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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김연아의 힘-조선일보 |기타

2009-10-19 15:05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255932325814 주소복사

1894년 무렵 경복궁 연못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 외국인들의 스케이트 모임이 열렸다.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영국 기행가 비숍 여사는 이날 풍경을 '조선과 이웃나라'에서 전하고 있다. 명성황후는 내외의 법도 때문에 향원정에 발을 드리워 바깥에선 안 보이게 하고 안에서 관람했다고 한다. 황후는 난생처음 보는 놀이에 흥겨워하면서도 남녀가 사당패들처럼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고는 망측해했다.

▶당시는 스케이팅을 '발로 얼음을 지치는 놀이'라는 뜻에서 빙족희(氷足戲)라고 불렀다. 우리보다 30년쯤 앞서 스케이트가 전해진 일본에선 스케이트를 '얼음 놀이'(戲遊)라고 했다. "남녀가 손을 잡았다 놓았다 했다"는 걸 보면 명성황후가 보았던 스케이팅 중엔 피겨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피겨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24년 '피규어 스케잇 구락부'(FSC)가 생겨난 이후다. 그나마 8명의 창립 회원 중에 여성은 없었다('한국 피겨스케이팅 100년').

▶피겨는 1864년 미국 발레 교사 잭슨 헤인즈가 스케이트로 왈츠를 춘 것이 효시라고 한다. 피겨 안무가 니콜라이 모르조프는 "피겨는 시(詩)와 같다"고 했다. 활자의 나열이 시가 아니듯, 회전·점프의 기교만을 피겨라 할 수는 없다. 선수가 음악에 몰입하고 그 혼신의 몰입이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나 관중의 마음을 움직일 때 피겨는 완성된다.

▶'피겨퀸' 김연아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여자 싱글 부문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했다. 김연아의 우승은 피나는 연습에서 나오는 기술1894년 무렵 경복궁 연못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 외국인들의 스케이트 모임이 열렸다.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영국 기행가 비숍 여사는 이날 풍경을 '조선과 이웃나라'에서 전하고 있다. 명성황후는 내외의 법도 때문에 향원정에 발을 드리워 바깥에선 안 보이게 하고 안에서 관람했다고 한다. 황후는 난생처음 보는 놀이에 흥겨워하면서도 남녀가 사당패들처럼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고는 망측해했다.

▶당시는 스케이팅을 '발로 얼음을 지치는 놀이'라는 뜻에서 빙족희(氷足戲)라고 불렀다. 우리보다 30년쯤 앞서 스케이트가 전해진 일본에선 스케이트를 '얼음 놀이'(戲遊)라고 했다. "남녀가 손을 잡았다 놓았다 했다"는 걸 보면 명성황후가 보았던 스케이팅 중엔 피겨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피겨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24년 '피규어 스케잇 구락부'(FSC)가 생겨난 이후다. 그나마 8명의 창립 회원 중에 여성은 없었다('한국 피겨스케이팅 100년').

▶피겨는 1864년 미국 발레 교사 잭슨 헤인즈가 스케이트로 왈츠를 춘 것이 효시라고 한다. 피겨 안무가 니콜라이 모르조프는 "피겨는 시(詩)와 같다"고 했다. 활자의 나열이 시가 아니듯, 회전·점프의 기교만을 피겨라 할 수는 없다. 선수가 음악에 몰입하고 그 혼신의 몰입이 표정과 몸짓으로 나타나 관중의 마음을 움직일 때 피겨는 완성된다.

▶'피겨퀸' 김연아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여자 싱글 부문 역대 최고 점수로 우승했다. 김연아의 우승은 피나는 연습에서 나오는 기술이 바탕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최대 무기는 역시 풍부한 감성과 표정 연기다. 깜찍하고 장난기 어린 몸짓,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 때론 냉정하고 때론 위엄 가득한 표정을 짓는 데 따라 관객은 가슴을 풀었다 조였다 한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를 추면서 경기장의 공기까지 탱고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너무 많은 기대가 19세 소녀에겐 부담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걸 이겨내고, 실수를 하면 오히려 만회하는 정신력이 김연아의 또 다른 힘이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이번 대회 점수 차는 36.04. 이제 김연아의 라이벌은 김연아 자신이다. 피겨의 변방에서 태어나 세계의 스타로 자리 잡은 김연아가 넉 달 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
이 바탕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최대 무기는 역시 풍부한 감성과 표정 연기다. 깜찍하고 장난기 어린 몸짓,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 때론 냉정하고 때론 위엄 가득한 표정을 짓는 데 따라 관객은 가슴을 풀었다 조였다 한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를 추면서 경기장의 공기까지 탱고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너무 많은 기대가 19세 소녀에겐 부담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걸 이겨내고, 실수를 하면 오히려 만회하는 정신력이 김연아의 또 다른 힘이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의 이번 대회 점수 차는 36.04. 이제 김연아의 라이벌은 김연아 자신이다. 피겨의 변방에서 태어나 세계의 스타로 자리 잡은 김연아가 넉 달 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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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택배기사가 서러운 까닭은-아시아경제 |기타

