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757명을 대상으로 '2006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얼마나 이루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8%가 '거의 이루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절반 정도 이뤘다'는 37.9%, '대부분 이뤘다'와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는 각각 7.7%였다.

 

또 '한 해 동안 자신의 목표달성 점수를 준다면'이라는 질문에는 '50점'이라는 응답이 16.4%로 가장 많았고, '30점' 16.3%, '60점' 14.8%, '70점' 11.2%, '40점' 10.3% 등의 순이었다.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는 19.8%가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를 꼽았으며,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18.6%,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17.2%, '게을러서' 16.5%였다.

 

왜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온 것일까? 사실 참담하다고 표현했지만, 상식적인 눈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다. 모든 일에 있어 항상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해서 성공할 확률은 앞에 제시된 연초 계획의 성공률보다 훨씬 낮다.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 확률도 그렇고, 대기업에 입사해서 이사까지 승진할 확률도 그렇다. 성공이란 말 자체에 이미 '확률이 낮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계획을 세우든지 성공하고 싶다면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전제와 원칙이 있다. 먼저 전제를 얘기해보자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작은 성공을 바란다면 적은 시간으로 충분할 것이나, 큰 성공을 바란다면 그에 필요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단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큰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로또에 당첨되는 건 성공이 아니라 운일 따름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는 전제를 생각의 바탕에 두고 그 다음으로 계획을 세울 때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은 '작은 계획은 그 계획을 포괄하는 보다 큰 계획이 있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초에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클럽에 등록했다고 하자. 헬스클럽에 등록을 한 것은 단순히 운동을 하기 위한 것인가? 물론 단순히 운동을 즐기기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운동을 즐기는 것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연초뿐 아니라 일년 내내 운동을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 사람들은 '운동 즐기기'를 이미 하나의 '큰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어떤 운동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에 끊임없이 시간을 투자할 자세가 돼 있다.

 

하지만 연초가 될 때만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 운동을 시작한 후 1주일이나 한두달만에 그만두는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을 즐기는 부류가 아니라 분위기에 휩쓸려 다른 사람들처럼 운동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막연한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으니 오래 지속되기가 힘든 건 당연하다. 어떤 활동이든지 그 활동이 지속되려면 그 활동을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고,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해야 한다.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남들이 하니까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활동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사실 운동을 하는 데 있어 별다른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운동은 건강을 위한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지만 다른 모든 활동에서 긍정적이고 활기찬 자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 운동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은 따로 있다. 유행에 휩쓸려 운동 종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즐겁지 않은 운동은 고통일 따름이다.

 

자기계발 공부도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유행이라고 보도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자기 인생의 목표에 맞는 공부 방식과 내용을 찾아야 한다. 조금 과장된 예를 들자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달리는데, 실제로 영어공부가 자신의 일이나 인생에서 얼마만한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심각하게 따져 볼 일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영어를 하나도 몰라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직업 또한 많다. 굳이 필요치 않은 공부를 스트레서 받아가면서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국어로 된 책을 여러 권 읽는 것이 생산성 면에서 훨씬 낫

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세울 때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새해가 시작되려고 할 때 사람들이 갖는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한 감정 상태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얼마만한 시간이 들든지 다 해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하고 나면 그러한 열정은 금새 식고 만다. 그렇게 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무리한 시간 계획에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라 마음만 앞서 간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의 여유 시간도 확보하기 힘든 사람이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하거나 학원에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열의와 의지로 할 수 있겠지만 며칠이나 몇 주 못 가 그 열의와 의지는 바닥나고 만다. 그런 상태에서 포기를 하게 되면 원래 생각과는 달리 하고자 했던 일 전체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 처음에는 강도를 좀 낮추고, 낮은 강도에서 높은 강도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서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기분을 느끼고,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지식이 쌓여져 가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 하면 탈이 나기 때문이다. 2007년 한 해는 작지만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꼭 그 목표를 달성해 보도록 하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년8개월만에 국내에 재상륙했다.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된 닭이나 달걀이 시중에 유통되거나 먹어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닭고기나 달걀은 익혀서 먹는게 바람직하다. 또 야외를 다녀온 뒤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게 좋다.

◆ 고병원성 AI는
AI는 닭, 오리, 칠면조 등 조류에 주로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 AI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96년. 그해 3~8월 경기 화성, 전북 정읍, 경북 영천 등지에서 발생했고 이후 1999~2002년 4년동안 매년 발생했다. 하지만 이 때까지 발견된 AI만 해도 저병원성으로, 폐사율이 30% 이하에 그쳤다.

그러다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서 전국을 AI 공포로 몰아넣었다.

2004년 3월까지 경북, 경남, 전북에 걸쳐 고병원 AI가 확산돼 이 기간 동안 19개 농장에서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공식 손실액만 1500억원에 달했다.

AI 중에서도 고병원성은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율이 75% 이상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135종에 이르는 AI의 혈청형 가운데 H5N1, H7N7, H9N2 등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전북 익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역시 고병원성이다.

반면 지난 23일 평택, 24일 양평에서 신고된 AI는 모두 저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 얼마나 위험한가
AI는 혈청형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케 할 수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H5N1으로,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해 18명을 감염시키고 6명을 사망케 한 것과 같다.

AI에 감염된 사람은 감기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38℃ 이상의 열이 나고 기침과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AI에 감염되더라도 며칠간 앓은 뒤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만성폐질환자나 심장질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물이나 분변을 통해 전염된다. 통상 2~3일내 증상이 나타나는데, 길게는 21일까지 잠복하기도 한다. AI는 혈청형이 다양하고 변이가 쉬워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힘든 상황이다.

◆ 어떻게 예방하나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AI에 오염된 닭이라도 70℃로 30분, 75℃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 달걀의 경우 64.5℃ 이상에서 2.5분간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물론 지금까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의 고기를 먹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달걀의 경우도 AI에 감염된 닭은 산란을 하지 못하다 죽기 때문에 이론상 감염된 달갈이 유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다면 닭이나 오리, 달걀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된다.

또 손으로 날고기를 만져도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닭고기를 손질한 뒤 수돗물 등으로 손을 깨끗히 씻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철새 도래지나 양계장 주변을 다녀오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조류의 분비물 등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야외에서 돌아올 때에는 옷이나 신발을 깨끗하게 털고, 목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노인이나 어린이, 폐·심장질환자 등은 만약을 대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다. 일반인들도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지양하는게 좋다.

농림부 관계자는 "AI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닭이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도 없다"며 "75도 이상 온도로 5분 동안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 만큼 열처리만 해서 먹으면 감염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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