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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아파트 겉모습이 너무 획일적이야." 서울 여의도에 사는 주부 윤모씨는 모델하우스에 들를 때마다 아파트 외관에 불만이 많다. 윤씨는 "내부 인테리어는 언제든 고칠 수 있지만 외부 형태는 손을 댈수 없으니 시공사가 잘 꾸며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주택 건설업체들이 고객의 이런 소리를 반영, 외관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조경작업을 통해 색깔을 내고 있는 것. 단지 입구에 차별화된 시설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호텔같은 1층홀 만나 보실래요=GS건설은 지난 21일 '넓은 공용홀의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1층 로비에 대한 신개념 디자인을 특허 출원했다.
아파트의 동 출입구 안쪽 홀에 설치되던 계단을 별도 앞면 공간으로 옮겨 1층 공용 구간을 넓혔다. 약 7.5평의 새 공간에 1층과 2층의 계단을 설치하고, 2층에서 기준층의 계단과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층 로비가 넓어진데다, 앞면 계단실 전면을 유리로 장식, 자연 채광을 받아 고급 호텔로비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 디자인은 연말 사업 승인을 받은 '자이' 아파트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에 따라 아파트 외부 디자인을 주관하는 익스테리어 팀을 신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엘리베이터를 주민 정보의 교류의 장으로 승화시킨 디자인으로 굿디자인(GD)마크를 받기도 했다.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최임식 임원은 "이제 아파트를 지어만 놓으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자이 주민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외관을 더욱 차별화하고 경관 조명 디자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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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같은 아파트도 인기=대림산업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 입면 디자인에 대한 미술저작권을 취득하고 2005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역삼 e-편한세상에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입면의 장식 문양을 배제하고, 순백색에 가까운 외벽에 선형의 반복을 통한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 알루미늄 바를 활용해 주 출입구 및 옥탑부문에 세련된 이미지를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또 '제주 노형 e-편한세상'은 다양한 종류의 온대 및 열대성 식물을 심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녹지율만도 39.6%에 달한다. 제주도 현무암을 활용해 바닥을 포장하고 수십여 그루의 야자수를 심어 제주도만의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했다.
생태연못 및 실개천 주변으로 다량의 철쭉을 심어서, 봄이면 단지 전체가꽃들로 만발하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로 올해 건설교통부 및 환경부가 공동으로 인정하는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등급 본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건설도 자사 브랜드 '롯데캐슬'을 상징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급 게이트 디자인을 최근 개발하고 단지규모와 특성에 맞게 전 현장에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캐슬의 이름에서 풍기 듯 고대 성곽 이미지를 담은 이번 게이트 디자인은 전쟁터에서 승리한 장군이나 황제를 기리는 유럽 개선문에서 착안했다. 롯데캐슬에 입주한 주민(캐슬리언)의 성공과 발전을 기원하고 캐슬만의 가치와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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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슬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의 게이트는 브랜드 고유의 상징성이 없어 인지도가 크게 낮다"면서 "새 게이트 디자인을 토대로 단지 출입구부터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최근 입주한 부천 동부센트레빌 1,2단지와 7월말 입주예정인 같은 아파트 3단지의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저작권을 등록했다.
아파트 옥탑부를 등대 모양으로 형상화하고 계단실을 전체커튼월로 만든 뒤 조명을 설치해 야간 인지성을 높혔다. 또한 주동 출입구와 옥탑부를 사선형태로 디자인해 통일감을 형성했다. 아파트외관을 하나의 조형물로 형상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이 같은 내용의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오는 10월초 분양예정인 홍은10구역 재개발아파트와 12월 분양예정인 중구 순화동 주상복합 사업에 확대 적용해 센트레빌만의 외관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