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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수도권이 확 바뀐다 (1)
[매일경제 2007.02.11]
수도권 십년대계가 國運 가른다
| 10년후 수도권은 개성·오송 잇는 거대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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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도쿄 이길 미래허브로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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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년 후 수도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정부의 4차 국토종합개발계획과 3차 수도권정비계획이 모두 성공했을 경우를 전제 할 때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경기도, 인천시는 2017년 수도권의 특징으로 △신도시 의 산업과 주거중심축 부상 △거미줄 모양으로 촘촘해지는 교통망 △서울(금융)~개 성(제조업)~인천(물류)을 잇는 2억평 규모 초대형 허브 등장 △`서울~분당~용인~오산~평택~오송`으로 이어지는 경부축 거대도시권(metapolis) 등장을 꼽는다.
인천ㆍ경기 주민의 서울 통근자 비율은 2000년 20.5%에서 2017년에는 15%로 줄어든다.
수도권 주택보급률은 2000년 92.8%에서 115%로, 1인당 공원면적(경기 기준)도 5.63㎡에서 12㎡로 넓어진다.
수도권(서울 포함) 인구 비중은 수도권 인구 억제 및 지방 균형 촉진 정책의 영향 으로 전체의 48.4%(2374만명ㆍ2006년)에서 47.5%(2327만명)로 약간 줄어든다.
인천 공항의 고객 처리능력도 2005년 3000만명서 4400만명으로 커진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생산성의 절대 규모인 수도권의 10년 후는 곧 한국의 미래이며 미래 국가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일 수 있다.
이웃 일본, 중국과의 경쟁은 앞으로도 불가피하다.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는 도쿄권과 상하이ㆍ베이징권에 견줄 수 있는 수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이 상하이와 도쿄를 제치고 동북아 최고 허브권로 부상할 때 결국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의 10년 후, 20~30년 후 먹을거리 창출 문제는 수도권에서 책임져야 한다.
과연 우리는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제대로 된 수도권의 미래 설계도를 그리고 있는가. 선진국 진입의 키를 쥔 수도권의 과제와 미래를 짚어보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최병선 국토연구원 원장은 "지금은 규제가 많고 균형발전도 해결할 문제지만 수도권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발전가능한 지역의 조건으로 삶의 질, 타 인종에 대한 포용력(tolerance), 혁신(innovation) 창출의 세 가지 조건을 꼽는다면 수도권은 특히 혁신적인 가치 창출이라는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10년 후 수도권이 계획된 청사진을 이룬다면 보통 사람의 모습도 당연히 바뀐다.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에 출퇴근`하는 게 오늘의 표준이라면 미래엔 `전문서비스업을 하면서 직장과 집이 가깝거나 아예 집에서 일한다`는 방향으로 평균이 변화할 것이다.
당연히 가족끼리 여가활동은 늘고 에버랜드를 능가하는 테 마파크와 편의ㆍ문화시설 등장도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들은 그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신도시에는 기대만큼의 외국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천에 공장을 세우고자 했던 하이닉스는 정부 규제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 리고 있다.
한시도 머뭇거려서는 안될 상황에서 우리는 수도권과 지방의 이분법 사고 논리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 미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경기도는 미래를 열 광활하고 다양하고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키워 나가는 데 한시의 시간도 지체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수도권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매일경제신문과 경기도ㆍ인천시가 수도권 24개 지방 자치단체장(시장ㆍ군수)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24명의 지자체 장 중 19명은 10년 후 수도권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수도권 발전 저해 요인으로 중앙정부의 간섭과 규제(66.7%, 16명)가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0년 후 수도권의 중심으로 인천권 물류 허브인 송도신도시(45.8%, 11명)를 첫 손에 꼽았다.
수원ㆍ안산권 첨단산업벨트(25%, 6명)는 물론 분당ㆍ용인으로 이어지는 남부 주거 지역(12.5%, 3명)보다도 월등히 앞선 응답이다.
일선 지방자치현장에서도 서해안 시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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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ㆍ전문가가 본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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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수도권이 확 바뀐다 (1)◆
수도권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은 10년 후 수도권에 대해 어떠한 생각과 비전을 갖고 있을까.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최병선 국토연구원장, 박재홍 수원대 교수의 수도권 미래구상을 들어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경의선ㆍ개성, 인천공항 만큼 중요 = 인천국제공항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경의선과 개성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될 때를 대비해 경기도는 개성ㆍ개풍ㆍ장단 지역에 대해 상당히 준비하고 있다.
육로가 뚫리면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값을 덜 수 있다.
지금 평양에 가려면 중국 선양이나 순안을 거쳐서 다시 평양으로 가야 한다.
육로로 가면 4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해양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미래에 대해서도 좀 더 여력을 가지고 대비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북한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경기도에는 비무장지대(DMZ)가 있다.
북부지역 거의 전부가 DMZ다.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그곳을 통해 육로로 교류가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우리로서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안상수 인천시장, 인천지역 첨단산업ㆍ교육 중심지로 = 인천공항은 향후 우리나라가 50년 동안 먹을 거리를 창출할 미래 성장동력이다.
공항 활주로는 하나를 더 증설해서 2008년 8월쯤이면 3개가 될 것이다.
송도ㆍ청라ㆍ영종도와 인천 항만을 중심으로 한 약 6300만평이 국제 물류ㆍ비즈니스, ITㆍBTㆍNT 등 첨단산업, 교육, 정보의 중심이 될 것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직선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천 가정오거리 쪽을 뉴타운 사업을 통해 재개발할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기존 도시를 재생하면서 세계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최병선 국토연구원장, 경기도 `한국판 실리콘밸리` 기대 = 2020년께 수도권 인구는 260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자족성이 커져 수도권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비율은 2000년 20.5%에서 15%로 줄어들 것이다.
