많이 벌어서, 그야말로 남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면 참 좋겠지만, 공격적으로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이 택해야하는 것이 ‘고생’이다. 투자를 하려면 종잣돈을 모아야하는데, 종잣돈을 모으려면, 쓸거 안쓰고, 먹을 거 안먹으면서 모을 수밖에 없다. 그런게 싫으면 더 많이 돈을 벌어야하는데, 돈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를 한번 보자.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같은 경우 그 가격은 새아파트와 거의 버금가게 비싸다. 그런데 그정도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돈을 더 벌겠는가?

당연히 재건축을 산 사람이다. 고생한 만큼 수익이 나는 것이다. (물론 돈이 많아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재건축을 사두기만 하면 더 좋겠지만..)

물론 모든 재건축이 수익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재건축이 오르는 이유가 단지 그런 이유 때문만도 아니다. 하지만 재건축이 비슷한 가격의 다른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좋은 것은 ‘고생한만큼 돈을 번다’는 당연한 원칙만 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그래서 투자의 속성을 잘 아는 사람은 이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폼이 좀 덜나더라도, 고생을 좀 더하더라도 자산이 불어날수만 있다면 ‘귀신 나올 거 같은 집’에서 사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게 된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말 듣지 않던 신혼부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후자의 투자자도 문제는 있다. 이런 식으로 투자를 너무 잘 알다보면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도대체가 좋은 집에 들어가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무슨 말인고하니,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살다가 재건축이 되어 가격이 많이 올라갔는데도, 본인은 막상 그런 집에 살지 못하고 또 다른 ‘다 쓰러져가는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집이 정감이 가서? 연탄 때는 집이 그리워서? 신발 갈아신고 부엌 가야하는 아파트가 취향에 맞아서? 물론 아니다. 돈 때문이다. 돈이 눈에 훤하게 보이니 돈을 벌어야지, 도저히 돈을 깔고 앉아있는 일은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돈은 많이 벌었어도 평생 좋은 집 한번 살아보지 못하고, 다 쓰러져가는 집만 돌아다니게 된다.

이것도 문제다. 불황이라는 것은 돈이 잘 돌지 않는 것이다.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 위축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과거와 같이 ‘짠돌이 전략’이 그렇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는 권장할 만한 사항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조화’를 이뤄야한다. 즉 재테크와 삶의 질에 관한 조화를 이뤄야한다. 조금만 고생하면 인생의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참지 못해, 한평생 돈에 끌려다니는 인생을 사는 것도 반성해야할 일이지만, 돈 버는 것에 너무 몰두해 한평생 써보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는 것도 문제다.

언젠가 상담을 하신 분은, 아파트에 사는게 싫고, 빌라 같은 곳에 살고 싶은데, 웬만한 빌라를 사자니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게 뻔한데 어떡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이런 분은 ‘투자’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염려가 되는 것이다. 아예 모르면 그런가보다하고 사는데, 알다보니,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내가 살기 좋다는 이유로 오르지도 않을 집에 살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를 수 있는 집에 살자니 체질에는 맞지 않아 사는 게 고통스럽고…

이런 분에게는 이런 투자법을 권해드렸다. 주택은 맘에 드는 곳에서 골라서 살고 –비교적 자금이 적게 드는 쪽으로- 작은 토지라도 매년 꾸준히 매입하는 형태를 권했다. 만약 전세로 살기에도 별로 힘들지 않다면 전세도 괜찮다. 중요한 건 비교적 자금을 적게 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으로 토지 같은 대상에 투자를 한다면 비록 주택을 통한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다른쪽에서 충분히 수익을 커버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거의 만족도도 높이고, 투자수익도 웬만큼은 되니 –훨씬 더 큰 수익도 가능하다- 삶의 질과 투자의 측면을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삶의 질이란 두가지 모두에 치우쳐지지 않아야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무시하고 삶의 질만을 찾는 것도 ‘치기어린 짓’이고, 돈만을 추구하면서 삶의 질을 포기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삶의 질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틀리겠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돈과 삶의 질에 대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겠다는 자세만큼은 하나뿐인 인생을 위해 꼭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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