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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몽상 즐긴 노대통령 대칭 인물은 이명박?
 | 서울시가 한 인터넷 언론 지역판에 뜬 칼럼 하나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발단은 인터넷 언론매체 브레이크뉴스(breaknews.com)의 대구·경북판에 18일 뜬 ‘성공한 경영인 이명박의 10가지 장점’이란 제목의 칼럼.
필자는 조영환 전 울진신문사 대표. 제목에서도 연상되듯 이 칼럼은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긍정적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칼럼은 이 시장이 야간 상고를 어렵게 다닐 정도로 가난한 환경에서도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점 신군부의 ‘현대 자동차산업 포기’ 강요에도 단도직입적 담판을 벌여 지켜낸 ‘정면승부의 도전의식’ 고난을 바탕으로 한 경영인 특유의 ‘냉정한 현실주의’ 정주영 前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신임할 정도의 ‘책임의식’ 여러 모함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던 ‘자기점검의 자세’ 일찌기 구소련·중국·북한 등 북방진출을 중시한 ‘예견능력’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졌을 정도로 ‘건강한 육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단호한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뉴타운건설에 노숙자를 투입하면 좋겠다는 ‘창의적 역발상’ 정주영 전 회장·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을 만난 ‘인연의 행운’ 등 10가지 장점을 200자 원고지 44매 분량에 빼곡이 담고 있다.
칼럼의 마지막엔 ‘많은 한국인들은 혼란과 몽상을 즐긴 노무현 대통령에 대칭되는 인물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인터넷 댓글 가운데는 ‘이명박 사조직인가’ ‘미리 줄서기 하는 건가’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많았지만 이 시장측은 그리 싫지는 않아 하는 눈치. 시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을 이렇게 면밀히 설명한 기사는 보지 못했다”면서도 “이 시장과는 아무 인연이 없을 뿐 아니라,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7대 총선에도 나왔던 사람이 왜 이런 칼럼을 썼는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좀 잘나간다 싶으면 할퀴는 것을 좋아해 일부러 좋은 면만 부각시켜 봤다”며 “앞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손학규·박근혜 등 다른 인사들도 같은 식으로 다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경영인’ 이명박의 10가지 장점 전문
경영과 행정에서 대성한 만큼 정치에서도 대성할까?
차기 대통령 감으로 선호도 1위를 지키는 이명박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이명박에 관한 드라마, 서적, 대담 등이 많이 있어서, 그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사로 이명박은 ‘창조적 건설자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명박의 자질을 한번쯤 자세히 나누어서 점검해보는 것도 차기 대선후보를 판단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에 기록된 이명박의 자전적 이야기 속에 나타난, 경영인, 행정가, 정치인으로서 이명박의 좋은 측면의 자질들을 한번 살펴본다.
1. 이명박은 자신에게 닥친 운명과 역경을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졌다. 기독교적 피해의식에 근거한 시각으로 다소 과장된 듯한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이명박의 어린 시절은 확실히 가난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탁월한 형들로 인하여, 가정 안에서도 이명박은 부모들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은 것 같다. 리어카에 국화빵이나 과일을 팔면서 동지상고 야간부를 졸업하고 고려대학을 입학하여 35세의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의 사장이 된 것은 가히 신화적 성공이야기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이명박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역할 한 것 같다. 자신의 적극적인 적응능력과 긍정적인 낙관주의를 간증하듯이, 이명박은 ‘주어진 일에 자신의 적성을 맞추는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이명박은 스스로 “6 3사태로 서대문형무소에서 갇혀있으면서 낙관주의를 터득했다”고 고백한다. “감옥에 들어가서 보니, 비관과 낙관은 상대적인 것이었다. 위만 보고 사는 사람은 비관주의자이고, 아래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은 낙관주의자이다”고 규정한다. 그는 천부적 낙관주의로 주어진 임무에 늘 충실히 임한다. “나는 일에 대한 후회가 없다”고 스스로 고백할 만큼, 이명박은 주어진 일과 상황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는 안주하는 삶을 거부했다. 학생시위 경력으로 취직이 되지 않아 하게 된 개인교사를 거부하고, 해외건설 현장으로 파견되는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통상적으로 피하는 거친 해외 건설현장은 오히려 이명박에게 현대건설의 영웅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시련 많은 한국의 지도자가 겪어야 할 역경을 밑거름으로 삼는 통과의례를 이명박도 겪은 것 같다.