2009-10-18 19:45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255862737548 주소복사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3년전 회사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후 대리운전기사를 하고 있는 이 모씨(35)는 하룻밤 꼬박 뛰어야 3만원 정도만 손에 쥘 수 있다. 이씨는 야간에 취객을 상대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수면장애, 시력장애 등의 보이지 않는 건강문제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가끔 폭행의 위험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대리운전사는 손님을 모시고 가다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1차 보상은 손님차량보험, 2차 보상은 대리기사 상해보험으로 처리돼 치료기간 동안 생계대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매일 외줄타는 기분이다.

#.지난해 겨울 택배기사를 시작한 박 모씨(39)는 운전과 무거운 물품의 배송으로 인한 허리통증과 어깨통증, 손목질환 등의 업무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콘베이어벨트에서 해당 구역의 물품을 빼내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끼이는 경우도 있고 적재된 화물차량 위에서 내려오다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늘 골절상과 같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특수근로자'라는 이름으로 이렇다할 만한 산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리운전사, 퀵서비스 운전사, 간병인, 보험모집인, 애니메이션 작가, AS 기사 등 은 법의 테두리에서 근로자의 지위를 부여 받지 못하고 있는 특수근로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되고 있지 않아

특수근로자란 사용자의 사업에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에 노무제공 과정에서 사용자의 포괄적인 지휘감독권을 받음에도 독립사업자 형태를 갖추고 있어 노동관계법의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명시된 보험설계사, 레미콘·덤프트럭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4개 직종 만이 산재보험 가입이 인정되고 있다.

이들은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노무를 제공하는 특수형태근로자로 분류돼 산업재해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업의 발달, 고용형태의 다양화로 특수형태근로자가 확산되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 조정된 조기퇴직자들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유입되는 등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노동부 연구용역 보고서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실태 및 다단계구조 집단갈등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택배기사 2만9000명, 간병인 18만8000명, 대리운전기사 8~10만 명, 퀵서비스 10만~13만명 등 8개 업종 종사자 수만 최소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수형태근로자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와 유사하게 노무를 제공함에도 어떤 노동자적 권리도 보장 받지 못하면서 이들에 대한 처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년간 노사정위원회와 국회 등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보험설계사, 레미콘 운전기사, 학습지교사, 골프장경기보조원, 덤프트럭·굴삭기 운전자에게 산재보험을 확대하고 표준계약서 마련 등 불공정 거래를 시정하기 위한 부분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 대책의 전부라는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원혜영 의원은 '현재도 국회에는 특수고용직과 관련된 법이 2개 제출된 상태지만 논의만 10년 이상 해왓을 뿐 산업 현장에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돼 오고 있다'다. 지적했다.

그는 '이들의 ‘근로자성’에 대한 법적 논란은 논외로 하더라도 실제 산업 현장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재해에 대한 예방 관리가 필요하며 그 역할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형태근로자들은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노동강도가 높거나 노동시간이 길며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재해율이 높을 수 밖에 없어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원 의원은 '현재 법적으로 개인 사업자로 인정되는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정책 지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산업재해 실태가 어떤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안전관리 보건 대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근로자에 대한 협의의 의미 규정으로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형태근로자에 대한 적절한 안전 관리를 하기 위하여 이들의 산업재해 발생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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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국수를 찾아서 ⑫·끝 강원도 막국수-중앙일보 |기타

2009-10-08 21:24

http://blog.drapt.com/yunsuhk/347161255004658556 주소복사

동치미 맛에 후루룩, 춘천식과 다른 ‘오리지널’

 
막국수란 ‘금방, 바로 뽑은 국수’라는 뜻이다. 또 막국수 하면 으레 춘천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국수는 강원도 향토음식이고, 냉면처럼 이북 음식이다.

