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의 주요방법인 청약제도가 2008년부터 무주택자 중심으로 확 바뀐다.

공공택지 내 공영개발 아파트는 현행 추첨제 방식에서 세대주 연령과 가족 수, 무주택 기간 등에 가중치를 두는 ‘가산점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또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을 통합해 청약통장 체계도 단순화한다.

◇어떻게 달라지나=2008년 바뀌는 청약제도는 한마디로 아파트 당첨자를 그동안 똑같은 조건에서 추첨하는 방식에서 청약자의 여러조건을 세분화해 가점에 따라 우선 순위를 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주택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가점제가 적용되는 경우는 3가지 경우로 제한된다.<표참조>

먼저 공공택지에서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주택에 적용된다. 이번 3월 판교에서 민간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가 해당됐다.

두번째로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공공주택과 민영주택 가운데 25.7평을 초과하는 주택도 해당될 수 있다. 단 채권액이 같을 경우에만 가점제를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마지막 경우는 2010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민영주택이다. 단 평형제한은 25.7평이하에만 적용된다.

◇가점제 어떻게 적용하나=가점제 항목은 모두 여섯가지다. 이 중 가구소득, 부동산 자산과 같은 항목은 2010년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2008년에는 25.7평 이하에 한해 세대주 연령, 부양 가족수, 무주택기간, (통장)가입기간 등 모두 4개 항목으로 가점을 계산한다. 가점항목 가중치는 부양가족수가 35%로 가장 높다. 즉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가점이 가장 많이 올라간다. 두번째로는 무주택기간으로 최대 32%이며, 세대주 연령은 20%, 가입기간은 13%로 상대적으로 낮다.

◇청약전략은 어떻게=사회초년생의 경우 가장 불리하다. 가점제에서 점수를 받을 만한 항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청약통장을 가입하지 않은 초년생 이라면 청약예금이나 부금 보다는 저축에 가입해야 한다. 공영개발로 지어지는 중소형분양 아파트 뿐만 아니라 민간임대나 공공임대 등으로 청약기회가 넓기 때문이다.

독신자나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도 많이 불리해졌다. 지금은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공급하는 25.7평 이하 분양주택(민영주택 및 민간건설중형국민주택)은 5년 이상 무주택·35세 이상이면 우선 공급대상자였지만 가점제를 시행하게 되면 가점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기에 포함되는 청약자들이라면 2008년 이전에 공공택지나 민간택지에서 분양하는 25.7평에 공격적으로 청약해야 한다.

1주택이 있는 청약자라면 무주택기간에서 받는 가점은 0점이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청약자라면 3가지 경우로 전략을 세워 볼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2008년 이전에 판교나 파주, 수원 이의 신도시 등에 적극 청약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2010년까지 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택지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마지막 방법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이 소형이라면 과감히 팔고 무주택기간을 늘려 가점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중대형 청약예금 가입자의 경우도 가점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판교 2차 분양이후부터 공공택지 25.7평 초과 물량의 경우 채권입찰제를 시행하지만 2008년 부터는 채권입찰액이 같을 경우 가점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주택이면서 중대형 청약예금 가입자는 인기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중대형 물량을 적극 청약해야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