2. 이명박은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정면으로 승부하는 도전의식을 가졌다. 이명박은 어려운 상황을 우회하거나 타협하는 도피자가 아니라, 정면으로 승부하는 도전자이다. 이명박의 성공을 흔히 ‘신화’처럼 규정하는 것을 이명박은 싫어한다. 그는 “신화는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신화일 뿐이다. 신화는 안에서 직면하는 사람에게 겹겹의 위기와 도전으로 둘러싸인 냉혹한 현실이다. 나는 나를 가로막던 위기와 도전 앞에 우회하지 않고 정면에서 돌파했다. 이러한 돌파력을 사람들을 신화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신화’는 이명박에게 도전에 대한 정확한 응전과 극복일 뿐이다. 이명박은 자전적 책에서 “강한 자는 우회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자신의 정면승부 의식을 내비쳤다.
그는 시련이 닥칠 때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6 3시위 때에나 10 26 이후에도 정면승부로 해쳐나갔다. 10 26 이후 신군부가 중복투자를 이유로 “현대가 자동차산업을 포기하라”고 강요할 때에, 그는 단도직입적 담판을 벌여서 현대자동차를 지킨 승부사였다. 중기사업소에서 근무할 당시에 골재 생산업체인 ‘공영사’가 약속한 분진방지시설을 하지 않는다고 진입로를 불도저로 밀어버려 청와대의 명에 도전한 것은 이명박의 정면승부를 잘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명박은 우회적으로 회유하거나 은밀하게 매수하는 방법으로 위기상황을 피해가는 지도자가 아닌 것 같다. 위기를 돌파하는 담판에서 두드러지는 이명박 특유의 배짱과 정직은 그가 받은 자연의 기운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이명박은 ‘포항 뱃놈’이다. 아마 정면으로 밀려드는 포항의 바다가 이명박으로 하여금 정면승부의 결단을 즐기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명박은 지도자로서 가끔 내려야 할 단호한 결단의 미덕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3. 이명박은 불굴의 낙관론자이지만 냉혹한 현실주의를 잃지 않았다. 이명박은 어느 누구보다도 꿈과 야망을 많이 가진 인물이었지만, 경영인으로서 냉혹한 현실을 무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가 냉정한 현실주의가가 된 것은 아마 어릴 적에 겪었던 냉정한 현실에 대한 경험이 그의 판단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명박은 ‘가난과 어머니가 나의 스승’이라고 자백한다. 젊은 날에 겪은 인생 밑바닥의 경험이 성장한 이후에도 냉철한 판단에 개입되어 작동되는 것 같다. 어린 날에 불행을 몸으로 때운 ‘행운아’들에게 고난이 성공의 촉진제로 작동되는 수가 있다. 역경이 성공의 밑거름으로 역이용 되는 수는 흔하다. 이명박에게 있어서, 어린 시절의 밑바닥 경험은 인생의 성공과 냉철한 판단에 큰 도움이 된 듯하다.
고난의 경험이 없는 낭만적 낙관론자들은 고난이 닥치면 가장 비참한 비관론자로 전락하기 쉽다.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한반도에 고난 받은 대통령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난을 모르는 지도자는 고난의 땅인 한반도에 궁합이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386세대 정치인들의 약점은 냉혹한 경험이 없는 몽상한 이상에 젖어있다는 점이다. 노무현도 ‘역전의 인물’이지만, 냉혹한 현실은 잘 모르는 몽상가이다. 오늘날 한나라당이 패기 없는 ‘웰빙야당’으로 전락된 것은 바로 고난의 힘을 밑거름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몽상한 세대의 상징인 노무현 정권과 안락한 야당의 상징인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과 반발이 냉혹한 현실주의와 견고한 낙관주의를 견지하는 이명박을 고대하게 만든 지도 모른다.
