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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째 호떡을 굽고있는 이신일 할아버지 |기타

2009-10-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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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낙원상가에서 운현궁을 향해 걷다 보면 달콤한 냄새가 시선을 잡아챈다. 1톤 트럭 위에 '길이 잘 든' 드럼통을 엎어놓고 기름을 두르지 않은 노릇한 호떡을 굽고 있는 이신일 할아버지(75). 빨간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여름 내 입던 갈색 반바지 속에 여성용 잿빛 타이즈를 신었다. 나름의 가을맞이다.

 

55년째 호떡을 구워 파는 이 할아버지는 젊을 때 연탄집게 공장을 운영하다 철물을 모두 도둑맞는 바람에 하룻밤 사이 망해 버렸다고 한다. 맨주먹으로 일어설 수가 없어 잠시 한다는 게 50년을 훌쩍 넘겼다며 너털웃음을 웃는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그의 손은 숙련된 솜씨로 연신 호떡을 구워낸다. 할아버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일만 하고 사는 건 옳지 않으며, 일만큼 휴식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60년 넘게 보아온 영화 '변사가 나오던 시절 영화가 참 재밌었지'

 

  
60년 넘게 영화 마니아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DVD플레이어. 한가한 시간엔 영화 한 편 보며 호떡을 굽기도 한다.
ⓒ 김소연
영화 마니아

스스로 영화 마니아라고 말하는 이 할아버지의 트럭에는 DVD 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다. 손님이 뜸해 한가로울 때면 호떡을 구우며 영화를 감상한다. 60년 넘게 보아 온 영화다.

 

'어려서 아버지 손 붙잡고 영화관 따라다니던 시절부터 영화가 좋았어. 6.25 후엔 영화관이 많이 생겨나서 그때부터 이때껏 영화를 취미 삼았지요.'

 

가슴을 쥐어짜는 아픔이 싫어서 애정 영화는 보지 않는다. 무협 액션이나 공포물, 기록 영화 등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기록 영화다. 하지만 한국 역사 기록 영화들은 화질도 떨어지고 좋은 척 포장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구입하지 않았다. '조금 부끄러워도 사실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야'라며 아쉬움을 표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묻자 이 할아버지는 1926년에 제작된 나운규의 <아리랑> 이야기를 꺼냈다. 필름은 물론 시나리오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전설의 무성영화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변사가 나와서 얘기해 주는 영화가 정말 재밌었지. 가끔 변사 따로, 음악 따로인 경우도 있어. 그럼 완전히 공연을 망치는 거야. 사실은 그것도 재미지.'

 

종로 4가와 5가 사이 제일극장을 포함한 그 근방 극장들에서는 국악이나 판소리를 주로 공연했고, 을지로에 있던 국도극장에선 영화를 많이 상영했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는 인간 문화재 이은관옹의 배뱅이굿을 부민관에서 보았다.

 

일제시대 때 만들어졌고 부민관 폭파사건 주인공이기도 했던 이 건물은 광복 후에는 국회의사당으로 쓰였다가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쓰였으며, 지금은 서울시 시의회 의사당으로 쓰인다. 할아버지의 설명에 세월이 진하게 묻어난다.

 

돈도 그렇다. 영화 한 편에 10원 정도 하던 때가 있었다는데 지금 영화 한 편 가격을 생각하면 그 사이 화폐 가치가 얼마나 변했는지 실감이 난다.

 

'영화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TV가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냉큼 사버렸어. 남의 집 셋방을 살았지만 우리 집엔 TV를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늘 바글거렸지.'

 

좋아하는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일까? 할아버지의 표정엔 예민함이 없다.

 

'이젠 늙어서 제목이나 내용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해. 또 기억할 필요도 없고'라고 말하면서도 <마부> 영화 촬영장 구경하던 일, 존 웨인 영화를 좋아한 얘기, 6편 모두를 간직하고 있다는 히말라야 <차마고도> 이야기 등, 그의 영화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렇듯 평생 영화를 즐겨온 그에게는 영화 외에도 30년 넘게 즐겨온 여가가 있는데, 그것은 여행이다.

 

찬찬히 음미하는 여행, '밥 한 덩이에 소금만 찍어 먹어도 꿀맛이야'

  

8살, 6살 어린 아이들을 두고 아내가 세상을 등진 후, 할아버지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산행에 취미를 붙였다. 자녀들이 장성한 후론 호떡을 팔지 않는 여름 내내 여행을 다닌다. 트럭에 이불과 버너, 쌀을 싣고 정처 없이 떠나 한 장소에서 며칠씩, 때론 한 달 이상 머무르기도 한다. 차를 장만하기 전엔 오토바이에 텐트를 싣고 떠났고, 그마저 없을 땐 밤기차로 떠나 여행을 했었다고 한다.

