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3 18:54

http://blog.drapt.com/jyj0423/91130186993851

아내 ID를 이용해서 몇자 적습니다.

97년 결혼당시 본가에서 1700만원을 받아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당시에도 아내에게 혼수품은 기본으로만 해오라고 했고, 그래서 장농하고 TV.냉장고만 했습니다 .세탁기는 대학교 자취때 쓰던거를 썼고요.

1700만원으로 시작한 신혼생활, 한때 주식투자로 거금을 날리기도 했고..
6년이 지났네요.. 둘이 악착같이 모았습니다.
많이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절약이 더 값지다는 신념하에..

그래서 얼마후엔 서울 32평 아파트에 들어갑니다.
앞으로 4500만원만 더 넣으면 빚 없이 우리집이 생기네요.
지금까지 고생해온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가끔 전화하면 아빠 언제오냐고 보채는 딸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행복하다는 관점은 여러곳에서 찾을수 있겠지요.
우리나라는 자기집에서 온가족이 오손도손 살때 그때가 가장행복한거 같습니다.

전 지금 먼 타국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아직까지 아내는 국내에서 직장생활하고 , 하나뿐인 딸은 시골 본가에서 할머니랑 살아가고 있는 이산가족(?)입니다.

가진것 없는 부모밑에서 태어난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생활하고 근검절약하면 길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닥터가족여러분도 다들 집 장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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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8 22:26

http://blog.drapt.com/jyj0423/91130186985914

아내ID 를 이용해서 몇자 적습니다.

전 이산가족입니다..만날수 있는 이산가족.

아내와 IMF가 오기바로전인 97년11월 결혼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동향이고 아내는 초등학교,중학교후배입니다. 그래서 아내를 너무 잘압니다.
옛날부터 화장실과 처가집은 멀어야 좋다고 하던데 저는 그말을 믿지 않습니다. 서로 모르는것보다는 알고 결혼하는게 훨 나으니까요..

우린 결혼할때 혼수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본가에서도 우리결정에 따라 하라고 했으니까 신경쓸게 없었구요..혼수를 적게하는대신 그돈으로 내집마련부터 하자는것이 우리부부의 생각이었습니다.
결혼할때 집에서 1700만원을 주더군요.전세얻으라구요. 본가가 유복하지 않았기때문에 더많은것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2500만원짜리 전세부터 시작했습니다. 맞벌이였기때문에 너무 좋은전세집도 필요없었구요.아내는 지하방을 본래부터 싫어했습니다. 2500만원으로 서울에서 전세집을 구한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는분은 아시겠죠..서울 변두리쪽 2층집인데 햇볕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둘다 없고 밤에만 있으니까 그래도 견딜만 했습니다.
겨울엔 난방파이프가 터지고 보일러가 얼어서 몇번 고치고, 이불 두껍게 깔고 자고 그랬었죠.

열심히 저축만하면 그게 정도(바른길)라는것을 알았는데 제가 주식에 잘못투자하여 거금을 날립니다. 하지만 아내는 아무말없이 건강이 최고라면 잊어버리라고 했습니다. 한참 코스닥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를때였죠.
지금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초보자들이, 그리고 일반인들이 하기엔 너무나 리스크가 많습니다.

그이후로 정말 월급의 80%이상을 저금했습니다. 아내는 임신을 한이후로,딸을 난이후로 ,그리고 아직까지 회사를 다닙니다.
딸이 돌전까진 처재에게 맞기고 , 지금은 어머니께서 봐주십니다.
저희는 청약통장을 일찍가입해서 언제든지 청약을 할수 있었는데 어리석게도 분양금액이 거의 다 모이면 청약을 할려고 했습니다.
좀더 일찍 생각을 바꿨다면 더 좋은조건으로 내집장만을 할수 있었을텐데요

닥터아파트를 접하고 난후부터 생각이 바뀝니다. 돈모두 모일때까지 기다리면 바보일뿐이라구요.. 작년부터 열심히 동시분양에 청약을 해보지만 매번떨어졌습니다. 완전히 복권당첨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청약을 계속하지만 언제 당첨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서울에서는 1순위 당첨확률이 1%가 조금넘는다고 그러던군요.

그래서 방향을 다른곳으로 잡았습니다..재개발지분을 사자는거였죠.
아는 부동산사장님을 통해서 상도4구역 재개발지분을 샀습니다.
올해초 부동산열기에 힘입어 상도3차는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습니다.
저희는 투자자도 아니고 전적으로 실수요자입니다.

이글 첫머리에 제가 이산가족이라고 쓴 이유는 이렇습니다.
전 지금 해외건설현장에 있습니다. 아내는 서울에, 딸은 시골본가에,그리고 저는 멀리 해외현장에 있으니 이산가족이죠..
딸이 3살인데 돌이 되기전에 해외로 나왔습니다..아빠는 사진속에만 있는줄압니다.가끔 전화하면 "아빠 일그만하고 와.비행기타고 올거야?"그럽니다. 아내가 아빠는 비행기타고 온다고 얘기해줬나 봅니다.

2주일에 한번씩 아내는 딸을 보러갑니다.
요즘엔 헤어질때면 딸이 울고불고 난리치는 통에 내려가기가 겁난다고합니다. 딸이 말을 알아듣고 말을 잘하니 어떻게 설명설명해서 떼어놓고 오긴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얘기를 들을때면 맘이 정말 아픕니다.
왜 이고생을 해야하나, 이렇게 밖에 살아갈수가 없나 자조적인 회의를 합니다. 여기서 일이 끝나고 아무도 없는 숙소에 혼자들어가 있을때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타국의 외로움, 가족의 그리움.삶.????~

하지만 조금만 더 고생하면 32평 내집이 생깁니다.
이것에 힘이 생깁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요..그리고 서울에서는요.
내집없이 쫓겨다니는 가난한 서민이 느끼는 내집장만의 기쁨은 이런어려움을 상쇄시킬수 있습니다. 그래서 견딜수 있는 힘이 불끈솟습니다.

아내는 아파트에서 사는게 꿈입니다.
결혼하고 5년동안 이사를 3번다녔고 모두 다세대주택에서 살았습니다.
살아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불편한점이 많쵸..방도 좁고,여름에 문도 제대로 못열어놓고...

아직까지도 입주할려면 2년이상이 남았습니다.
중도금마련을 위해 앞으로 서로 더 고생해야 될거 같습니다.
지금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견뎌냈을때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이 올지 아직까지도 감이 서지 않습니다.
부동산이 뛴다며, 강남이 뛴다며, 난리입니다.
하지만 전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런거에 즐겁지 않습니다.
저희처럼 없는서민은 이런 고생을 해야만 힘들게 내집마련을 할수 있습니다집이 서너채 있다고 집없는 세입자들을 무시하고 때로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주인들은 뒤를 한번 돌아보십시요.

함께사는 사회는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분들은 모두들 힘들게 내집마련을 하신분들일겁니다.
그런 감정이 항상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기에 진지한 글을 쓰게 됩니다.

이젠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퇴근후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닥터가족여러분 모두 내집장만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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