4. 이명박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와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추진력과 책임의식을 가진 인물이다. 이명박의 최대 장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와 임무를 성실하게 완수한다는 점이다. 이명박이 정주영의 눈에 든 것도 그의 강한 책임완수 능력 때문이었다. 자신이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초고속 승진을 강요당한 이유는 ‘이명박에게 일을 시키면 충분히 잘 해내겠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이명박은 자평한다. 이명박의 강한 책임의식과 성실성은 그를 초고속으로 높은 관리자로 승급시켜주는 지렛대가 되었다. 이명박의 성취력과 추진력은 정주영과 아주 궁합이 맞는 것이었다. 이명박은 추진할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악착같이 성취해나가는 수완가이다.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 중에 벌어진 ‘금고사건’은 이명박의 책임감을 시험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회사의 금고를 약탈하려고 몰려온 태국 도로공사의 한국인부들을 온몸으로 막아 금고를 지킨 이명박은 단번에 책임감 강한 사람으로 현대건설에 소문나게 되었다. 이 태국 도로공사의 적자를 상사들은 속였지만, 이명박은 정직하게 보고함으로써 정주영에게 신뢰받은 동지로 점지된다. 신군부가 집권하고 난 뒤에 ‘국보위’가 현대자동차를 포기하라고 강요할 때에 실재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현대자동차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그의 완고한 책임의식을 상징하는 이야기다. 이명박은 지도자로서의 책임감과 성실성을 갖춘 것 같다.
5. 이명박은 타인의 비방과 외부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근거한 자기점검을 중시했다. 그는 자신의 양심에 먼저 물어보는 정직하고 자주적인 사람이었다. 남들을 모두 속일 수가 있어도 자신을 속이지는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정직한 경우가 많은데, 이명박도 그러한 자아비판과 자아성찰의 사람이었다. 상사와 동료들을 적당하게 지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믿는 통상적 지혜는 이명박에게 호소력이 없었다. 두루뭉술하고 원만한 것이 좋다는 충고는 종종 자신을 속이는 미혹이 될 수 있음을 이명박은 잘 알고 있은 듯하다. 타인의 비방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직한 것이 가장 큰 무기임을 그는 사회생활을 통해서 터득하고 실천한 것 같다.
정주영의 신임을 받아 초고속 승진과 초연소 사장으로 등장한 이명박은 타인의 모함과 질시를 많이 받았는 것 같다. 일례로, 1976년 신형식 건설부장관이 정주영 회장을 불러서 이명박을 현대건설에서 쫓아내라고 할 정도로, 그는 권력자의 미움과 모함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명박이 초고속으로 승진하고 사장이 되었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은 정주영의 약점을 단단히 잡고 있을 것”이라거나 “박정희가 뒤에서 민다잖아”라고 말하면서, 그를 모함했다. 이러한 모함과 비방에 대해서 이명박은 남들을 원망하기 이전에 먼저 자기점검을 함으로써 승리하는 생존전략을 가졌던 것 같다. 모든 성공은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을 이명박은 잘 증명하고 있다. 그는 모함과 음모가 설치는 정치판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내성을 키워온 것처럼 보인다.
6. 미래에 전망 있는 사업 분야에 대한 예견능력을 이명박은 가진 것 같다. 사업에 성공한다는 것은 바로 시대흐름에 대한 예측능력이 있다는 것과 동의어다. 이명박은 국제적으로 성공적 사업가였다. 이명박과 정주영은 아주 배짱과 호흡이 잘 맞는 개척자들이었다. 정주영의 현대조선 원조받기 일화는 정회장의 두둑한 배짱과 기발한 발상의 상징이다. 이명박이 현대건설도 아파트 건설공사에 달려들자고 제안했을 때에, 정주영 회장은 ‘성냥갑 같은 콘크리트 집’이나 만드는 쩨쩨한 현대건설이 아니라고 거부한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사업이 전망 있다는 판단을 내린 이명박은 ‘한국도시개발 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이후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붐이 일어나서, 현대건설의 아파트 건설사업은 크게 번성한다. 이명박은 시대의 흐름이나 장래를 보는 안목이 있다는 것 같다.
