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중동주공재건축아파트 273세대를 매입 임대하면서 임대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택공사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동주공재건축아파트 59㎡ 273세대를 임대료 6천108만8천원, 월임대료 33만9천원에 임대한다는 공고를 냈다. 임대보증금 2천500만원을 추가로 낼 경우에는 월임대료 16만6천670원을 감액한다는 조건(전환이율 8%)이다.

그러나 이 임대료는 주공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임대 보증금이 1억1천만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인근의 비슷한 아파트 전세 시세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주공은 입주자 자격을 단순히 부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한정함으로써 집 없는 서민보다는 여유 있는 중산층이 입주하도록 했다는 것.

이 때문에 전철역 근처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던 많은 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중동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임대 보증금은 그렇다치고 월임대료가 33만9천원이면 관리비를 포함할 경우 월세로만 한달에 약 5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며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한다는 주공이 임대료를 낮추지는 못할망정 시세와 동일하게 임대하는 것은 집장사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소사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분양전환도 하지 않는 24평형 아파트에 그만큼의 임대료와 월세를 주고 입주할 서민들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중동역 근처라 교통이 좋아 비싸게 받는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주공은 이 아파트 59㎡의 전세 시세를 ·1억3~4천만원으로 계산했다”며 “이 보다 낮게 1억1~2천만원에 맞춰 임대료를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동주공 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 보다는 소득이 많은 중산층을 타겟으로 임대를 실시 중이다”고 말했다.

주택공사는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중동주공재건축 아파트 전체 세대수의 약 9%인 273세대를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해 임대하고 있다.

오정구 내동과 삼정동 일대 23만2천894㎡의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천시는 18일 내동1-1, 내동1-2, 삼정동1-2 등 3개 구역의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 결정을 위한 정비계획(안)을 공람공고했다.

이날 공람공고에 따르면 오정구 내동 19-3번지 일원 6만8천817㎡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는 내동1-1구역은 임대주택 166세대를 비롯, 980세대를 건립하며 내동 36번지 일원 6만6천811㎡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는 내동1-2구역은 임대주택 182세대를 비롯, 1천70세대를 건립한다.

삼정동 284번지 일원 9만7천266㎡에서 재개발이 추진되는 삼정1-2구역은 임대주택 267세대를 비롯, 1천558세대를 건립한다.

3개 정비계획(안)의 특징은 복잡하게 얽혀 효율성이 떨어지는 소도로를 대폭 줄이고 대로를 확보한 점과 전무하다시피한 공원 면적을 대폭 늘여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또한 33㎡ 이상의 면적에 1천권 이상의 도서를 갖춘 독서실이 3개 구역 모두에 갖춰지며 영유아 4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도 건립된다.

다만 내동1-1구역은 청사가 낡은 신흥동사무소를 이전 신축해 공공청사가 들어서며 내동1-2구역은 567㎡의 공공공지가 들어선다.
3개 재개발 구역은 당초 아파트 층수를 25층 이상으로 계획했으나 항공법에 따른 고도제한으로 인해 ·18~19층으로 최고 층수가 조정됐다.(삼정1-2는 최고 22층)

조합원수가 500명 전후인(삼정1-2는 852명) 각 구역은 건립세대수가 조합원수의 190% 이상으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구역 지정 후 조합창립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구역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이 설립되면 주민이주와 공사를 거쳐 늦어도 2015년까지는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 제한이 15층에서 평균 18층으로 완화됨에 따라 일부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열기가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7일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을 심의·의결했다.

이 법안은 현행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15층 이하의 건축물만 지을 수 있도록 한 층수 제한 규정을 2개 이상의 건축물을 함께 지을 경우 18층 이하가 되도록 완화했다.

또한 지구단위계획 등 별도의 계획 수립이 필요한 경우 해당 구역 건축물의 평균 층수가 18층 이하가 되도록 탄력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소사구 심곡본동의 극동아파트, 롯데아파트, 광희 금강아파트 등 주로 구도심권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열기가 다시 타오를 전망이다.

평균 층수 11층인 극동아파트의 경우 이미 재건축 연한 20년을 초과했으나 건축 가능한 최대 층수가 15층으로 제한돼 사업성의 제약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극동아파트는 재건축을 포기하고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현재는 그마저도 흐지부지된 상태다.

1984년에 준공된 롯데아파트와 금강아파트 역시 올해로 재건축 연한을 넘어섬에 따라 정부의 층수 제한 완화 조치로 재건축 논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타운 지구 내에서도 구역 별로 자율적인 건축배치가 가능해 지는 등 층수 제한 완화에 따른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부천시뉴타운대책연합회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같은 구역이라도 건축 가능한 층수가 획일적으로 지정돼 제약이 많았으나 이번 조치로 자율적인 건축 배치가 가능해졌다"며 "건물 형태를 다양화하고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꾸미는 등 건축설계에 훨씬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농공단지에 적용되는 건폐율은 현행 60%이하에서 70%이하로 상향 조정하고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건축된 공장·창고시설을 증축하는 경우 40%의 범위 내에서 최초 건축허가 당시 시설에 허용된 건폐율을 적용받도록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