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1년 지하철 1호선 착공식이 시청 앞 광장에서 치러진 후 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 구간의 1호선이 개통되었다. 순환선인 2호선은 1984년 5월 22일 개통되어 한강 남북지역을 고리모양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80년 2월에 동시에 착공된 3, 4 호선은 도심을 대각으로 교차하는 x형태이다. 지하철 5호선의 완전 개통으로 지하철은 수송 분담율 부분에서 그 동안 1위를 고수하던 버스를 제치고 가장 많은 시민을 실어 나르는 시민의 발이 되었고 그 후 8호선, 6호선, 7호선이 차례로 개통되었다.

 이제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과 아파트 가격과의 상관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한관계가 되어 버렸다. 최근 착공한 지하철 9호선 역세권지역에 편입되는 목동1단지, 강서구 방화, 가양동등은 타 지역보다 아파트 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산지역과 분당지역에서도 역세권지역과 비역세권지역의 가격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고 있다. 입주초기인 1993년에서는 아파트가격의 차이가 미세했지만 2005년 기준으로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일산지역에서 3호선 역세권지역의 강촌마을과 비역세권지역의 후곡 마을의 평당 가격이 입주초기에 비하여 2배정도 격차가나타나고 있다.

또한 분당지역에서도 역세권지역인 이매촌, 탑마을, 장미마을 과 비역세권지역의 매화마을,목련마을, 효자촌의 평당 가격이 2002년 이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역세권지역의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지하철 개통 후 몇몇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으로 불리는 신흥 상권이 형성됐고, 상가는 역 접근성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일산, 분당, 평촌, 산본, 등의 신도시들은 지하철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지하철 4호선 연계로 교통이 좋아진 안산 고잔 지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7호선 연계로 교통이 좋아진 광명은 7호선 개통과 더불어 강남 진입이 손쉬워지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이 부산 아시안게임에 발 맞춰 호포에서 장산까지 완전 개통되자 교통 여건이 개선되어 그 동안 침체되어 있던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 동래구 사직동 사직주공, 사상구 엄궁동 주공아파트와  해운대구 중동 AID의 재건축이 활기를 찾고 부산 지역의 가격상승을 주도하였다.

지하철은 선호지역을 변화시킨다.

지하철을 기준으로 주거 지역을 선택할 때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지하철 2호선 주변이 가장 선호되었으나 90년대 중반부터는 3호선 주변으로 선호도가 변하여 2호선의 방배, 서초, 교대에서 3호선의 압구정, 잠원, 도곡, 대치, 일원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부산 지역도 주거 선호 지역이 기존 1호선의 시청 주변이나 금정구 구서동에서 2호선라인인 해운대 신시가의 센텀시티가 있는 좌동이나 우동으로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대전지역도 1호선이 개통되어 지하철노선과 연계되는 지역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서울의 9호선, 부산의 3호선, 대구의2호선의 지하철개통은 지금보다도 더 많은 변화와 새로운 환경으로 새로운 선호지역으로 부각 될 것이다.

지하철노선과 부동산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 속에서 성장 발전하는지 앞에서 살펴보았다. 부동산투자의 첫걸음은 지하철노선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하철 노선표를 액자에 넣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일 매일 바라보자. 부동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