이명박이 북방진출을 중시한 것도 거시적 측면에서 한국기업들의 돌출구가 구소련, 중국, 북한 등 구 공산권 지역임을 전망한 것이다. 북방진출의 마지막 지향점은 역시 한반도의 통일을 간과할 수가 없다. 비록 북한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통일을 상정하지 않은 한국의 정치와 경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활용 모색, 야쿠트공화국의 지하자원 개발, 연해주의 목재자원 개발, 혹은 북한과의 적극적인 경제협력 등 현대그룹의 경영전략은 정주영-이명박 시대에 이미 방향 지워진 북방정책의 구현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개발과 환경을 접목시킨 청계천 복원이 성공적 도시개발정책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지도자의 주요한 덕목인 선견지명의 미덕을 이명박도 가진 것 같다.
7. 이명박은 건강한 정신에 병행하여 몸도 건강했다. 정신적 건강은 육체적 건강과 둘이 아니다. 이명박이 정주영 회장의 눈에 뜨인 것도 사실은 강릉에서 열린 신입사원 연수회에서 보인 이명박의 훈련된 주량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식량이었던 술 찌기미로 훈련된 이명박의 강한 주량이 정주영의 눈에 뜨인 지도 모른다. 쓰레기 장사, 국화빵 장사, 뻥튀기 장사, 성냥 장사, 과일 장사, 청소부 등으로 단련된 이명박은 뭐든지 남들과 겨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학대당한 이명박의 몸은 고려대학 2학년 때에 군대에 지원해도 입대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진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근원적으로 그의 몸은 깡 체질이다. 이명박은 체육선수로서 강한 몸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생활인으로서 잠을 적게 자고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의 소유자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이명박도 근원적으로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람이다. 몸에 지닌 고질병인 만성간염이 자연 치유될 정도로 그는 왕성하게 활동을 했다. 아기 엄마들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듯이, 바쁜 사람에게는 병들도 찾아들기 힘들다. 이명박은 “1977년에 만성간염 중환자였지만, 1990년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사라질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고백한다. 장수하는 사람들 중에 따로 헬스클럽에 가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 따로 정해놓은 운동도 하지 않았지만, 바쁘게 일하는 것이 곧 운동이 되어 이명박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듯하다. 그는 “일에 몰두하면 병도 치료된다. 열심히 하는 일은 건강과 목숨을 살려주기도 한다”는 신념을 교훈적으로 말했다. 많은 잠을 자지 않아도 활동을 잘 하는 이명박은 지도자로서 적합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것 같아 보인다.
8. 이명박은 단호하게 결단하여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있다. 이명박이 단호한 어떤 원칙에 입각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의 부모들과 성장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성장과정에 어려웠던 환경이 이명박에게 긴박한 추진력을 부여한 것 같다. 온갖 변수들을 극복하고 진행된 청계천 복원공사에 그의 단호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리고 어린시절 부모들로부터 전수받은 엄격한 원칙주의가 후에 이명박의 단호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빈자와 부자를 차별하던 목사와 다투던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원리 원칙은 가장 단순한 논리이지만, 가장 힘이 있다”는 점을 배웠다고 이명박은 말한다. 원칙을 지킬 때에 가장 과감해지고 추진력이 강해짐을 그는 알고 있었다.
이명박은 어머니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이명박의 어머니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식인 이명박이 남의 잔칫집 음식이라도 함부로 받아먹지 말라는 엄격한 청교도적 원칙을 강요한 것 같다. 그의 어머니는 독립심과 책임감이 강한 바닷가 여성들이 종종 보여주는 단호한 원칙주의를 자식에게 주입시킨 것 같다. 6 3사태로 감옥에 갇힌 그를 면회 온 어머니는 “명박아 나는 네가 별 볼일 없는 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너야말로 대단한 놈이구나. 네 소신대로 살아라”고 말하고 면회시간을 5분이나 남겨두고 떠나버린 단호한 사람이다. 포장마차 리어카를 끌면서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를 닮은 이명박은 하층민들의 애환을 보듬어 줄 지도자의 다정함과 단호함이 있어 보인다.
