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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대 컨소시엄 물밑경쟁 치열…대형업체간 불꽃경쟁 예상

용산에 최고 620m 초고층 랜드마크빌딩 건립 방침이 확정되면서 건설업계의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10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인데다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건설업체간 물밑 접촉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청이 철도청이 오는 5월 말까지 사업자 공모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향후 두달 간 대형업체들의 불꽃튀는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은 ‘용산’이라는 입지적인 메리트와 국내 최대 규모라는 장점, 침체를 맞고 있는 현 주택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하나의 ‘블루오션’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서울 요지에 땅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초고층 빌딩을 건립했다’는 명분과 함께 실리도 챙길 수 있어 건설업계에는 일거양득의 프로젝트로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건설업체들은 당초 350m이상에서 대폭 완화된 최고 620m까지 건립이 허용됨에 따라 이번 사업에 더욱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초고층 건설실적이 많은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SK건설, 금호산업 등 시공능력 순위 10위권내 초대형 건설사들이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완공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의 버즈두바이빌딩(830m,160층)을 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공모에 적극 뛰어 들었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도 올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 수주실적을 1조원 안팎으로 잡고 치열한 수주전에 나섰다.

다만, 철도청이 시공능력 순위 5위 이내 업체는 컨소시엄에 3개사 이상을 구성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서너개 가량의 컨소시엄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이들 업체는 용산역 집창촌 재개발구역 시공사 수주에서 전초전을 치룬 상태이다. 지난 19일 용산역 전면2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뒤늦게 뛰어든 대우건설이 ‘올인 전략’으로 시공사로 선정되자 느긋했던 삼성물산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 돼버렸다. 이어 오는 4월4일에는 용산에서 가장 비싼 노른자위로 인식되고 있는 전면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재차 대우와 삼성의 한판 승부 결과가 주목된다. 이곳은 현재 평당가가 1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