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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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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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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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종목을 둘러싼 오류들

4살 먹은 딸 아이가 있다.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왜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아니, 그 많은 삶의 이유 중 적어도 한 가지를 찾게 된다.

나는 이 아이를 위해서 1억짜리 종신보험을 들었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삶을 마감할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빠의 힘이 필요할 때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아이가 알고 절망할 것을 생각하면 나의 삶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의 절망감을

차마 떠올릴 수가 없다.

내 직업의 특성상 아이와 노는 시간이 많다.

아이는 아빠와 장난감 놀이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아빠가 간혹 장난감을 손에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아이는 소리를 지른다.

“아빠~아!”

난 얼른 눈을 뜨고는 아이한테 졸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아이는 “졸았잖아!”라고 말한다. 끝까지 졸지 않았다고 하면

아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졸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웃으면서 아이를 꼬~옥 안으면 아이는 “용서해줄께.”라고 한다.

오늘은 아이와 같이 있는 날이다. 엄마는 외출을 했다.

주식상황이 궁금해서 아이한테는 아빠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인어공주가 보고 싶다고 해서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인어공주를 틀어 주었다.

HTS에 접속해서 주식시장의 상황을 보았다.

비록 모니터에는 각종 숫자만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 속에서 많은 절망과 한탄을 목격하였다.

지수의 상황이 너무나 처참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엔고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는 선방을 하고 있었다.

화면을 보면서 지난 밤의 반도체 업황에 관한

나의 생각을 떠올렸다.

이제 나는 그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오늘 정보통신부가 잠정적으로 집계하여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올해 2월 중 IT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 대비 6.0% 증가한

89억1000만 달러였다. 이는 2월의 총 28일이라는 짧은 기간에서

그나마 설 연휴와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상황에서

달성한 수치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 달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산업품목은 반도체와 패널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IT 분야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 대비

0.4% 증가한 45억4000만 달러였으며 따라서 IT 분야의

수지액은 43억7000만 달러 정도 흑자가 되는 셈이다.

이 수치를 전(全) 산업의 흑자액인 12억달러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IT 분야를 빼고

나머지 산업분야를 전부 합친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앞서 말한 반도체와 패널이라는 품목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반도체의 D램 부문의 수출액은

159.8% 증가한 13억3000만 달러였다. 이로써 3개월 연속

세자리 수(數) 증가율을 기록하게 되었다. 패널 품목은

18.4% 증가한 13억3000만 달러였는데, 이러한 성과의 달성 원인은

평판 TV용 패널 가격의 하락과 윈도 비스타의 출시와 맞물린

대형 모니터용 패널의 특수라고 하였다.

나는 이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둘러싸고 그 수 많은 애널들이 한결같이 짖어댔던 실적 부진의

가능성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이들이 어떠한 오류들을

범하고 있는지를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단, 지면상 삼성전자의 경우로 한정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난 달 2월 14일 매일경제 신문에 난 기사내용을

알고 있다. 즉, 삼성전자 IR 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에 따르면 1월 중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었으며, 2월 판매량도

사상 최대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하였다. 아울러, 물량뿐만 아니라

프리미업 전략에 따른 마진율도 좋다고 하였다. 그는 LCD 부문이

작년 공급업체간 증설 경쟁을 자제한 결과 가격 하락폭이

염려했던 것보다 작았다고 하였다. 또한 국제시장에서 D램 부문 중

가격이 하락하는 제품은 주로 대만에서 생산하는 저가 제품이라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는 휴대폰 등에 쓰이는 고부가 제품 위주이므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작다고 하였다.

오늘 장세를 보면서 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였다.

장중 삼성전자가 5,000 정도 상승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JP 모건 증권 발(發) 기사가 HTS 상단 부분에 스크롤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얼마 후 다시 주가가 꺽이는 것을 목격하였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론이 피어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D램 가격의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내용이다.
즉, D램 가격의 하락 추세가 3월 이후 한층 더 가속화될 수 있으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가격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특히 가격의 낙폭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하였다. 이들은 채널 체크 결과 주요 D램 업체들 중 일부가

단기내 현물 시장에 D램 재고를 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따라서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PC OEM 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최근 D램 가격 약세는 수요 둔화와 한국 D램 업체들의

공급 증가 때문이라고 하면서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공급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나는 JP 모건 증권이 어떤 식으로 채널 조사를 하였는지 알 수 없다.

즉, 전화 설문을 하였는지 아니면 현장 답사를 하였는지 알 수 없다.

사실 이들이 어떤 식의 조사를 했던 간에 이들의 질의에 현장 실무자가

자신들의 기업 전략에 속하는 그러한 사실을 곧이 말했을 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주장에

어떠한 오류들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앞서 말한 애널들의 오류를

간접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우리 모두는 올해 초에 반도체에 관해서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낸드 플래시 평균가격이

5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카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를 시작으로 모든 증권사들이 똑 같은

수치를 인용하여 낸드 플래시 가격의 하락을 자신들이 최초로

그렇게 추산해서 내놓은 결과인 양 수선을 떨며 반도체 업황의

부진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이는 D램 가격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엔화의 초강세를 계기로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면서

그러한 주장을 했던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무도 엔화 강세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서 심지어 JP 모건 증권사조차도 낸드 플래시의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하였다. 물론 이들은 그에 대한 단서를 달았다.