 

'여행은 어려운 게 아니에요.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못할 것도 없지요. 밥 한 덩이에 소금만 찍어 먹어도 그 맛이 꿀맛이야. 오히려 배가 고파야 구경도 제대로 할 수 있지.'

 

요즘 실물 경기가 IMF때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채워줄 즐거움 한 조각은 가지는 게 좋다는 이신일 할아버지, 그는 홀로 가는 여행 중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과 동행하며 친구가 된다.

 

  
드럼통으로 만든 할아버지의 호떡 기계. 지금 자리에서 호떡을 팔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니 사용한 지 20년이 넘었다.
ⓒ 김소연
호떡
 

'내 나라에 아기자기하고 좋은 데가 참 많지'라며 그가 추천해준 산들은 전라남도에 있는 영암 월출산과 해남 달마산이다.

 

'바다 근처 산을 오르면 안개가 껴서 산봉우리가 섬이 되지요. 기가 막혀. 말 못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두 눈에서 눈물이 솟구쳐 흐른다니까.'

 

이야기를 하는 내내 눈이 반짝이던 할아버지는 산마다 도로를 놓아 민둥산이 많아지는 걸 못내 아쉬워하면서 산에 가면 자작나무, 고사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즐겨보라고 권해 준다.

 

이제는 몸 상태를 고려해서 산보다 평지를 주로 다닌다는 할아버지는 지금도 쉬는 날이면 초등학생인 어린 손자들에게 '가고 싶음 타거라'라고 말하고 제부도로, 대부도로 데리고 다닌다.

 

지금 자리에서만 20년 이상 장사를 해왔다는 할아버지. 이제는 자신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친한 손님들은 또 여행을 떠났으려니 한다더니 정말 지나던 사람들이 '오랜만이네요'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하며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작은 트럭이 이 할아버지의 가게요, 여행지 숙소이다.
ⓒ 김소연
호떡

 

천천히, 그렇지만 힘 있게 삶을 살아가는 한 노인이 잰 걸음으로 바삐 세상을 사는 이들에게 한 템포 천천히 숨 쉬기를 일러준다. '백년전통 불가마, 춤추는 호떡' 몇 개를 사서 돌아오는 길, 자꾸 걸음을 늦추게 된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나며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지만 아직 노인 복지 정책은 미비한 상태라고 한다. 소박하지만 일과 여가를 잘 분배하여 매력적인 삶을 영위하는 이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노인 복지 정책이 잘 뿌리내려 노인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일을 통해 소득과 만족을 얻을 기회가 늘어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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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정의외식업성공기-한국경제 |기타

2009-09-30 10:25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254273949430 주소복사

배연정씨(58 · 사진)는 1980~90년대 뛰어난 화술과 미모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스타 코미디언이었다. 그런 배씨가 외환위기 당시 남편 사업의 부도로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사업가로 변신,험한 외식업계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28일 밤 서울 군자동 프랜차이즈협회에서 열린 '한식 프랜차이즈 활성화'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나온 배씨를 만나봤다. 주방일을 하다가 다쳤다며 손에 반창고를 붙이고 온 단정한 옷차림의 배씨는 '연예인'이 아니라 '여성 CEO(최고경영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는 '배연정 소머리국밥'이란 브랜드로 곤지암 등 3곳에서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직원만도 50명이 넘는다. 곤지암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0명에 달한다.

'사업요. 간단치 않습니다. 음식점 장사 13년 만에 몸에 골병 안 든 곳이 없어요. 그래도 돈 벌고,단골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니 너무 행복합니다. ' 음식업에서 성공한 비결을 묻자 그는 한마디로 '연예인이나 사업가나 똑같다'고 답했다. 정상에 오르려면 성실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속적으로 후속 인기 메뉴를 개발해야 정상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음식점으로 뿌리를 내리려면 '맛'과 '청결'은 기본이며,주인이 24시간 현장을 지키면서 모든 힘을 쏟아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씨는 1997년 곤지암에 소머리국밥 가게를 연 뒤 매일 새벽에 들어오는 소머리는 물론 육수,김치 담그기까지 모든 식당일을 그의 손으로 직접 하고 있다. 개업 초기 배씨는 하루 3~4시간만 자면서 주방에서 일을 배우고,음식을 만들며 가게의 기틀을 잡았다. 요즘도 배씨 가게를 찾으면 홀과 주방을 부지런히 오가는 그를 볼 수 있고,가게를 비울 때도 행선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 가도 휴대폰 로밍을 해 가게를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원하면 직접 안부인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씨는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 틈새시장을 개척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배씨는 '쌀만두'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팔았으며,현재 인기 메뉴인 '오삼불고기'도 처음으로 대중화시켰다.