9. 이명박은 창의적 발상을 즐기는 인물이다. 이명박이 현대건설에 입사할 때에 “건설은 창조라고 생각한다”는 엉뚱한 발언으로 면접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하지만 “건설은 창조”라는 그의 엉뚱한 발언은 이명박에게 잠재하는 정주영식 창조적 순발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창조적 역발상의 대가였던 정주영이 이명박을 좋아한 것은 아마 이명박의 창의적 역발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태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회사생활을 끊임없는 도전의 기회로 만든다는 것은 보통 창의성으로는 안 된다. 청계천을 다시 복원한다는 발상도 창의적 역발상의 산물로 보인다. 최근 뉴타운건설에 노숙자를 투입하면 좋겠다는 발언도 이명박다운 역발상이다. 엄청난 긍정과 낙관이 역발상을 낳는다. 창의적 역발상을 즐기는 자들은 근원적으로 난관을 낙관적으로 극복한다.
이명박은 자신에게 주어진 난관과 장해를 역이용하여 행운과 성공을 이룬 극복의 달인이다. 그 예로 1968년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마치고 귀국하여 천대받던 중기사업소에 배치되었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주위 사람들의 연민과 동정 속에 부임한 중기사업소는 월급쟁이로서 무덤이 아니라, 승리의 발판이었던 것이다”라고 이명박은 자평한다. 낙관적 역발상을 즐긴 이명박은 천대받던 중기사업소를 오히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핵심적 기관으로 규정했다. 자신을 중기사무소로 보낸 정주영 회장에게 “이미 나에게 공장의 책임을 맡기려는 복안을 가졌던 것 같다”는 신뢰를 표시했다. 더 불리할수록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역발상의 인물이 이명박이 아닌가.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상황을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역이용하는 낙관적 사고와 불굴의 정신을 이명박은 가졌다.
10. 이명박은 좋은 인연을 만나는 행운도 있는 인물이다. 좋은 자질과 능력도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면, 꽃피고 열매 맺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는 능력도 있었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좋은 인연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명박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포항중학교 동창을 만난 뒤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찾아간 헌책방 주인이 문과와 이과도 모르던 이명박에게 3만환짜리 대학입시 참고서들을 1만환에 판매한 작은 인연도 그에게는 큰 행운의 시작이었다. 그가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회장에서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것도 행운이었다. 정주영과의 만남은 두 건설 야전사령관들의 운명적 인연이었다.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와하브를 통해 이루어진 이라크 실세들과 맺은 이명박의 인연은 현대의 중동건설 성공에 큰 동력이 된다.
이명박이 좋은 인연을 잘 만드는 것은 그의 예리한 판단에 기인된 적도 있다. 그가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의 보석”으로 평가한 것은 아주 탁월한 판단이다. 외세에 무지하고 비굴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IMF침공으로 환란이 닥쳤을 때에 한국의 대기업과 금융을 외국자본에 넘겼지만, 용감하고 지혜로운 마하티르는 IMF침공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은행과 기업들을 지킨 지도자였다. 부수상 시절에 만난 마하티르가 ‘실질 외교를 편다’고 규정한 이명박의 안목은 예리한 것이다. 마하티르 수상은 양심과 원칙이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지도자이다. 사명감, 추진력, 통찰력을 갖춘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의 보석으로 규정하고, 그와 우정을 유지한 이명박은 사람 알아보는 안목을 갖고 있다. 이명박은 성공을 위한 인연과 행운도 있다.
끝으로, 이제 이명박의 다음 인생 도전은 대통령이다. “이명박은 친북세력이 아닌 수구세력이라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정동영이 비판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혼란과 몽상을 즐긴 노무현 대통령에 대칭되는 인물로 이명박을 지목하고 있다. 이명박도 노무현처럼 하층에서 올라온 인물이지만, 이명박은 철저하게 하층생활을 몸으로 체험한 자이다.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지닌 이명박에 대한 고대는 비현실적 몽상에 빠진 노무현 정권에 대한 단순한 반작용인지도 모른다. 이명박은 긍정적이고, 도전적이고, 현실적이고, 책임적이고, 자성적이고, 예견능력 있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며, 추진력 있고, 창조적이고, 행운도 있었던 경영인으로 보인다. 탁월한 경영인이었던 이명박도, 다른 대통령 후보들처럼, 대한민국의 큰 정치적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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