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도깨비도로와 여미지식물원은 식상하다.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 제주도가 판에 박힌 투어상품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제주전통의복인 갈옷을 만드는 몽생이의 천연염색을 비롯해 물을 이용한 자연 치료요법들이 즐비한 테라피, 주상절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등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 삼매경에 빠져들어가 보자. 열대지방 못지 않은 이국적인 풍광과 눈부신 비경은 이제 기본안주에 불과하다.

◇몽생이 염색체험

제주에서 생산되는 풋감에서 즙을 내어 천연섬유(명주, 면)에 염색을 한다. 면티에다 염색을 하면 여름에도 몸에 옷이 붙지 않아 시원하게 입을 수 있으며 스카프는 따뜻하게 보온을 겸해 아름다움을 겸할 수 있다. 미국 FIT에서 의상학을 공부한 양순자 몽생이 대표의 꼼꼼한 손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양순자 대표는 "갈옷은 감이나 자생풀 등 천연재료를 이용하는 것이라 색감이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며"가족단위나 단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064)796-8285

◇돌마을 공원

30여년간 수집된 제주의 수석, 자연석, 화산석 등을 빌레(용암의 흐르면서 굳어진 평평한 암반)위에 전시해 놓았다. 100%자연석으로 꾸며져 있으며 수석전시관에서는 화산폭발과 용암의 흐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빌레 위를 걸으며 마그마의 기운을 충전하고, 돌이와 멩이의 사랑이야기를 엿본 뒤 천차만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천태만상을 감상할 수 있다. 신들의 고향을 지나 한라산의 368개의 오름을 내려다보며 돌마을의 항아리석도 관람포인트. 자연에 동화되는 가장 제주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나비표본만들기

수천 가지의 나비를 비롯해 갑충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제주 유일의 나비 전시관이다.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진귀한 곤충들을 눈으로 접할 수 잇다. 특히 나비 표본 만들기를 통해 마음에 드는 나비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나비표본은 미리 채취한 나비로 표본을 만드는 것이며,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마라도 정기여객선

삼영해운은 국토 최남단 섬인 가파도와 아름다운 섬 마라도를 정기 운항하고 있다. 도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승선정원 245명, 총톤수 173톤인 모슬포1호는 17노트의 속력으로 마라도까지 편도 25분에 주파하는데 이는 기존 여객선인 삼영호(36톤, 정원 91명)보다 2배 빠른 속력이다. 제주 모슬포∼마라도 항로를 하루 3회(하절기 4회) 왕복 운항한다. 유람선과 달리 마라도에 들어가서 여행을 하고 나오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일출과 일몰의 장관이 한눈에 펼쳐지는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요트투어

바다관광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요트투어. 색다른 제주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만 하다. 크루저요트 샹그릴라는 초호화 호텔식 요트체험 상품으로 바다위의 별장이라 불린다. 동력을 타고 서귀포 앞바다까지 나간 이후 돛을 펴 바람을 이용해 움직인다. 요트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완전한 독립공간의 자유시간'이 가능하다는 것. 요트에는 침실, 샤워실, 거실, 주방, 노래방 등 독립생활이 가능한 각종 시설이 완비돼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와인과 함께 직접 낚시한 생선회를 맛보는 것도 일품. 선상식사는 물론 일출·일몰, 수영, 낚시, 세일링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주상절리대와 바다낚시등 프라이빗 투어에 적당한 해피코스, 중문 앞바다와 형제섬 사이를 돌면서 바다를 만끽하고 요트에서 트롤링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세일링 코스, 짧은 시간에 투어가 가능한 미니코스, 모든 시간과 코스를 고객이 정해 비즈니스 투어가 가능한 애니코스 등 컨셉별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있다. (064)738-2111

◇대유랜드(클레이 사격.꿩요리)

클레이사격은 시속 60∼90㎞로 공중을 비행하는 접시모양의 클레이를 산탄총으로 쏘아 맞추는 스포츠. 귀를 멍하게 하는 총성과 매캐한 화약냄새위에 클레이가 산산 조각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해소된다. 클레이사격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오렌지색 접시를 향해 320개의 산탄이 퍼져나가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정신만 집중하면 명중률이 높은 편이다.