주택보급률은 현재 93%에서 11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팔당호 수질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좋아질것이다.
전체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는 셈이다.
경기도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할지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렵겠지만 꼭 그런 모습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규제도 일정기간 이후에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홍 수원대 교수, 경쟁력 키워야 세계 도시경쟁서 이겨 = 세계 속에서 오늘날 한국 모습은 100년 전 한국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100년 전에는 국가간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도시간 경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도권 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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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송 잇는 경부축에 거대도시권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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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수도권이 확 바뀐다 (1)◆
10년 후 수도권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중복된 규제와 지역균형발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지자체 관계자들은 수도권이 모든 면에서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정부가 수립한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이 기대대로 실현될 2017년. 수도권의 네 가지 새 트렌드를 짚어봤다.
◆ 키워드(1) 신도시 브랜드가 당신을 말해준다 = 2017년에는 신도시의 이름이 곧 그곳에 거주하는 당신의 신분증이 된다.
신도시 이름이 곧 거주자들의 계층과 직업, 생활패턴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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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 만약 남양주 별내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환경을 중시하는 은퇴생활자일 공산이 높다.
그러나 동탄이나 광교신도시 중소평형에 산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종사자일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 신도시는 단순 베드타운이 아니라 지역산업의 중심으로 자족기능도시로 육성되기 때문이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신도시의 자족기능이 강화되고 유비쿼터스 등 IT인프라스트럭처가 완비되면 홈오피스를 의미하는 이른바 `소호(SOHO)`가구도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중심 `단핵화`시대에서 10개 거점 산업지가 등장하는 `다핵시대`인 10년 후는 신도시가 주거와 일터의 역할을 겸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수도권 신도시는 분당 일산 등 5곳. 신도시 인구는 116만명으로 서울을 뺀 수도권 인구 중 8%가량이다.
2기, 3기 신도시가 입주를 마무리하는 2017년 신도시 수는 최소 17개, 수용인구는 310만명 이상이 된다.
과밀억제 정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2017년 경기도와 인천의 추정인구는 각각 1200만명과 400만명. 전체 1600만명 중 19% 이상이 신도시 거주자란 얘기다.
◆ 키워드(2) 거미줄처럼 촘촘한 교통망 = 수원에서 전철을 타고 인천에 가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좋을까. 1호선 서울 구로역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인천선으로 갈아타는 게 답이다.
그러나 10년 후엔 달라진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했던 수인선이 복선전철로 부활하기 때문이다.
두 도시간 거리는 2시간 대에서 1시간 이상 준다.
미래 교통망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이다.
서울과 외곽의 `종적 연결`이 아니라 수도권 도시간 `횡적 연결`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철ㆍ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횡으로 촘촘하게 짜인다.
현재 정부는 총 18개 수도권 전철망에 대해 공사중이거나 계획을 확정했는데 이 중 11개가 수도권 도시 사이를 잇는 구간이다.
또 정부의 12개 장기구상 철도사업도 수도권 외부순환과 외곽도시간 연결구간이 8개에 달한다.
도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곽순환로 북부구간, 인천대교, 제3경인 고속화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로 등 굵직한 도로 모두 `횡축, 순환이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 키워드(3) 인천 물류허브 중심축으로 =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만 따지면 규모는 6300만평 정도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금융과 인천의 물류, 경기 북부와 개성공단의 제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합하면 2억평에 이르는 거대 허브가 됩니다.
중국의 상하이나 일본의 도쿄와 맞설 충분한 가능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이 말하는 10년 뒤 `동북아 물류허브` 인천의 큰 그림이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물류허브의 최소 기준은 1억평. 인천은 이 기준에 못미치지만 인근 지역과 협력을 통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베트남 수준 임금의 공장(개성)과 첨단 IT 연구소(판교ㆍ수원)가 공항(인천)과 항만(평택, 인천)에서 30분~1시간 거리에 있다고 상상해보라.
특히 평택항은 10년 뒤 무려 2800만ｔ 하역규모를 갖춘 국제항구로 성장한다.
`인천~평택~군산~목포`로 이어지는 서해안축이 `상하이~선전`으로 이어지는 중국 동안과 맞서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 키워드(4) 한국판 실리콘밸리 = "10년 후면 서울과 행정복합도시 사이에 `시골`은 없어질 것이다 ."
익명을 요구한 한 도시계획 전문가의 예상이다.
먼저 주거용 택지의 경우 현재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개발지가 `분당~용인~화성`까지 연결돼 있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이 개발축이 `판교~분당~용인~화성~오산~평택~오송`까지 확대된다.
대형 S건설사 개발담당임원은 "이미 경부고속도로 인근 지역은 안성을 제외하고는 신도시나 택지개발계획이 잡힌 상황"이라며 "먼 얘기지만 제2 외곽순환로가 뚫리면 안성 역시 대단위 주거지 개발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부고속도로축이 하나의 거대도시 회랑인 메갈로폴리스로 변하는 셈이다.
산업축도 경부 고속도로 양축을 주변으로 더욱 활성화된다.
수원 기흥IC 인근 삼성반도체단지를 비롯해 판교와 광교신도시에 각각 2009년, 2012년 이후 입주하는 30만평 이상 첨단 연구단지는 수도권 남측을 거대한 혁신클러스터로 변모시키게 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거대한 한국판 실리콘밸리 또는 첨단혁신클러스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청주 대전 천안의 집에서 서울 수원 인천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취재팀 ＝ 연기홍차장(사회부 수도권팀장) / 김태근 기자(부동산부) / 김철수 기자(사회부) / 김대원 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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