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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중견기업에 다니는 H씨는 지난 2001년 살고 있던 목동 27평형 아파트를 2억2천만원에 팔았다.
당시 그는 해외 1년 연수를 떠나기 직전이었다.앞으로 집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던 그는 연수를 기회로 과감하게 집을 정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연수를 다녀온 후 터졌다.갔다와 보니 집값이 폭등해 있었던 것.자신이 살던 아파트 값은 2002년말 1억원이상 올라 3억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었다.
가진 돈으로는 목동 옛집을 살 엄두도 못낼 상황이어서 노원구 상계동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그이후로도 아파트값은 계속 올라 2003년에는 4억원을 훌쩍 넘어섰다.집값이 오르는 것에 비례해 아내의 바가지 수위도 높아졌다.
거시 경제 전망에 밝다고 자부하던 그는 하루 아침에 무능한 남편이 돼 기를 펴지못하고 있다.
그는 요즘 다시 그집을 사려면 5년이상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례2)

건설업체에 다니는 P씨는 2001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31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다.그해 2월부터 집값은 급등 조짐을 보였다.이때는 2001～2003년까지 3년동안 진행된 대세 상승이 막 시작되던 시기.
그해 봄 집값이 조금 오르자 그는 그집에서 전세사는 조건으로 3억7천만원에 매도했다.일단 오른 상태에서 집을 매도한뒤 여름 비수기에 아파트값이 떨어지면 다시 더 큰평형(34평형)으로 갈아탈 생각이었다.평소 알고지내던 중개업소 사장도 좋은 전략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매도를 권유했다.
잔금을 받을 때쯤되자 집값은 3억9천만원까지 뛰었다.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여름 비수기가 되면 다시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문제는 여름이 돼서 발생했다.아파트값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4억원으로 뛰었다.
다급해진 그는 일단 34평형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포기했다.그리고 다시 3천만원을 더주고서라도 31평형을 재매수할 것으로 고려했다.그러나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주저하는 사이 31평형 아파트값은 2003년까지 3년동안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6억6천만원까지 치솟았다.그사이 P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현재 P씨의 31평형 매도가로는 같은 단지내 23평형 아파트(4억5천만원)도 살 수없다.그는 할 수없이 강남 아파트 구입을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이사를 갔다.

아무 것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2억8천만원이나 자산을 늘릴 수있었는데 한번의 판단 착오로 강남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됐다.

P씨의 가장 큰 실수는 물론 대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집값이 평소처럼 성수기에는 반짝 오르고 비수에는 떨어지는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반짝 상승기인 성수기에 비싼 값에 팔고난뒤 비수기에 싼값에 더 넓은 평형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대세 상승기에는 이같은 패턴이 유지되지 않는다.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나오는 시점이 비수기이고 나머지는 성수기다.

(결론)
섣부른 전망을 믿고 한 채 있는 집으로 장난치다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있다.서울은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경기가 좋아지든 시중부동자금이 넘쳐나든 여건이 성숙하면 오를 소지를 안고 있다.
이런 곳에서 집을 일시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을 안고가는 것이다.한번 바람을 타면 다시는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급등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집값이 상승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가진 집을 파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또 더 떨어지고 난뒤에 사겠다면서 가진 집을 파는 것도 아주 모험이다.
‘집을 팔면 그 즉시 다른 집을 사야한다‘는 부동산 격언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특히 집은 재테크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가족들의 편안한 쉼터다.재테크도 좋지만 이런 집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안된다.자신의 예측을 믿고 섣불리 매매하지 말자.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자료원: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