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효자’상품으로 급부상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투자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13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 하반기 유망 재테크 상품으로 ‘오피스텔·상가·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을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겁다. 최근 서울 용산역 맞은편 용산국제업무지구3구역에서 분양한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텔은 총 151가구의 공급 결과, 6404명이 접수해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LIG건설이 서초동에 분양한 강남역 리가스퀘어는 평균 15.6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 5월 대우건설이 선보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89가구 공급에 4369명이 접수해 49.1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전매제한을 전혀 적용받지 않아 조기 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더불어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더군다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도시형 생활주택 지원정책에서 오피스텔의 준주택 포함 사항은 바닥난방이 전용 85㎡까지 확대되는 등 앞으로 개선될 각종 혜택들에 대해 투자자들은 더욱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의 부동산개발은 아파트 중심으로 치우쳐 있었다. 그 결과 최근 1인 가구 및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 업무시설은 매우 부족한 실정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속에 상반기 공급된 오피스텔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매매가가 상승하는 만큼 임대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

부동산114 노미경 연구원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입지, 매매가격, 임대수익률, 공실률 등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하는 주요 오피스텔

내집마련정보사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공급은 전국 총 12곳에서 6461가구가 분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곳에서 1189가구가 분양되고, 인천이 4곳에서 2544가구, 지방은 3곳에서 2728가구가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에 짓는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이 오피스텔은 공급면적 58~106㎡ 총 494가구 규모다.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문래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단지 주변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포스코건설은 왕십리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있는 행당지구에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60~123㎡ 183가구를 오는 11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중랑천 및 서울숲이 가깝고, 2호선 한양대역과 환승역인 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성수대교를 이용할 수 있으며 왕십리민자역사 복합쇼핑몰 등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교육시설로는 한양대, 행당중, 덕수정보고, 한양여고 등이 있다.

한화건설은 오는 10월 인천 남동구 고잔동 C1블록에서 ‘에코메트로’ 오피스텔 31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인천 에코메트로는 79만여㎡ 규모의 숲으로 둘러싸여, 최고의 자연환경 그대로를 살려 첨단 주거시설과 접목, 친환경 리조트형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수인선 복선전철(2011년 12월 개통 예정) 소래역이 단지와 가까우며, 영동고속도로 진출입도 쉬워 교통편이 편리하다.

우미건설은 연내 인천 서구 청라지구 M2블록에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며, 분양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총 104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로 이중 오피스텔은 공급면적 89㎡ 450가구로 이뤄져 있다. 단지 남측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터도 예정됐다.

이 밖에 지방에서는 금광건업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 ‘평창 금강포란채’ 84가구, 효성은 대구 남구 봉덕1동에 ‘봉덕 효성백년가약’ 144가구, LIG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아산 리가’ 2500가구를 올해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투자하기 전 ‘한번 더’ 확인

오피스텔의 청약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투자는 삼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1인당 평균 2~3가구의 중복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1인이 3가구 모두 접수한다면 3명이 청약한 것으로 간주되며, 청약신청금도 100만~300만원 수준으로 감소된다.

최근 공급한 강남역 리가스퀘어와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한화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 오피스텔 등의 경우 1인당 3가구까지 청약이 가능했다.

또 부산 서면에서 공급된 ‘더샵 센트럴스타 리츠’의 경우 가~사군으로 분류돼 1인당 최고 7가구까지 청약할 수 있었다. 청약률이 실제 계약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 최근 인천 지역에서 분양해,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A오피스텔은 아직 절반 수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청약신청을 받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한 오피스텔은 청약률이 평균 9.1대 1을 기록했으나 초기 계약률은 절반 정도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들도 높은 경쟁률과 달리 대형 평형들은 여전히 미계약 물량이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연구실장은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규제가 없고, 소액투자, 무통장 청약이 가능해 일단 청약을 신청하고 보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주택신문 장현 기자 jh@housin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