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부동산 기사 탑을 차지하고 있는 제목 중 하나다.

분양에서 내집마련의 매력을 잃은 수요자들이 이제 기존 주택 중 가격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

유망 분양단지에 통장을 사용하더라도 당첨확률이 희박해져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들 지역도 3.3㎡당 9백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최근 시세 상승률 속도로 미뤄볼 때 곧 1천만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소형 아파트 매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첫 번째, 올해 강북 재개발 이주 수요가 대거 대기 중으로 인근 소형 아파트 전세난이 예상돼 매매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의 절반이 강남권에 집중돼 있어 강북권에서는 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기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두 번째,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대심리를 부추겼던 재건축 규제 완화가 2009년부터 언급된다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또한 현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역시 복도식 소형 아파트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물론 하반기 정도에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급물량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하다. 게다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건설업체들에게 악재가 쏟아지면서 신규 공급 물량이 올해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자금이 충분하다면 더 큰 면적으로 넓히려는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대형 아파트보다는 작을 수 있다.

그래서 단기적보다는 장기적으로 실거주면에서 소형 아파트 매입을 신중하고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개발호재와 추가상승 여력을 잘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르다.

유동자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갈아탄 유동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그럼 부동산 시장은 이대로 꺾인 것일까?

과거 정부는 규제와 완화 정책을 번갈아 내놓아 부동산 시장을 조절해 왔다.

1998년 IMF이후 급격히 냉각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았다.

정부의 약발이라도 받듯 시장 경기가 조금씩 풀리자 시중 자금은 부동산에 몰리기 시작했다.

2003년 5월 23일을 기준으로 규제 정책이 발표되면서 이 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로또에 비교됐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가치는 예전만 못하며 청약 통장 역시 분양가 상한제, 청약가점제로 인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났다.

12월 대선은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점칠 수 있는 나침반이다.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기업인 출신답게 분양원가 공개 철회를, 정동영 후보는 유지를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일치를 본 부분은 장기 1주택자 양도세 완화 부분. 현 부동산 시장을 어느 정도 풀어주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강남권 재건축을 보유한 1주택자들은 신규 주택을 구입해 옮기려 해도 6억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높은 세 부담으로 기존 매도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장기 1주택자 양도세 완화가 실현된다면 집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부담으로 인해 보유했던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갈아탈 공급물량이 따라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 물량을 늘려야 하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당장 부동산 규제를 풀어줄 수는 없지만 2008년 공급 물량 부족과 내수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에는 정부에서도 차선책으로 정책 완화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일까? 필자는 고비를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점에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찾아 올 지 필자는 살며시 기대해 본다.

2007년 7월 1일부터 법정계량단위가 사용이 의무화 됐다.

부동산에서도 기존에 사용했던 '평', '평형'을 금지하고 '㎡' 사용이 시작됐는데 이는 화폐 및 도량형 개혁을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과 연결시켜볼 수 있다.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은 기본적으로 화폐(또는 단위 명칭) 가치는 그대로 두고 화폐 액면단위를 100분의 1 혹은 10분의 1 등으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화폐 표기의 숫자가 커지거나 자국 화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실행하게 된다.

부동산에서는 분양가를 말할 때 ‘평당 분양가’라는 단어를 대다수의 사람이 써왔다. 여기서 '평당'은 1평마다의 분양가를 말한다.

예) 1평당 1만원으로 봤을 때 1평=3.3㎡, 즉 3.3㎡=1만원
     1㎡=3천30원 이라는 분양가가 계산된다.

결국 평당 1만원과 1㎡당 3천30원은 동일한 표현으로 분양가는 그대로지만 표현되는 액면에 표시되는 가격은 낮아졌다.

그렇다면 정부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량형을 시행했을까? 라고 묻게 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1961년부터 계량법에서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제단위계(일명 '미터법')를 법정 계량단위로 채택하고 이 단위의 사용을 의무화했다. 말 그대로 '비법정' 계량단위인 평·마지기·야드·홉·되·근·돈 등은 쓰지 못하게 돼 있지만 그동안 무려 46년간이나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적 통용성, 소비자 보호 등 위해 법정 계량단위 사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정계량단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998년 IMF 이후 부동산 가치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한 차례 소강상태를 겪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자산에서 첫 번째로 꼽고 있는 것은 부동산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당 2천만원이 넘는 곳까지 나타나면서 부동산 가격은 이미 선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고분양가는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데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도량형을 통해 보여 지는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비춰질까?

위에 표기된 평당 2천만원을 ㎡로 환산해 표기 한다면 1㎡당 6백6만원. 벌써 읽기에도 분양가는 상당히 낮아 보인다.

소비자들은 벌서 여기서부터 혼란스러워진다. 실제 가격은 똑같지만 눈에 보여 지는 효과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디노미네이션 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에 따른 추후 발생될 문제들도 적지 않다.

디노미네이션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것처럼 도량형 시행도 시기상조일 수 있다.

도랑형이 안정화됨에 따라 1㎡당 표기 가격이 낮아진 만큼 부동산에 투입되는 자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분양가 상승을 다시 초래,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기준에 맞는 도량형 도입으로 세계화에 맞춰 시도되는 취지는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갖춰지진 못한 상태에서 변화를 시행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