물론 배씨도 실패를 맛봤다. 창업 후 사업 확장에 욕심을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15개까지 늘렸지만 품질관리가 안 돼 3년 만에 접었고,미국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지 한국업체들과의 과당 경쟁으로 수지가 맞지 않아 철수했다. '너무 많이 벌려고 하면 돈은 도망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돈이 찾아오게 되고,자신의 능력과 분수에 맞는 규모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 배씨는 '실패를 거울 삼아 큰 욕심 내지 않고 '장수 식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코미디언으로 국민들께 웃음을 드렸다면,앞으로는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드리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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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난방비아끼는법 |기타

2009-09-28 21:01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254139289732 주소복사

동절기에 가정에서 지출하는 에너지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난방비다. 그래서 세대별로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좀처럼 절약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불평이 많다.

주부 이수진(38)씨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한 달 평균 64,883원을 지출했다. 그나마 낮 시간에는 거실의 온도조절기를 꺼 놓았기 때문에 이 만큼으로 난방비를 맞춘 것이다.

이 씨는 “많을 때는 난방비로만 8만원 가까이 지출할 때가 있어서 늘 난방비가 걱정이 되지만 전기료와는 달리 난방비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주부 김 모(38)씨는 같은 기간에 이 씨보다 절반 정도에 불과한 월 평균 30,838원을 썼다. 그러나 '눈물겨운' 노력이 뒷받침됐다. 취침 전 시간과 아침에만 잠깐씩 난방을 하고는 그 외 시간에는 난방을 껐다.

난방을 끈 시간에는 보온매트를 틀어서 온기를 보충했다.

남편, 손자 등 세식구가 사는 박 모(74) 할머니는 난방비 청구서를 보면 늘 울화통이 터진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비 내역서를 보면 겨울철 난방보다 봄철 난방 사용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할머니의 난방 사용량 추이를 보면 1, 2월 한겨울 난방 사용량은 평균 154 입방미터였다. 그러나 3, 4월 사용량은 평균 165 입방미터로 한겨울보다 11 입방미터가 많았다.

한 겨울보다 봄철 난방 사용량이 많은 사실에 대해 그녀는 “뭔가 속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난방비는 주부들의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며 동시에 큰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스트레스는 난방비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주부 이수진 씨처럼 동절기에 온도조절기를 껐다가 켜는 일은 절약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실내 온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난방을 다시 시작하면 난방수가 급속하게 유입돼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 보다 난방 사용량이 급격히 커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난방을 끄고 싶으면 온도조절기를 끌 것이 아니라 설정온도를 현재 온도보다 1℃ 정도 낮춰 놓기만 하면 된다.

3일 정도 집을 비우게 되는 때에는 현재온도보다 2~3℃정도 낮게 설정해 놓는 것이 좋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때만 온도조절기를 끄고 메인밸브(주차단밸브)를 차단해야 한다.

방 일부의 난방을 끌 때도 난방을 사용하지 않을 방의 밸브(온수배분기)만 잠그면 안된다. 한 두 개방의 밸브를 막아도 세대로 유입되는 난방유량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온수배분기를 막으면서 동시에 주차단밸브를 1/2 이상 막아서 전체 유량을 조절해야하고 난방이 중지된 방문도 닫아야 한다.

김 모 주부처럼 난방을 줄이기 위해 난방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효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온매트의 경우 소비전력이 낮은 것을 사용해야 에너지절약 효과가 있다.

실제로 김 씨의 경우 난방은 줄였지만 겨울철에 전열기구를 사용한 탓에 전기요금은 이씨 보다 1~2만원이 더 내고 있다. 바로 누진제 때문이다.

보온매트 외에 온풍기 같은 순간난방기구는 훨씬 전기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이럴 때는 난방수 난방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난방비 절약에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온도를 내리는 것이다.

속옷 차림으로 지내면서 춥다고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실내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난방비의 7% 가량이 절약된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동절기 적정실내온도는 18~20℃이지만 겨울철 아파트의 평균 온도는 23℃ 로 난방이 과다한 실정이다.

방풍비닐이나 암막커튼, 문풍지 같은 방한효과를 높인 기능성제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난방을 공급하는 지역난방(집단난방)에 대한 오해도 많다.

박 할머니의 경우처럼 봄철 난방량이 겨울철 보다 많다는 불만은 월별 적용 단가가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오해다.

실제로 박 씨 아파트의 경우 봄철 난방수 이용량이 106입방미터가 많았지만 실제 단가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를 보면 1, 2월은 평균 103,800원이었지만 3, 4월은 평균 75,000원이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범 대리는 “난방의 경우 개별난방이나 집단난방 등 난방 체제가 다르고 공급 과정도 다소 복잡하다 보니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면서 “아파트 관리소나 지역난방공사 해당 지사를 통해 궁금한 것은 언제든 문의하라”고 말했다.(공동기획=에너지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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