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이렇게 하면 부자된다! 이건희의 행복투자

1억원이란 목돈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전셋집을 얻겠는가? 아니면 그냥 매입하겠는가?

지방이 아닌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1억원은 집을 구하기 참 애매한 액수다. 내 맘에 쏙드는 집을 매입하자니 워낙 집값이 많이 올라 적어도 2억~3억원은 있어야 매입이 가능하고, 또 가격에 맞는 집을 구하려니 입지여건이 좋지 않아 맘에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1억원정도를 모은 대부분의 사람들은은 내집마련보다는 전세를 먼저 선택하는게 요즘의 추세다. 좀더 돈을 모아 내가 원하는 집을 매입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생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기자가 30일 만난 H그룹에 재직중인 황민국(가명,39세)씨.

그는 전세기간을 두지 말고 목돈 1억원 정도가 모였다면 먼저 집을 매입하는 게 낫다고 강조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집이란게 참 이상합니다. 내가 봤던 가격에 그 집이 멈춰있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 집도 있겠지만, 내가 괜찮아보이는 집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괜찮아 보이거든요. 그러면 그 집은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계속 오릅니다. 그렇게 이 정도만 있으면 내집마련 할 수 있겠지 하고 전세로 살면서 돈을 모으다간 10년이 지나도 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황씨는 시간과 집값은 비례한다는 자신만의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입지여건이 정말 나쁜 곳이 아닌 이상, 몇 년이 지나면 100만원이라도 오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목돈이 모이면 먼저 그 가격에 가장 적절하고 좋은 집을 골라 대출을 조금끼고 내집마련을 먼저 하라고 강조했다.

전세는 0%이자를 주는 예금에 불과하다는 그는 “조금만 발품팔고 공부해 가격대비 알짜 집을 찾아낸다면 적어도 몇 %의 수익은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집값이 월급 상승률보다 더 높기 때문에 전세에 살면서 목표한 집을 매입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신혼 초, 친구커플와 황씨커플에게 일어난 일이 발단이었다.

10여년 전, 황씨는 6000만원짜리 전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친구커플은 6000만원짜리 집을 약간 변두리 지역의 집을 매입해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년후, 두 커플의 자산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황씨는 전세금 6000만원에 저축해둔 3000만원을 합쳐 총 9000만원의 자산이 있었던 반면, 친구커플은 신혼집이 3000만원이 올라 집값이 9000만원이 되었고 저축한 금액 2500만원까지 합해 1억1500만원의 자산이 된 것이다.

그는 “저축은 더 많이 했지만 집을 매입했던 친구는 집값이 올라 더 많은 자산을 축척했다”며 “집이란 것은 단순히 의식주 가운데 ‘주’만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재테크의 수단으로 자리잡아 있는 만큼 전세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오를 여지가 있는 집을 사들이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 사건 이후, 발품을 열심히 팔아 자산이 맞는 집(대출끼고 1억3000만원)을 매입했고 2년새 3500만원의 시세차익을 안겨주었다. 전세로 살았을 경우, 한푼도 벌지 못했을 금액이다.

황씨는 그 집에서 5년을 살다가 3년 전, 2억1000만원에 매도하고 저축금 5000만원을 보태 지금 살고 있는 집(대출끼고 3억2000만원)으로 이사를 왔단다.

그는 “전세를 빨리 탈출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집으로 이사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어 “어쩌면 내집마련을 너무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목돈이 마련되면 전세보단 매매에 나서라고 적극 강조하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