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7월 3일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단지 앞 롯데슈파타워(2015년 완공)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고, 신천동 진주가 조합설립인가 주민동의를 받는 등 주변 재건축단지도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중순 들어 잠실동 주공5단지 113㎡ 급매물이 시세 하한가 수준인 10억7천만원에 팔렸고, 119㎡는 12억1천만~12억2천만원 선에 급매물이 거래됐다.

주공5단지 상가에 위치한 A중개업소는 "추진위원장 선거로 그동안 멈췄던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가 크다." 며 “문의가 증가하는 만큼 당분간 거래도 소폭 증가할 것”라고 전망했다.

2012년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부모 K씨는 최근 어렵사리 목동에 있는 89㎡ 전세 계약을 했다. 예년과 같으면 여름방학에 임박해 구해도 되지만 2011년 초 무섭게 오르는 전세시장을 봤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6월 초부터 일기 시작한 때 이른 방학 전세 수요에 연 초와 같은 수도권 전세난이 또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세입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부동산포탈 NO.1 닥터아파트(www.DrApt.com) 가 여름방학을 앞둔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을 다녀왔다.

>>> 목동 신시가지 5,6단지 66㎡ 전세물건 5개

대한민국 교육열 1위라고 할만한 양천구 목동 일대를 필자가 방문한 날은 6월 9일 오전 10경.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목동 운동장을 끼고 약 10분 정도를 걸으니 푸르고 조용한 신시가지5, 6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침 일찍 중개업소에 방문해서 그런지 전화로 물건이 있는지 묻는 문의만 가끔 이어질 뿐 사무실 안은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다.

전세가 상승을 감지한 세입자들이 2~3주 전인 5월 중순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물건은 대부분 빠졌고 전세가도 타입별로 1천만원~2천만원 오른 상태였다.

전세물건은 목동 신시가지5, 6단지 합해 66㎡가 5개정도 (전세가는 1억8천만~2억원), 89㎡ 8개정도(전세가는 2억5천만~2억9천만원). 115㎡가 2개가 나올까 말까 하는 상태로 3억7천만~4억원, 148㎡는 아예 물건이 없는 상태로 전세가는 4억7천만~5억원.

신시가지1단지는 9호선 신목동역이 가까워 강남이나 여의도 방면 출퇴근이 좋다보니 더욱 전세물건이 귀한 상태다.

66㎡ 방 2개짜리는 아예 없고 나온다면 전세가는 2억2천만원, 89㎡는 3억원 선에 하나 정도, 99㎡는 올 수리된 집이 3억8천만원에 나가고 현재 물건이 없는 상태다.

목동 전세금이 워낙 높아 99㎡ 미만 단지가 더 인기가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방 3개와 거실이 안정적으로 위치한 100㎡ 이상 단지가 더 인기가 높고 물건도 귀하다고 한다.

미국,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요와 여의도 금융가, 의사, 약사 등 고소득층 세입자가 많고, 최근 매매시장 약세로 대기수요자들이 중대형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 강남구 대치동 전세물건 대부분 소진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이미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였다. 통상 6월 학기를 마치고 해외에서 입국하는 학부모 수요가 많은데다 지난 5월 청실아파트가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7월 말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자 세입자 마음이 불안해졌기 때문.

종 종 자녀교육을 위해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 찾는 세입자도 많은 편이여서 은마를 비롯해 선경 등 대치동 대부분 단지에서 전세물건 구하기가 힘들고 전세시세도 5월 말에 비해 많게는 5천만원 이상 올랐다.

전세가는 은마 102㎡가 3억~3억5천만원, 쌍용1차 102㎡가 3억5천만~4억2천만원 선이다.

>>> 향후 전망은

필자가 방문한 양천구 목동 일대와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물론 닥터아파트 조사에 의하면 노원구 등 강북지역과 판교신도시, 화성 등 경기도 일대 전세시장도 모두 물건 소진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4, 5월 잠잠하던 전세시장이 다시 강남, 양천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연 초와 같은 급등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이 상승세가 강남, 양천을 이어 경기 북부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방문한 공인중개사에게 물어봤다.

목동 5단지 내 위치한 한미공인중개사무소(02-2647-0111) 관계자는 “목동은 이제 시작이다. 학교 배정이 있는 11월 초까지는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고 했다. 다만 작년 말에서 연 초 급등세는 2009년 잠실 등 강남 대규모 입주물량 여파로 잠시 하락했던 전세가 회복으로 보이는 만큼 연 초와 같은 급등세는 힘들 것 이라고 했다.

더불어 자녀 교육을 위해 목동 진입을 원하는 세입자는 신학기 수요가 끝나는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 학교 배정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 정도가 가장 전셋집이 많고 가격도 싼 만큼 그 때를 공략하면 좋다는 팁도 줬다.

목동 1단지 상가에 있는 송학공인중개사무소(02-2654-4981) 관계자도 “DTI, 보금자리주택 등으로 매매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실제 매수대기자들도 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며 “목동 뿐 아니라 강서구, 영등포구, 고양시 등 주변 지역들도 대부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치동 우리공인중개사무소(02-553-7100) 관계자는 “은마 등 대치동 일대는 5월 말 반짝 거래된 후 물건이 귀해졌기 때문에 전세시장이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7월 초 관리처분인가가 예상되는 청실 1천3백여가구 재건축 이주가 관건으로 이주가 시작된다면 일대는 물론 서초, 분당 등 경기 남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유성구에 들어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덕에 대전 부동산시장이 들썩이자 대표 재건축단지인 서구 탄방동 주공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탄방동 주공은 1984년 준공해 5백40가구 규모로 대전지하철 용문역이 걸어서 6분거리 등 입지가 좋은 편.

특히 2006년 추진위 승인 이후 주춤했던 재건축 사업이 지난 4월 안전진단에 착수되자 속도가 빨라질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향후 6월 안전진단 통과, 연내 정비구역지정 등을 거쳐 2~3년 내 공사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방동 S공인은 "과학벨트 선정으로 유성구와 서구 전역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고 있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1천만원 이상 형성되고 있어 재건축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며 "특히 탄방동 주공은 학군이 좋은 둔산동과 인접해 더 인기가 높다." 고 전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은 모두 회수된 상태로 주공 49㎡가 지난주보다 1천만원 상승한 1억1천5백만~1억3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