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도산대로 옆 A상가. 당초 1층을 3개 점포로 나눠 점포당 40평씩 임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임차인이 나서지 않자 3개 상가를 합쳐 전문 음식점을 유치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변의 B상가. 1층 180평 상가를 여러 개의 상가로 쪼개 임대하려 했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상가 전체 임대를 원해 한꺼번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서울 신촌 대학가의 C상가. 1층 상가 2곳과 2층 점포 전체를 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에 한꺼번에 임대했다. 이 커피전문점의 규모는 150평. 권리금을 뺀 임대보증금만 1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클수록 경쟁력 있다

상가시장에 대형화 바람이 분다. 서울 신촌 등 대학가와 강남 상권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작은 상가를 합쳐 100평 이상 대형 점포로 재임대하는 곳이 꽤 있다.

 

이른바 <상가 구조조정>이다. 경기침체 탓이다. 소형 점포 임대 수요가 줄어든 대신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찾는 수요는 늘었다.

특히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뒤 권리금과 임대료가 치솟자 일반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가가 줄어들어 소형 점포의 통폐합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회사 홍보 차원에서 프랜차이즈 직영점이 대형 임대를 선호한다. 노른자위 상권은 권리금과 임대료가 개인들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자금력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독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서울 노른자위 상권에서는 대형 상가 매물이 품귀현상까지 빚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대학가, 강남역 주변, 영등포 역세권의 경우 대형 점포를 찾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줄을 섰지만 1백 평이 넘는 점포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업종끼리 모여야 산다

대형화와 함께 전문화 추세도 거세다. 새로 짓는 상가는 특정품목이나 영역을 테마로 하는 상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테마 쇼핑몰은 물론 근린 상가에서도 이런 추세가 엿보인다. 일반적인 상가는 포화 상태여서 뭔가 다른 전문성을 지닌 상가가 아니면 투자가치를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산 초지동에는 어린이 전용 레스토랑과 사진관, 아동복점 등 어린이를 상대로 6층짜리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