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큰 아파트를 사서 부자인 것처럼 보이려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단칸 방에서 출발하여 강남의 대형 아파트에 사는 것이 대단한 성공인 양 떠들어 대고 있다. 강남이든 어디든 비싸고 넓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생각해보자.

 

지금은 자신의 집의 형태(아파트인지 아닌지) 집의 크기(대형 평형인지 아닌지)와 집의 위치(부자들이 사는 곳인지 아닌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마치 국산 큰 차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러한 일을 자행할 때 발생한다.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에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다. 사람들은 은행 빚을 만땅으로 받아 버블 세븐 지역에 중대형 아파트를 샀다. 강남, 송파, 용인, 분당, 평촌, 목동, 과천 등 이들 지역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곳으로 이사할 때 주변으로부터 대단한 부러움과 찬사를 받았었다. 이들은 정말 부자인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은행 이자는 오르고 세금은 그대로고 한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집 값은 폭락했다. 이들은 지금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쓴 맛을 삼키고 있다. 내가 부동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이들이 부러웠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에 이러한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았을 뿐더러 실제로 투자하지도 않았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주하고 있는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집을 자산이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들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팔고 소형 아파트를 수 십채 사서 임대사업을 하라고 조언하였다. 이 조언에 따른 사람들은 이제 부자의 반열에 들어 섰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전세 상승으로 투자 원금은 모두 회수하였고 여전히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조언을 따르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 이자를 갚기 위해 더 오랫동안 일해야 하고 가족과 아이들과는 더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들에게는 승진과 높은 연봉만이 이들 삶을 지켜줄거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조언하지만 큰 집은 진짜 부자들만이 살 수 있는 곳이다. 부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큰 집에 산다면 이는 경제적 자살임과 동시에 가족적 자살이기도 하다. 무늬만 부자들은 이제 서서히 비싸고 큰 집에서 나올 것이다. 이들이 차선으로 선택하는 곳이 오히려 투자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버블 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이 앞으로도 계속 조정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무늬만 부자인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워져 집을 처분하려고 들 때도 과연 집 값이 계속 오를까?

 

갈수록 중산층이 몰락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이들이 넓은 주택에 살면서 이자와 세금과 같은 온갖 비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전국 어디든 마찬가지다. 이들에게는 매월 날라드는 청구서만 쌓일 뿐이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의 멋있는 아파트 벽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