즉,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고용량 제품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우선 D램에 관한 이야기는 후반부에서 하기로 하고

낸드 플래시에 관한 이들의 주장을 분석해보자.

위 단락에서 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고용량

제품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라는 문구를 기사 그대로

인용해보았다. 여러분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난 처음에 이 기사를 쓴 기자가 제대로 말을 옮겨 적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즉, 이 문장에서 “고용량 제품”이라는 것이

플래시 메모리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하는 제품을 말하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후자인 것처럼

보이며 이 문장에서 JP 모건 증권사가 하고 싶은 말은

낸드 플래시의 수요처가 얼마나 다변화될 것인가를

염려하는 것 같다.

낸드 플래시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제품이다.

즉, 공급가가 낮으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공급가가 높으면 수요가 큰 폭은 감소한다는 의미다.

기존에 우리가 염려했던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 부분은

앞서 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통계에서 드러났듯이 매출액의 증가로

그 하락 부분이 상쇄되었으며, 현재의 가격 급등은 낸드 플래시의

수요처가 급증하거나 최소한 다변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혹은 그 동안 풍부하게 나돌아 다녔던 투기적 엔 캐리가

회수됨에 따라 자금의 유동성이 축소되어 낸드 플래시의

가격이 급등한 것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조남용 부사장은 지난

2월 14일에 “낸드 플래시 관련 매출액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6Gb 낸드 플래시를 탑재하는

PMP와 MP3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또한 하반기에는 새로운 수요처를 중심으로

고용량 낸드 플래시를 채용한 고용량 뮤직폰에 대한 수요 등을

이끌어내면서 업황의 호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었다.

그의 업황 호전에 관한 전망은 앞서 정보통신부의 통계가

증명하듯이 제대로 들어 맞았고 그 뿐만 아니라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러한 측면에서 JP 모건 증권사의 낸드 플래시 전망에 대한

주장은 본인들이 말한 “불투명하다”는 것만큼이나 억지스럽고

“불투명한” 주장이다.

이제 D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D램에 들어가기에 앞서 위에서 말한 주우식 부사장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다. 즉, “국제시장에서 D램 부문 중

가격이 하락하는 제품은 주로 대만에서 생산하는 저가 제품”이다.

이는 반도체 품질 면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이 되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JP 모건 증권사의 전망은 삼성전자와 비교하여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쟁업체들이 삼성전자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출하시기를 앞당겨서 가격으로 승부를 걸고자

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만약 JP 모건 증권사가 접촉한 채널에

삼성전자의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것은 3월 초에 삼성전자가 발표한

6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1기가 DDR2 D램의 양산 및 출하에 앞서

그 이전의 공정 제품들을 사전에 처분하기 위한 포섭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추정은 JP 모건 증권사가 접촉한 채널들이

JP 모건 증권사에 실제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을 때를 근거로 하며,

그러한 정보가 거짓이라면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은 당연히

삼성전자의 전략적 측면의 한 부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D램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수익성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들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여 그러한 전망을 했다면

D램 가격이 실제로 하락하는 제품은 저품질의 대만업체 제품을

염두에 두고 한 전망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요약하면, JP 모건 증권사의 전망이 사실에 근거하였든 그렇지

않았던 간에 삼성전자의 수익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항상 그래왔듯이

수익성의 악화를 초래하는 가격 경쟁은 지양해 왔다.

최근에 LG 전자가 따낸 유럽의 3GSM 관련 대량 수주 건을

삼성전자가 입찰 참여 요청에도 불구하고 거부한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물론, 어느 기자는 삼성전자가 너무 수익성에

연연한 나머지 큰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을 폈지만, 그가 과연

모토로라를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할지 의문이다. 작년에 판매량 2위인

모토로라의 수익성은 어떠했는가? 잘 아시다시피 최고책임자의 연봉이

깍일 정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JP 모건 증권사의 견해 중 “최근 D램 가격 약세는

수요 둔화와 한국 D램 업체들의 공급 증가 때문”이라는

부분에 집중해보자. 이것에 대한 의미는 앞서 말하였다.

즉, “수요 둔화” 부분에 관련해서는 다른 나라 업체들한테는

실제로 수요 둔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의 2월 중 D램 반도체 매출액으로 판단하건대

우리 나라의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는 없었다는 것이고, “한국 D램

업체들의 공급 증가” 부분은 전(全) 세계의 업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 등의 의도적인 전략일 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은 기자들이 줄기차게

하는 질문인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 대해서 항상 자신감 있고

일관성 있게 “걱정할 것 없다”라는 식으로 답하였다.

이상에서 나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일련의 오류들을 간접적으로 점검해보았다.

나는 우리 개미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잘못된 분석 기사가

더 이상 없어졌으면 한다. 이들이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분석을 내놓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항상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들이 무언가를 매수하라거나 매도하라거나 혹은

보유하라고 할 때 한 번은 그에 대한 의심을 해보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상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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