‘오리지널’ 막국수는 비빔장 양념에 비비고 육수를 부어 먹는 춘천식과는 다르다. 육수 대신 동치미에 말아 먹는다. 양양·속초·고성 등지에선 동치미 맛으로 먹는 막국수가 흔하다. 이곳은 한국전쟁 이전에 38선 이북 지역이었고 전쟁 후에는 피난민들이 많이 내려와 정착하다 보니 여전히 오리지널이 강세다.

지금은 군사공항으로 변한 속초 공항을 지나 진전사 방면으로 4㎞ 남짓 들어가면 ‘영광정 메밀국수’가 나온다. 3대째 막국수를 내는 집이다. 함경남도 함흥이 고향이라서 이름도 윤함흥인 할머니와 며느리 임정자(68)씨가 1974년 함께 개업해 손주 며느리 봉미경(45)·이순화(35)씨까지 3대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약속 날짜를 정하고 찾아갔다. 한데 이럴 수가. 그 사이 올해 93세인 윤 할머니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단다. 결국 막 삼우제를 끝낸 임정자 할머니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임 할머니도 함경도 단천 출신으로 해방 후 내려와 정착한 곳이 지금 이곳이다.

“지금이야 기계로 국수를 뽑으니 메밀 면이 끈기가 있지만 옛날에는 사람 손으로 하다 보니 국수가 뚝뚝 끊어지고 잘 퍼져서 쉽지 않았어…. 그래서 메밀묵을 국수처럼 채 썰어서 동치미에 말아 먹는 일이 많았지.”

임 할머니는 막국수의 핵심은 메밀국수가 아니라 동치미라고 했다. 메밀 면은 어느 집에서 뽑아도 별 차이가 없지만 동치미는 그 집만의 특색이 묻어난단다. 동치미에 쏟는 정성이 100이라면 메밀 면은 10 정도라고 했다.

임 할머니는 “김장철인 11월에 동치미를 담근다”고 했다. 식당 앞 밭에서 뽑은 무를 깨끗이 씻은 후 소금물에 담그고, 마늘·생강·양파를 넣는다. 배는 넣지 않고, 잡내를 잡기 위해 제피나무(초피나무)를 넣는 게 전부다. 그 다음이 문제다. 더우면 군내가 나고 추우면 무가 얼어서 물러지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임 할머니는 “영상 5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손주 돌보듯 매일 매일 저장고에 들러 얼지 않도록 하고 맛을 보며 정성을 들인다”고 밝혔다. 11월에 담근 동치미는 보통 이듬해 봄까지 먹는다. 여름 장사용으로는 봄에 나는 햇무로 담그고, 가을용으로는 여름에 다시 한번 담근다.

식당 뒤쪽의 동치미 저장고는 20㎡(약 6평) 정도 되는데 지름이 1m쯤 되는 독이 12개가 있다. 여름에 담근 동치미가 3개에 가득하고 맛을 보니 ‘톡 쏘는 듯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느껴진다. 1개월 이상 숙성한 후 사용한다.

이에 비해 ‘춘천식’ 막국수에는 육수가 나온다. 춘천시내에 있는 ‘남부 막국수’는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를 쓴다. 40년 역사의 ‘원조 샘밭 막국수’는 소 뼈를 12시간가량 고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시원하기보다 구수하다. 남부 막국수 윤성순(75) 할머니는 “약사동 옛 춘천교도소 근처에 막국수 집이 몇 곳 있었는데 그곳의 할아버지로부터 육수 내는 법을 배웠다. 춘천 막국수는 육수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메밀의 고장’ 평창 막국수는 과일로 국물을 만든다. 봉평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막국수’ 최애숙(49) 사장은 “사과와 배·양파 등을 갈아 즙을 내 5시간 정도 숙성시킨다”고 밝혔다. 국물 맛은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막국수는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도 다르다. 춘천과 인근의 홍천·양구에서는 막국수라고 한다. 양양 등 영동지방에서는 메밀국수로 부른다. 임정자 할머니는 “원래는 막국수였지. 그런데 2000년에 오인택 양양군수가 ‘막국수라고 하면 춘천이 떠오르니 앞으로 메밀국수로 부르자’고 해서 상호를 바꿨다”고 말했다. 평창에서도 메밀국수라고 한다.

막국수는 원래 겨울철 음식이었다. 메밀 수확기가 10~11월 초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철 음식으로 변했다. 임정자 할머니는 “얼음이 살짝 언 동치미에 막국수를 말아 먹으면 명치 끝까지 시원함이 느껴진다”며 “그 맛을 느끼기엔 겨울보단 여름이 더 낫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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