클레이 사격이 끝나면 대유랜드가 자랑하는 꿩고기를 먹어보자. 꿩 요리로 유명한 우보원 식당에서 부위별로 손질해 튀겨낸 가라아케, 진한 육수에 저민 가슴살을 살짝 익혀 먹는 샤브샤브가 일품이다. 꿩 회와 국물 맛이 제격인 도리탕에 이르기까지 부위별로 다양한 식사를 맛볼 수 있다. 코스요리 1인분에 3만5000원.

◇열기구(벌루닝)

대형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주에서는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열이 아니라 헬륨가스를 풍선에 주입, 하늘로 띄운다. 해발160m(건물 50층 높이)가량 하늘로 솟아오른다. 멀리 한라산은 물론, 서귀포 신시가지와 월드컵경기장이 보이고, 국토의 막내 마라도도 한 눈에 펼쳐진다. 35년 전통의 세계 최고의 기구 제작업체인 영국의 린드스트랜드사에서 직접 제작한 30인승 헬륨기구로 안전하다. 천상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한 장면 연출도 가능하다. 보다 자극적인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바람이 약간 부는 날을 택하면 된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 기구에 서있기만 해도 놀이동산의 기구 못지않게 짜릿하다. 12번 도로를 따라 중문단지와 서귀포시내 중간지점에 있다.

◇제트보트

대포항에서 출발해 주상절리를 지나 갯깍주상절리까지 해안절경의 푸른바다를 가르며 쏜살같이 달리면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만끽 할 수 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보트 속에 몸을 맡기고 20여분 바다를 질주한다. 보트가 360도 회전 할 때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짜릿한 맛을 몸으로 느낄수 있다.

◇흙 체험

제주의 독특한 흙을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다. 야행화 화분이나 접시, 대접을 만들면 좋다. 제주 흙은 육지 흙과 달리 자연발색을 한다. 제주자기는 순수 제주흙(제토·도예용 제주점토)을 이용해 흙을 때려서 만든 후 가마에서 구워낸다. 원적외선 발생량이 다른 도자기에 비해 많고 도자기 내부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아 음식 맛을 자연스럽게 보존하고 자연 살균 작용까지 한다. 제주옹기와 토기 등 유물 150여 점과 제주분청 등 제주흑자 200여 점 등의 도자기를 둘러보는 동시에 옛 제주인들이 뭍에서 들여와 사용했든 도자기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테라피

테라피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 치유로 알려져 있지만 '민간요법'의 의미로도 쓰인다. 한화리조트 고객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테라피 센터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행해져온 민간요법을 현대화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초특급 호텔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4개 시설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테라피센터는 아쿠아토닉, 에어로졸, 헤이베스와 스톤돔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테라피 이용전 샤워, 허브티로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문 테라피스트들의 안내를 받아 진행되며 사우나 후에 지급되는 수영복 차림으로 남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한팀에 10명씩만 입장이 가능하며 수영복은 대여가 가능하다. 샴푸용품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절물휴양림

제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도의 대표 휴양림이다. 40년 이상 된 삼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삼림욕을 겸한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본래 바람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등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 목적으로 심었던 속성수 삼나무가 이제는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 경우다. 휴양림 입구의 삼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벚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등이 절물오름 정상까지 이어진다. 봄이면 복수초를 필두로 노루귀, 벌산바람꽃, 제비꽃 등 다양한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하고 거대한 꽃동산을 이룬다. 본래 '절물'은 '절의 물'이라 하여 사찰에서 이용했던 샘을 이른다. 휴양림은 이 샘을 끼고 있는 절물오름 앞 광장부분이다. 특히 약수가 유명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폭포, 연못, 잔디광장, 놀이-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호젓한 가족나들이 코스로 삼을 법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편의시설로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시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야외용 탁자, 취사장 등 리모델링을 실시했기 때문. 현재 절물휴양림에는 16실의 방갈로가 있으며 내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20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입장료 1000원, 주차료 2000원.

◇동문시장

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래시장 체험이다. 동문시장은 싱싱하고 품질좋은 제주특산물을 한곳에 모아 놓은곳으로 재래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커 으뜸으로 꼽힌다. 새벽에는 촌에서 올라온 푸성귀와 새벽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들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저녁이면 관광객들을 위해 포장마차 장이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와 술 한잔을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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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기자 jo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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